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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임대식 선생이 기록한 <박원순이 걷는 길>의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관찰하고 파악한 사장님의 캐릭터 및 사회 통념을 믹스해 나름대로 합리적 추론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 기자 말

우리 사장님의 아내인 강난희 여사님은 그를 "혼자서도 잘 노는 왕자님"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헐, 왕자라니...

박원순 시장의 얼굴 퍼포먼스(?)는 대한민국 상당수가 아는데... 왕자라니, 왕자라니 왕자라니...
 박원순 시장의 얼굴 퍼포먼스(?)는 대한민국 상당수가 아는데... 왕자라니, 왕자라니 왕자라니...
ⓒ 신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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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누굴 지적할 만한 상황도 아닌 것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도... 그래도!! 대한민국이 그의 얼굴 퍼포먼스(?)를 다 아는데... 물론 외모만으로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도...!! 왕자라는 일반명사와 박원순이라는 고유명사의 심리적 거리는 꽤 멀지 않은가? (응? 나만 쓰레기야?)

컴버배치의 <셜록>으로 빙의를 해본다. 마인드 팰리스(mind palace)를 열어...

'혹시 이건 뭔가 고도의 디스인가? 이 얘길 하기 전날 부부싸움을 했나...? 사장님의 와이셔츠가 잘 다려져 있고 양복 소매에 밥풀이 묻은걸로 보아 집에서 아직 사랑받고 있는 것 같은데... 흐음...'

별의 별 음모론이 다 떠올려본다. 그렇다고 찾아가서 어디가 왕자냐며 따져 물을 수도 없지 않은가?! 그랬다간 서로가 민망할 테니. 사장님은 몰라도 여사님은 지켜드려야 하기에(뵐 때마다 참 따뜻하다고 여겨지는 분이다).

사장님의 과거사가 답답할 때는 박원순 바이블이라 불리는 <박원순이 걷는 길>을 열어본다(참고로 이 책은 주관적 서술보다는 주로 남아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기록한 것이라 어느 정도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여기서도 간단하게 언급은 하지만 당시의 뉘앙스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알 수 없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증언을 종합해보고 당시의 맥락을 곱씹어보면서 결국 '박원순 왕자설'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

ⓒ 카카오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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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님이 '혼자 잘 노는 왕자님'이라고 할 때의 뉘앙스는 왼쪽 같은 왕자님이 아니라 오른쪽 느낌의 왕자님으로 추정된다. 러블리한 왕자님이 아닌 '이 웬수야'의 뉘앙스. 자, 그럼 바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겠다.

'이 웬수야'의 뉘앙스

미녀와 야수가 더 적절할 듯... 저는 여사님 편입니다!
 미녀와 야수가 더 적절할 듯... 저는 여사님 편입니다!
ⓒ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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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혼자 잘 노는'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집에 와서도 일을 하거나 책 읽는데 빠져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었던 것을 꼬집는 것이다. 잦은 출장과 야근으로 외박도 잦았다고 한다.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와 소름끼치게 닮아있다. 사실 그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여사님이 살아오면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로 기억하는게 가난한 유학시절이란다. 일단 집에는 들어오니까...ㅋㅋㅋ

또 가장 결정적인 이유를 꼽자면, 당시 자녀의 양육이나 교육 같은 문제를 비롯해 집안 대소사의 99.127852%를 여사님이 전담했다고 한다. 게다가 검사 때려칠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겠지만 변호사마저 관두고 참여연대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경제 생활도 여사님이 전담해야 했단다. (와... 이 남자 대체 뭐지?) 스물스물 나쁜 남자의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다.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 여사님 본인이 먼저 "내가 알아서 살아가겠다"고 하며 인테리어 공부를 해서 밥벌이를 했다고 하니, 말 다한 것 아닌가?

알고 보면 그는 요즘 말로 '나쁜 남자'에 '연애쪼렙'이다. 자, 그럼 여기서 의문이 또 깊어진다. 이런 나쁜 남자에 연애쪼렙인 우리 사장님과 왜 결혼했을까? 도대체 어떤 미친 매력이 있었길래 이렇게 콩깍지가 씌여서 젊었을 때는 고생 다 시키고 최근에는 정치한답시고 각종 언론과 미디어의 인신공격에 마음까지 아파가며 그를 지지하는건가? 사실 여사님이 사장님을 뜯어말려도 이상할 게 하나 없는 상황이다.

