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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구즉동 주민들이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구즉동 혐오시설 가동 및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구즉동 주민들이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구즉동 혐오시설 가동 및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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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의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반대하는 갈마동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은 대전시청 앞에서 두달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시의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반대하는 갈마동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은 대전시청 앞에서 두달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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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평공원(도솔산)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 갈마동 주민대책위의 천막농성장이 '이동교실'로 변했다. 동화책 읽기, 짚풀공예, 목공공예 등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진행되고 있다.
 월평공원(도솔산)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 갈마동 주민대책위의 천막농성장이 '이동교실'로 변했다. 동화책 읽기, 짚풀공예, 목공공예 등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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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앞이 시끌시끌하다. 여러 개의 천막농성장이 상시 운영되는 것은 물론,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는 1인시위도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집회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심정은 답답할 뿐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인정되어 권선택 전 시장이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각종 현안들의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시민적 갈등과 저항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대전시의 '불통행정'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28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는 '혐오시설 가동 및 이전'을 반대하는 유성구 구즉동 주민 300여 명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지난 9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이래 벌써 3번째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대전시에 '금고동 쓰레기매립장 내 소각장 운영 반대'와 '동물보호소(유기견보호센터) 이전 반대',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반대' 등 세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언뜻 보면 혐오시설을 반대하는 '님비현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구즉동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자세히 살펴 보면 분통이 터지는 심정을 이해할 만도 하다. 주민들 주장에 따르면, 구즉동은 이미 위해시설로 포위된 상태다. 하천 건너 동쪽에는 대전시3·4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매연과 악취를 견뎌야 하고, 북쪽으로는 금고동 매립장이 자리하고 있다.

또 남쪽으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리하고 있어 임시 저장된 '핵폐기물'에 대한 걱정을 늘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다. 남은 서쪽은 산으로 막혀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전시가 매립장 내 소각장을 가동할 계획을 세웠고, 동물보호소와 하수종말처리장 이전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이 분노하는 것.

그러나 주민들의 화를 돋우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대전시의 '불통행정'이다. 이주우 구즉동혐오시설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전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왜 혐오시설의 가동이나 이전계획을 세우면서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지 않나"라면서 "심지어 시장 면담을 계속 요구해 왔으나 안 들어주다가, 이제는 시장직마저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무관만 두 번 만났는데,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주민들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식으로만 이야기한다"며 "이제는 대전시의 아무런 말도 못 믿겠다"고 분노했다.

주민들은 이날 집회를 마친 이후 앞으로의 투쟁계획에 대해 논의한 뒤, 오는 30일 시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하기로 했다.

구즉동 주민의 농성천막이 설치되면 대전시청 앞 농성천막은 5개로 늘어난다. 이미 여러 가지 사안을 두고, 시청과의 기나긴 투쟁을 시작한 시민들이 즐비하다.

우선,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월평공원(도솔산)에 2700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대전시의 계획에 맞선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와 '시민대책위'의 천막농성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대전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두 번씩이나 '유보'됐지만, 결국 세 번째 시도만에 조건부로 '가결'됐다. 그 조건 중 하나는 '사업 반대 지역주민 및 시민사회에 대한 의견수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대책위는 대전시의 '불통'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도시공원위원회가 열리던 날, 주민 8447명의 서명부를 도시공원위원장에게 전달하려했으나 동원된 공무원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시민의 손으로 선출된 시장이 시민의 의견전달도 가로막을 수 있느냐며 분통해 하던 주민들은 권 시장이 물러난 이후 더욱 경악하고 말았다.

시장직 권행대행에 나선 이재관 행정부시장이 해당 사업에 대해 의견수렴 절차를 갖겠다면서도 "이번 의견수렴은 시민의 이해 또는 시의 홍보부족에 따른 시민공감확보 차원에서 하는 것으로 사업의 재검토나 변경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대전시장 권한대행에 분노한 대전단체들, 왜?]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찬반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고, 시민적 갈등이 표출된 현안을 권한대행이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 내년 6월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고, 충분한 의견수렴과 논의를 거친 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집회를 열어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집회를 열어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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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일반택시 노동자들은 "당초 계획대로 택시감차를 실시하라"며 대전시청 인근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지역 일반택시 노동자들은 "당초 계획대로 택시감차를 실시하라"며 대전시청 인근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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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청 앞에 설치된 '대전지역 공공기관 정규직전환 해태 규탄과 노사협의기구 구성 촉구를 위한 공공연대노조'의 농성천막과 '노은시장 활성화를 촉구'하는 상인들의 천막.
 대전시청 앞에 설치된 '대전지역 공공기관 정규직전환 해태 규탄과 노사협의기구 구성 촉구를 위한 공공연대노조'의 농성천막과 '노은시장 활성화를 촉구'하는 상인들의 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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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일반택시노동자들은 대전시청을 빙 둘러가며 "대전시는 택시감차 계획을 당초대로 추진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정기적으로 집회도 열고 있는 이들은 일반택시 78대를 개인택시로 전환해 주겠다는 대전시의 약속을 믿고 택시감차에 동의했는데, 이제 와서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대전시에 대해 택시노동자들은 '사기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청 남문광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관련기사 : 대전시, '허위 사실'로 택시 감축 추진했다]

또한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도 매일 1인시위와 매주 목요일 집회를 열고 있다. 이 집회에는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참여, '고함기도회'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전지역 공공기관 정규직전환 해태 규탄과 노사협의기구 구성 촉구를 위한 공공연대노조의 농성천막과 노은시장 활성화를 촉구하는 상인들의 농성천막도 농성 26일째를 맞고 있다.

말 그대로 지금 대전시청 앞은 '북새통'이다. 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은 늘고 있는데, 책임지고 답변을 해 줄 시장은 없다. 대전시민들은 답답할 따름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민선6기는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이렇게까지 혼란스럽고, 말이 안 통하는 시정은 없었던 것 같다"며 "시장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의 권위적인 태도에서 나오는 불통행정이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있었던 '실망하십쇼' 사건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 24일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에서 정기현 의원이 유승병 환경녹지국장을 상대로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해 질의를 하면서 "대전시의 행정에 실망스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유 국장이 "실망하십쇼"라고 답변한 사건이다.

양 처장은 "대전시민을 대표하는 의회 의원에게도 이런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일반시민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겠느냐"면서 "시장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대전시 행정 전체를 뜯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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