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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과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과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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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4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525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을 응원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이들은 재판이 진행되는 한 시간 반 동안 문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나온 증인을 쫓아가 폭언을 하거나 법정 안에서 욕설을 내뱉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조정래 판사는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해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고 전 방문진 이사장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론 문 대통령의 대리인 한재웅 변호사가 출석했다.

고 전 이사장은 2013년 1월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서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확신한다"고 발언해 검찰에 기소됐다.

고 전 이사장의 변호인단은 증인으로 나온 한 변호사에게 "문 대통령이 쓴 책 <운명>을 보면 대학 시절 자신의 비판의식과 사회의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리영희 선생이었다고 한다"며 "리영희는 진보세력의 거목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중국 대혁명을 미화하거나 독재자 카다피를 옹호하는 등 비판받기도 하는 사람이란 걸 아나"라고 물었다.

"노무현이 말한 민주주의는 김일성이 미화한 단어"

두 명의 변호인과 함께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고 전 이사장은 "제가 몇 마디 하겠다"며 직접 나섰다. 그는 "노무현이 말한 진보적 민주주의가 통합진보당이 썼던 것과 별개로 완전히 독자적으로 창안해낸 용어냐"라며 "김일성이 인민민주주의를 미화하기 위해 쓴 거고 그걸 통진당이 받아들인 것인데 굳이 왜 그 용어를 (문 대통령이) 써야 하느냐"고 물었다. 또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NL(민족해방)인 건 아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첫 공판에서도 문 대통령을 가리켜 "공산주의자가 보이는 공통된 특징 11가지 유형 모두에 해당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관련 기사: 법정에 선 고영주 이사장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유형").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50여 명은 재판 도중 "미친 XX", "말이 안 된다"라며 코웃음을 쳤다. 이에 재판부가 "법정에서 사용해선 안 되는 말을 사용했다. 일어나보라"고 말했으나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법정 경위 또한 "많아서 특정하지 못하겠다"며 발언을 한 방청객을 찾지 못했다.

증인신문이 끝낸 한 변호사가 법정을 나가자 방청석 앞에 앉아있던 중년 남성이 밖으로 쫓아가 "네가 지금 증인으로 나와서", "공산주의" 등 고함을 질렀다. 재판부는 "증인이 귀가하는 게 힘들어선 안 되지 않겠나"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재판이 끝나자 태극기 배지와 스카프 등을 착용한 지지자들은 "모두 다 공개재판 해달라. 언론이 다 숨긴다", "이러다 쿠데타 일어난다", "공산주의자 문재인이랑 투쟁하는 언론인"이라며 고 전 이사장과 함께 법원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고 전 이사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수고하셨다", "고생이 많으시다"며 그를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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