맞선 때 나온 '범상치 않은 질문'

다시 봐도 왕자와 거지가 아니라 <미녀와 야수>다 이 영화는...
 다시 봐도 왕자와 거지가 아니라 <미녀와 야수>다 이 영화는...
ⓒ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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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또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들이 처음 만난 장면으로.

사장님이 검사시보로 대구에 있을 때 둘은 맞선을 봤다. 대구 대명동(나의 본적이기도 한, 안물안궁)의 여사님 댁에서 만났다. (헐, 이건 좀 컬쳐쇼크다.) 처음 소개팅하는 자리인데 어르신들이 모두 있는 집이라니... 어쨌든 사장님은 어른들께 인사를 드린 후 여사님의 방으로 건너가 그녀의 서가를 살펴보다가 작업 스킬을 시전하게 된다. 서가에 꽂힌 책들을 찬찬히 살펴보더니.

"혹시 공부를 계속 한다면 무슨 공부를 더 하고 싶으세요?"

크~~~~~ 이 남자 다르다! 첫 번째 스킬 작렬!! 순진했던 우리 여사님은 "미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대답하면서 속으로 여느 남자와 다르단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전까지 몇 차례 선을 봤지만 서가에 관심을 보이며 이런 질문을 한 남자는 처음이었으니까. '내게 이런 남자는 처음이야'는 확실히 시대를 초월하는 뭔가가 있는 듯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 사장님은 때를 놓칠세라 작업 스킬을 하나 더 시전한다. 이게 거의 발칸포 수준이다. 스킬 넘버 투! 자신이 살아온 삶을 하나씩 이야기하면서 신뢰를 획득한 것이다. 남자들이 자주 시전하는 스킬 중 하나... 그리고 여기서 바로 들어간, 유명한 굳히기 기술! 작업계의 레전드로 남아 있는 바로 그 신비의 기술, 그녀의 인생을 뒤흔든 강한 한 방, 스킬 넘버 뜨리!

"저는 세상의 매듭을 푸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크흐~ 당시 사장님의 이 말이 엄청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처음 맞선 본 날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강한 인상을 남길 만하다(...)
 강한 인상을 남길 만하다(...)
ⓒ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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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결혼할 것이란 마음을 먹었고, (빅픽쳐 전문가... 그는 이렇게 이때부터 이렇게 빅픽쳐를 그렸던가) 만난 지 3개월만에 결혼에 골인한다. 이 정도면 연애쪼렙은 아닌 듯한데, 그냥 나쁜 남자인가?!

사실 이게 1980년대의 일이니 지금의 연애 패턴이나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나도 맥락적으로 100% 이해되진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강렬했던 첫모습과 강한 추진력에 자신의 반려자로 선택을 했고 지금도 그 선택을 지켜나가고 있다.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우리도 가끔 사장님의 미친 매력에 아주 잠깐 스치듯 와~~ 할 때가 있는데 여사님은 오죽했을까...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박원순뽕'을 맞고 사셨을테니(ㅋㅋ) 정치계에 전설처럼 떠도는 말이 하나 있다. 박원순 뽕은 한 번도 안 맞아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맞은 사람은 없다는.

그가 연애쪼렙인지 만렙인지는 헷갈리지만, 상남자는 맞는 듯하다.

불현듯 <프로듀스 101>이 떠오른다.
 불현듯 <프로듀스 101>이 떠오른다.
ⓒ Mnet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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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파 너의 오빠
너의 사랑이 난 너무 고파
되고파 너의 오빠
널 갖고 말거야 두고봐

왜 내 맘을 흔드는건데
왜 내 맘을 흔드는건데
왜 내 맘을 흔드는건데
흔드는건데 흔드는건데
- 노래 <상남자> 중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며 난 언제까지나 여사님의 편이라는 거! 여사님, 화이팅!! (근데 여사님, 전생에 무슨 업을 그리 많이 쌓으셨기에 이 생이 그리 고달픈가요...)

맞선 자리에서 한 말기도 했다.
 맞선 자리에서 한 말기도 했다.
ⓒ 신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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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욕망 리스트>
-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기
-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를 만들기
- 비정규직을 굳이 없애지 않기(뭬야?)
- 그래도 행복해질 수 있기

[지난 기사] 모자 쓴 서울시 공무원, 박원순 반응은 '예상 밖'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신영웅님은 'Uncreative Director, 서울시장 비서실 미디어 비서관'입니다. 이 글을 포함해 신영웅 비서관의 다른 글 역시 필자의 브런치에서 볼 수 있습니다.



태그:#박원순, #강난희, #서울시장, #연애,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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