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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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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을 견제하기 위해 온다는 것은 궁색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굳이 대구에서 지역구를 맡을 이유가 있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대구에 내려와 실패했듯이 홍준표 대표는 '홍문수'가 될 것이다."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김부겸 의원과 함께 바람을 일으키며 대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의락 의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신청한 데 대해 "대구를 볼모로 삼지 말고 정치하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홍 의원의 지역구는 홍 대표가 신청한 '대구 북구을'이다.

"홍준표 대표 대구를 볼모 삼아 정치하지 말라"

홍 의원은 8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가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가 같은 지역구에 온다는 사실에 "대환영"이라면서도 "대구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훈수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강호를 돌아다니다 왜 마지막 정치를 대구에서 하는지 모르겠다"며 "처음 시작하는 정치를 대구에서 한다면 이해하지만 김문수도 그렇고 홍 대표도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김부겸 장관이 대구시장 불출마 입장을 밝혔지만 정치적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면서 "4년 전 역할론을 강조했는데 지금도 유효하다. 시대적 요구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데 대해서는 "대구시민들이 한국당을 응징하기 위해 회초리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민주당도 여론조사 잘 나온다고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자만하지 말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대구의 정치는 변화하려고 하는데 정치인들은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며 "좌파, 우파 하는 순간 대구는 발전이 안 된다. 시민들은 많이 달라졌는데 한국당은 시민들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구의 현안인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낙동강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통합이전이냐 K2군공항만 이전하느냐는 문제인데 K2만 이전하자는 것은 이상론에 불과하다"면서 "통합공항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으면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 취수원 상류 이전에 대해서도 "국토부나 여러 곳에서 구미시가 합의해 주면 인·허가나 지원 등 인센티브를 주겠다는데도 구미시가 대구시와 상생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구시장과 구미시장 모두 한국당 소속인데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대구 와서 실패한 것처럼 홍준표도 실패할 것"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8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온다는데 대해 환영한다며 진짜 대결을 펼쳐보자고 강조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8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온다는데 대해 환영한다며 진짜 대결을 펼쳐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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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홍의락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홍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 당협위원장을 신청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왜 오려는지 생각해 보면 한국당에 그만큼 위기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홍 대표가 북구을에 오고 안 오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는 대구에 걸출한 정치인이 없기 때문에 대구에서 좌장 역할을 하려고 할 것이다. 박근혜 이후를 내다 보고 있는 것 같다. 홍 대표는 또 김부겸, 유승민 의원 같은 정치인을 TK(대구경북)의 아류라고 보고 주류가 아니라는 오만한 생각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 때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대구에 와서 지금까지 실패한 것처럼 홍 대표도 실패할 것이다. 결국 홍문수가 될 것이다."

- 홍 대표는 대구에서 정치를 하고 싶을 뿐이지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한다.
"지금은 정치하러 오는 것이겠지. 출마도 안 하면서 당협위원장 맡아 보수를 지키겠다는 것인데 내 상상력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결국 대구에서 출마할 것이다."

- 홍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나?
"나를 견제하기 위해 온다는 것은 궁색하다. 다음 선거에서 나와 싸운다면 대환영이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굳이 대구에서 북구을 지역구를 맡을 이유가 있나? 대구시장 당선시키고 그 다음에 출마한다면 대구에서의 정치가 쉬울 것이다.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2년 반 남은 선거를 앞두고 지금 빼앗겠다고 나올 이유가 없다."

- 만일 다음 선거에서 홍 대표가 출마한다면?
"대환영이다. 그렇지만 그때까지 있지 못할 것이다. 중간에 가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당 자가당착에 빠져 있어, 대구시민이 깨주어야"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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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대구시당 신년교례회에서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이 정권을 잃어버린 이유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최순실 사태, 한국당의 오만 등 3가지를 들었다.
"노 대통령이 돌아가신 게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런 이야기를 하나? 정책의 실패라고 본다. 최순실 사태는 촛불혁명의 기폭제는 됐지만 전반적인 서민의 삶이 피폐화되면서 일어난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지하경제를 양성화 시키겠다고 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쳤지만 결국 서민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 한국당은 대구가 여전히 지지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
"한국당은 보수에 대한 이해부터 해야 한다. 보수가 수구나 극우는 아니다. 그런데 지금 보수라고 하면서 극우적인 발언을 강요하고 있다. 유연하고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이야기를 해야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후보가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 세워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데 시민들의 의식 수준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보수에 대한 생각을 다듬어야 한다."

