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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 호남 중진과 안철수 당대표의 불편한 관계가 바른정당 분당 사태로 인해 심화하는 양상이다. 안 대표와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이 서로를 향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내홍이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

전날(6일) 당내 SNS에 공개 메시지를 보내며 사실상 안 대표 사퇴를 압박했던 유 의원은 7일 TBS라디오에서 "'당에 있기 불편하면 나가라'는 (안 대표)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개인 회사의 사장도 종업원을 그렇게 내치는 건 아니다", "(그런 말은) 본인이 뭘 잘못 인식하는지를 모르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전날(6일) 당내 SNS에 공개 메시지를 보내며 사실상 안 대표 사퇴를 압박했던 유 의원은 7일 TBS라디오에서 "'당에 있기 불편하면 나가라'는 (안 대표)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사지는 작년 국감 당시 질의 중인 유 의원의 모습
 전날(6일) 당내 SNS에 공개 메시지를 보내며 사실상 안 대표 사퇴를 압박했던 유 의원은 7일 TBS라디오에서 "'당에 있기 불편하면 나가라'는 (안 대표)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사지는 작년 국감 당시 질의 중인 유 의원의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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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당내 박지원 의원과 유 의원이 각기 SNS를 통해 안 대표를 겨냥한 비판 글을 올리자, 독일-이스라엘 등을 방문 중이던 안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이스라엘 현지시각 새벽 5시 20분께 A4용지 1장 반 가량의 긴 글을 올려 반박했다. "당 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존재가 아니다",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반패권의 길을 가겠다"는 등 매우 강경한 어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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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7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대표)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며 "국민의당은 안철수 사당이 아니고 공당이다. 어떻게 공당의 대표가 소속 당원, 더구나 현역 의원을 '불편하면 나가라'(고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본인이 언급한  '중대한 결단'이 사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그건(사퇴는) 진도가 너무 많이 나간 얘기"라며 "(안 대표 체제에서) 당이 너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고 바로 잡고 나가라. 이런 의미다. 바로 잡고 나가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본인은 그간 뭘 잘못 했는지를 모르는 것 같으니 제대로 인식하는 뜻"이란 설명이었다.

진행자인 김어준이 '안 대표는 당대표로서 국민의당을 이끌 만한 역량이 안 된다고 보나'라 묻자, 유 의원은 "아직은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안 대표 자신이 했던 발언이) 오해가 들 수 있게끔 한 점에 대해서 분명히 사과하고 '바로 잡겠다'고 하는 게 떳떳한 태도지, 변명하는 건 솔직하지 못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말했다.

안 대표도 유 의원에 뒤지지 않았다. 안 대표는 비슷한 시각 텔아비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 등 당내 일부의 비판·책임론에 대해 "모든 투덜거림에 다 답할 필요는 없다"며 자신의 행보가 당 입지를 좁힌다는 비판에도 "(그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당 내 호남 중진과 안철수 당대표의 불편한 관계가 바른정당 분당 사태로 인해 심화하는 양상이다. 유성엽 의원의 비판에 안 대표는 매우 강경한 태도와 어조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7월 초 모습.
 국민의당 내 호남 중진과 안철수 당대표의 불편한 관계가 바른정당 분당 사태로 인해 심화하는 양상이다. 유성엽 의원의 비판에 안 대표는 매우 강경한 태도와 어조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7월 초 모습.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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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취재진에 정면돌파 의사와 자신감 내비쳐 "내홍? 그래 봤자"

안 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 글에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쓴 의미를 기자들이 묻자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관철해 결과를 만드는 게 정치"라며 "결과적으로 당 대표가 책임과 권한을 갖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 아니냐"라고 반문하는 등 당내 비판에 정면돌파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또 사퇴론 등 당 내외 압박과 내홍을 대처할 방안을 묻는 데 대해선 "지금껏 정치하면서 여러 돌파력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이 위기 상황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잘 치르라고 두 달 전에 (나를 대표로) 뽑아준 당원들에게 제대로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 일을 열심히 해나가고 있다"라고 돌려서 대답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전날 박지원 전 대표가 '통합·연대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라고 쓴 것과 관련해 "바른정당 분당은 예견됐던 것 아니냐"며 "예견하지 못해야 닭 쫓던 개"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앞서 예루살렘에서 한 기자 오찬 간담회에서도 당 내홍 확산 가능성에 대해 "그래 봤자"라며 "더한 것도 다 했다. 총선도 혼자 힘으로 치렀다"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또 본인의 SNS 글이 당내 호남 중진들과의 결별을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제 비서실장이자 호남지역 의원인) 송기석 의원하고 헤어져야 되느냐"라 물으며 사실상 반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자신을 비판한 당내 일부 의원에 강경한 어조로 대응하며 반격에 나섰다. 독일-이스라엘 방문 중인 안 대표는 현지시각으로 새벽 5시 20분께 본인 SNS 계정을 통해 "이번 행위는 논리로나 형식으로나 정상적 문제 제기의 범위를 넘는 것"이라며 "당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존재가 아니다.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반패권의 길을 가겠다"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자신을 비판한 당내 일부 의원에 강경한 어조로 대응하며 반격에 나섰다. 독일-이스라엘 방문 중인 안 대표는 현지시각으로 새벽 5시 20분께 본인 SNS 계정을 통해 "이번 행위는 논리로나 형식으로나 정상적 문제 제기의 범위를 넘는 것"이라며 "당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존재가 아니다.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반패권의 길을 가겠다"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 안철수 당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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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철수 유성엽, #국민의당 내홍, #국민의당 갈등, #페이스북 안철수, #안철수 사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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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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