정현의 돌풍을 소개하는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정현의 돌풍을 소개하는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호주오픈


정현이 세계적인 스타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호주오픈 8강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정현은 22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에서 전 세계랭킹 1위이자 이 대회 최다 우승자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경기가 끝난 직후 코트 위 인터뷰에서 "내가 이길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고, 꿈이 이루어졌다"라며 "조코비치와 다시 맞붙어서 영광이었고, 그가 (부상에서) 복귀해 반가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코비치의 추격을 당할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내가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있기 때문에 3세트를 내줘도 4, 5세트에서 승리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나는 조코비치보다 젊기 때문에 2시간 더 경기할 수 있다"라고 말해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현은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조코비치가 부상으로 작년 시즌을 일찍 접은 뒤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것 같다"라며 "나의 승리를 통해 한국에 테니스 붐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코비치의 활약에 대해서는 "내가 감히 조코비치를 판단할 정도의 선수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조코비치가 말한 나의 발전은 나도 인정한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코비치는 이날 패배 후 정현에 대해 "(2년 전 맞대결했을 때보다) 신체적으로 성장했고, 정신적으로도 큰 경기를 통해 성장한 것이 느껴졌다"라며 "정현은 자신의 약점이 아니라 장점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됐으며, 승리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며 "정현은 위기 상황에서도 믿을 수 없는 샷을 날렸고, 마치 벽을 마주한 것 같았다"라고 평가했다.

8강전 상대는 '또 다른 돌풍' 샌드그렌

정현은 오는 24일 열리는 8강전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과 맞붙는다. 세계랭킹 97위로 아직 무명의 선수이지만 16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기세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세계랭킹이 훨씬 높은 정현이 큰 실수 없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4강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정현이 4강에 진출할 경우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맞붙을 확률이 높다.

정현은 "메이저대회에서는 모든 선수가 자신의 최고 기량을 발휘한다"라며 "충분히 잠을 자고 체력을 회복해서 8강전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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