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V리그 여자부에서 '스피드 배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S칼텍스

2017~2018 V리그 여자부에서 '스피드 배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S칼텍스 ⓒ 박진철


여자배구 시청률이 급등했다.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다.

2017~2018시즌 V리그는 지난 7일 1라운드를 마쳤다. 남녀 모두 역대급 전력 평준화로 연일 순위 변동이 요동치면서 배구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덩달아 프로 스포츠의 흥행 지표인 TV 시청률도 남녀 모두 지난 시즌 1라운드와 비교해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남자배구는 1라운드 전체 경기당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이 0.73%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1라운드 평균 시청률(0.69%)보다 소폭(5.8%) 상승한 것이다.

여자배구의 상승세는 경이로울 정도다. 1라운드 평균 시청률이 0.72%로 집계됐다. 지난 시즌 1라운드 평균 시청률(0.56%)보다 28.5% 급등했다.

남자배구와 비교해도 사실상 동률이나 마찬가지다. 여자배구가 평일에는 취약 시간대인 오후 5시에 경기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과거 기록과 비교해도 올 시즌 초반 흐름은 의미가 깊다. 지난 2011~2012시즌부터 최근 7년 동안 가장 높은 시청률를 기록했던 2014~2015시즌의 1라운드 시청률과 똑같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여자부 전체 경기당 평균 시청률은 0.71%였다. 케이블TV에서 일부 초대박 프로그램은 10%를 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1%를 흥행 대박의 기준으로 삼는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시간대가 겹치면서 손해를 봤던 남자배구도 2라운드부터는 본격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V리그 초반은 시청률이 낮게 출발하고, 11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곤 했다.

'흥행 삼각편대'... 국제대회 인기, 전력 평준화, 스타 선수 분산

 장충체육관 여자배구 열기... 2017~2018 V리그

장충체육관 여자배구 열기... 2017~2018 V리그 ⓒ 박진철


여자배구가 올 시즌 초반부터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는 데는 몇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첫째는 비시즌 동안 국제대회에서 여자배구가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대회인 세계선수권 예선전에서 도쿄 올림픽 최대 경쟁 상대인 태국을 완파하고, B조 1위로 2018 세계선수권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월드그랑프리에서도 막판 체력 저하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 국제대회에서 여자배구의 인기는 세계 최고 선수인 김연경 효과가 큰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1970~80년대 르네상스 시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대표팀 선수들이 배구협회 등 주변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빛이 났다.

둘째는 역대급 선수 이동에 따른 전력 평준화와 스타급 선수의 고른 분산이다. 6개 팀 모두 팬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셋째는 하위팀들의 대반전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한국도로공사는 적극적인 선수 보강을 통해 올 시즌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듭났다. 10일 현재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5위에 그쳤던 GS칼텍스도 '스피드 배구'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하위팀 이미지가 강했던 KGC인삼공사도 크게 선전하고 있다.

하루하루 승패를 점치기 어려운 혼전이 이어지면서 팬들을 안방으로 불러모으고 있는 것이다. 감독과 선수들은 피가 마르지만, 팬들은 흥미진진하다. 바야흐로 여자배구 전성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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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김연경 시청률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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