- 한국당은 여전히 대구가 보수의 보루라고 생각한다. 좌파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대구가 일어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고 본다. 여전히 다람쥐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좌파·우파 하는 순간 대구의 발전은 안 된다. 대구시민이 먼저 나서 깨주어야 한다. 대구의 정치도 이제 바뀌고 있다."

- 대구의 정서가 많이 바뀌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여론이 한국당보다 높게 나오기도 한다.
"정서가 바뀌고 있지만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대구시민들이 한국당을 응징하고 있다.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다. 민주당이 잘하니까 지지해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당이 변하면 다시 한국당 지지로 돌아설 것이다. 민주당이 대책을 세우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여론조사 잘 나온다고 해서 마냥 기뻐해야 할 일만은 아니다."

"김부겸 장관 생각 바꿀 기회 올 것, 대구시장 출마해야"

-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장관이 출마할 경우 당선될 가능성이 높게 나온다. 출마할 것으로 보나?
"지금 김 장관은 출마에 대해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하지만 생각을 바꿀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본다. 대구시장에 출마할 것이다."

- 4년 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부겸의 역할론을 이야기 했는데 지금도 유효한가?
"지금도 김 장관이 할 역할이 있고 시대적 이유도 있다. 그때는 당선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당선될 수 있다. 앞으로 대권에 도전한다면 자신의 정치일정과도 맞아떨어질 것이다. 김 장관이 대구에서 한 번 더 국회의원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 이상식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이 민주당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 했는데?
"대구에서 경찰청장을 지낸 이 실장은 능력 있고 참신한 대구 인재다. 김 장관이 출마하든 이 실장이 출마하든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 지방선거 앞두고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제일 큰 고민은 괜찮은 구청장 후보를 내느냐에 있다고 본다. 얼마 전 '파랑새 모임' 의원들 모아 놓고 외부에서 훌륭한 분이 시의원, 구청장 나오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영입하는데 최대한 노력하자고 했다. 지역에서 민주당 하면서 고생하신 분들도 많지만 좋은 분들 오시면 기득권 내려 놓고 모셔야 한다. 민주당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 주고 노력해야 한다." (파랑새모임은 민주당 소속 대구시의원과 기초의원들의 모임이다.)

- 한국당 출신이 민주당으로 출마하겠다고 한다면 받아줄 수 있나?
"훌륭한 분이 많으니까 결심하고 오시면 고민할 것이다. 지역민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한다면 못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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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의 가장 큰 현안은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낙동강 취수원 상류 이전이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공항을 통합이전이냐 아니면 K2만 이전하냐인데 K2만 이전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K2만 이전하자는 것은 이상론에 불과하다. 통합공항 이전이 맞다고 본다. 대구시와 경상북도, 국방부가 빠른 시일 내에 이전후보지를 결정하고 이전해야 한다. 통합공항 이전은 대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취수원 이전 문제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나 여러 곳에서 구미시가 합의해 주면 인·허가나 지원 등 인센티브 준다는데 왜 대구와 상생하지 않으려는지 이해가 안 간다. 대구시도 매일 새롭게 생성되는 화학물질이 얼마나 물 속에 들어 있는지 쉬쉬할 게 아니라 밝혀야 한다. 화학물질이 기준치 이하라고 하지만 매일 축적되면 문제다. 살충제 계란 문제는 물 문제에 비하면 큰 문제가 아니다. 한국당도 문제다. 구미시장이나 대구시장 모두 한국당 소속인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거 같다. 성명서 내고 언론플레이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지역 정치권에 한 마디 한다면?
"대구를 볼모로 삼지 말고 대구를 두고 경쟁했으면 좋겠다. 홍 대표는 왜 마지막 정치를 대구에서 하나? 처음 정치를 대구에서 한다면 이해하겠지만 마지막을 왜 대구에서 하나? 김문수도 그렇고 홍준표도 그렇고... 이왕 오신 김에 21대까지 같이 북구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 중간에 가지 말고."



태그:#홍의락,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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