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등장 이용마의 외친 "김장겸은 물러나라~" 25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언론노조MBC본부 주최 ‘MBC 파업콘서트 -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에 복막암으로 투병중인 이용마 해직기자가 깜짝 등장해 “김장겸(사장)은 물러나라”를 외치고 있다.

이용마 MBC 해직기자. 사진은 지난 10월 25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언론노조MBC본부 주최 ‘MBC 파업콘서트 -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에 깜짝 등장한 모습. ⓒ 권우성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제5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리영희재단은 14일 제5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리영희재단은 "타협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며 온 몸을 던져 행동한 이용마 기자의 헌신은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복막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는 14일 정영하 전 MBC 노조위원장을 통해 "내가 살아온 삶이 과연 리영희상을 받을 수 있을만큼 자격이 있는 것인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리영희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격려라 여기고 기쁘게 받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내가 공영방송을 지키는 일에 매달렸던 까닭은 공영방송은 말 그대로 국민의 방송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소유인 공영방송을 국민이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어느 정권이든 흔들리지 않고 국민의 관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용마 해직기자는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홍보국장을 맡아 170일간의 파업을 이끌었으며 그 과정에서 해고됐다. 최근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책을 펴냈다. 제5회 리영희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일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린다.

다음은 이용마 기자의 리영희상 수상소감 전문.

MBC파업콘서트 깜짝 등장한 이용마 기자 25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언론노조MBC본부 주최 ‘MBC 파업콘서트 -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에 복막암으로 투병중인 이용마 해직기자(가운데)가 깜짝등장했다.

▲ MBC파업콘서트 깜짝 등장한 이용마 기자 25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언론노조MBC본부 주최 ‘MBC 파업콘서트 -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에 복막암으로 투병중인 이용마 해직기자(가운데)가 깜짝등장했다. ⓒ 권우성


리영희 선생님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언론인이자 지성인의 표상입니다. 그 분을 상징하는 리영희상을 받게 된 것은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평소 리영희 선생님이 쓰셨던 <전환시대의 논리>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을 읽으면서 기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삶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암흑과도 같던 시기에 우리나 사회 원로로서 사회적 균형을 잡으려고 하던 리영희 선생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표하고 싶습니다. 언론인으로서 제가 살아온 삶이 과연 리영희상을 받을 수 있을만큼 자격이 있는 것인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격려라 여기고 기쁘게 받겠습니다.

저는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하다 해직됐습니다. 제가 공영방송을 지키는 일에 그토록 매달렸던 까닭은 공영방송은 말 그대로 국민의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자산을 투자해 국민들의 공익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다채널 시대라고 하더라도 공영방송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이런 공영방송을 버리고 우리가 의존할 곳은 없습니다.

일부 사기업 언론의 호의에 언론의 공적 기능을 맡기는 것은 도박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JTBC가 지금은 가장 신뢰도가 높지만 사주 개인의 판단에 따라 보도부문 사장을 바꾼다면 금세 또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언론의 공적 기능을 개인에게 무조건 맡길 수는 없습니다. 국민의 소유인 공영방송을 국민이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흔들리지 않고 계속 국민의 관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길입니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깨어있는 시민들이 계속 지켜보아야 합니다. 지금 권력에서 밀려난 자들의 저항을 보십시오. 처절한 몸부림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저항은 앞으로도 지속될 겁니다. 숱한 역사 속에서 확인해온 바입니다. 이들은 끝내 권력을 다시 빼앗아가려고 할 것입니다. 개혁세력을 지킬 수 있는 건 오로지 국민들뿐입니다. 언론인들이 앞장서고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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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상 이용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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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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