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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1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국정농단방조' 2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국정원) 추명호 전 국장이 구속됐는데, 비선보고 받은 혐의는 인정하십니까?”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에이. 뭐 같은 말, 질문 하느라 고생하시네”라고 답변한 뒤 재판정으로 향했다.
▲ 재판정 올라가는 우병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1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국정농단방조' 2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국정원) 추명호 전 국장이 구속됐는데, 비선보고 받은 혐의는 인정하십니까?”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에이. 뭐 같은 말, 질문 하느라 고생하시네”라고 답변한 뒤 재판정으로 향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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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찰 간부가 비선 보고 의혹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 사이에서 '증거 인멸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간부는 "안부 차원의 전화였다"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는 지난 24일 '국정농단 묵인' 등 혐의로 재판을 마치고 나오는 우 전 수석의 휴대폰과 차량을 기습 압수수색했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서 "부득이한 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우 전 수석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사찰과 '비선 보고' 건의 공범들과 말맞추기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중에도 연락... 현직 간부가 통로 역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과 불법사찰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익정보국장이 지난 11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추 전 국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야권 정치인에 대한 비판과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문화예술인을 방송에서 하차시키는 일을 기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추 전 국장은 “우병우 전 수석에게 비선보고 한 혐의를 인정하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전달했나”, “나라를 위해 일했다고 생각하나”를 묻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 영장실질심사 받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과 불법사찰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익정보국장이 지난 11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추 전 국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야권 정치인에 대한 비판과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문화예술인을 방송에서 하차시키는 일을 기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추 전 국장은 “우병우 전 수석에게 비선보고 한 혐의를 인정하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전달했나”, “나라를 위해 일했다고 생각하나”를 묻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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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겨레>에 따르면 우 전 수석과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 '비선보고' 당사자인 추 전 국장은 제3자를 통해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 과정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에 파견된 적 있는 현직 검찰 간부 A씨가 통로 역할을 했다. 우 전 수석의 변호사와 최 전 차장이 A씨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 방식이었다.

또 지난달 16일 검찰에 소환된 추 전 국장은 조사 중간에도 A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를 마친 A씨는 바로 최 전 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추 전 국장이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의 변호인이 역할을 대신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런 행동은 추 전 국장의 구속영장에 '공범'으로 적시된 이들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다 자칫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심을 살 가능성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 달 30일 숨진 국정원 소속 고 정치호 변호사와도 수십 차례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국정원 '현안TF'(사법방해TF) 소속이었던 정 변호사는 국정원수사팀의 2차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사망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A씨는 26일 밤늦게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단에게 "친분이 있던 분들과 안부 차원의 전화를 통화한 사실은 있으나 증거인멸 통로라는 건 사실무근"이라며 "이에 관해선 수사팀에 충분히 해명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검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태그:#우병우, #추명호, #최윤수, #검찰,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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