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FA 4년 80억 계약을 체결한 강민호

삼성과 FA 4년 80억 계약을 체결한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FA 강민호의 삼성 이적이 확정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삼성 강민호'는 익숙치 않다. 그만큼 강민호는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굳건한 프랜차이즈였다.

야구에 큰 관심없는 부산 사람이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것이 '롯데의 강민호'라는 응원가다. 이처럼 부산 야구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롯데의 강민호'는 이젠 삼성의 스타 포수 계보를 향해 도전장을 내민다.

제주도 출신이지만 삼성의 연고지인 포철공고를 나온 데다 클러치마다 터지는 한방을 겸비해 국내 포수로는 드물게 스타성을 갖춘 강민호는 삼성의 눈높이에 딱맞는 카드다.

삼성은 원년부터 KBO리그 역대 최고의 스타 포수인 이만수가 안방을 지켰던 팀이다. '헐크'라 불리며 포수의 신분으로 프로야구 최초 타격기록을 모조리 달성했던 이만수는 삼성의 자랑이었다. 포수 이만수가 달았던 22번은 영구결번이 되어 라이온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삼성의 전설인 헐크 이만수

삼성의 전설인 헐크 이만수 ⓒ 삼성 라이온즈


이만수 이후 끊어졌던 스타 포수 계보를 이은 선수는 배터리코치로 삼성과 함께 할 진갑용이다. 삼성은 90년대, 이만수의 은퇴 이후 마땅한 주전 포수를 찾지 못해 고민이 컸었다. LG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던 김동수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삼성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포수 암흑기를 끝낸 것은 OB에서 이적해 온 진갑용이었다. 97년 프로데뷔 후 아마 시절 명성에 미치지 못하던 진갑용은 삼성 이적 후 전성기를 맞았다.

타격으로는 이만수만큼 화려하지 못했지만 포수임을 감안하면 녹록치 않은 장타력과 탄탄한 수비력 그리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포수 수비만으로는 KBO리그 역대 최고라 불리는 박경완과 견주어도 될만한 실력이었다.

 삼성 이적 후 전성기를 맞은 진갑용

삼성 이적 후 전성기를 맞은 진갑용 ⓒ 삼성 라이온즈


진갑용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 이후 삼성은 7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금지약물 적발 사실이 없다면 역대 최고의 포수 중 한명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을 남겼다.

진갑용의 뒤를 이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던 이지영은 충분히 좋은 포수다. 13시즌 이후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며 통합 4연패에 기여했다.

하지만 주전으로 적지 않은 경기에 나섰지만 시즌 최다 홈런이 7개에 그쳤다. 빈약한 장타력을 비롯 저조한 타격 생산력은 이만수-진갑용이 주전 포수였던 삼성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다.

그래서 4년 전 강민호가 첫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 삼성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강민호가 시장에 나오는 일은 없었다. 당시 기준으로는 파격적인 4년 75억 원 계약으로 롯데에 잔류한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4년 전 아쉬움을 한풀이라도 하듯 시장에 나온 강민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4년 전에 이어 5억이 늘어난 금액으로 강민호를 붙잡았다.

삼성은 강민호의 영입으로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첫째로 이승엽의 은퇴 이후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보였던 중심타선을 보강할 수 있게 되었다. 삼성은 러프의 재계약과 강민호의 영입으로 구자욱-러프-강민호라는 경쟁력 있는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두번째로 어린 투수 위주의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 할 수 있게 되었다. 강민호는 2005시즌 이후 10여년간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그간 아시안게임,올림픽,WBC등 각종 국제대회까지 경험하며 어느새 베테랑의 위치에 올랐다. 이런 강민호의 존재는 삼성의 어린 투수진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만수-진갑용 이후로 잠시 끊겼던 삼성의 스타 포수 계보를 이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2000년대 이후 성향이 바뀌었지만 원래 삼성은 거액을 들여서라도 팀 라인업을 스타급 선수들로 구성하는 팀이었다.

과거 스타가 즐비했던 삼성은 2003년 2루수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에서 올스타를 배출해내기도 했었다, 때문에 삼성은 오래간만의 거액을 들여 영입한 강민호가 스타 포수 계보를 이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80억 삼성맨 강민호의 영입과 활약은 어쩌면 과거 제국으로 불리던 FA '큰 손' 삼성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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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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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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