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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노동문화제 비정규직 토크콘서트 왼쪽부터, 손창원 센터장, 김건수(전기원 비정규직), 이성순(당진화력환경미화원), 한다해(학교비정규직), 방영수(삼성전자서비시기사), 박순향(톨게이트 수납원).
▲ 당진시 노동문화제 비정규직 토크콘서트 왼쪽부터, 손창원 센터장, 김건수(전기원 비정규직), 이성순(당진화력환경미화원), 한다해(학교비정규직), 방영수(삼성전자서비시기사), 박순향(톨게이트 수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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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가 많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나서서 싸우는 것은 내 자식들에게 비정규직이라는 멍에를 물려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당진화력에서 환경미화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이성순씨는 가슴에 맺힌 말들을 토해 냈다. 지난해 노조를 결성하고 지금껏 싸워 오고 있지만 아직 환경미화원들이 쉴 공간 하나 얻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현재 용역 계약을 1년 단위로 갱신하고 있고, 그 때마다 사직서, 이력서, 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야 한다. 그 일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런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것이 서글프다. 급여 문제도 있다. 비정규직은 20년을 일한 사람과 1년도 안 된 신규채용자의 급여가 같다. 이런 조건들은 비정규직의 삶을 더 고단하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회 청소 미화원들의 경우 신분과 처우가 나아졌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아직 당진에서는 먼 이야기다. 정권이 바뀌고 문재인 정부가 720대책을 발표하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던 당진화력 환경미화원들에게 들려오는 소문은 반갑지 않은 내용이다. 이씨는 "부사장님과의 통화에서 당진화력은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자회사 소속으로 바뀐들 (외부 용역사 소속인 지금) 처지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마지막 발언으로 "나이 들어 이렇게 싸우는 것이 수치스러울 때도 있지만, 우리 후손들에게 비정규직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 그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여러분들도 함께 해달라"라고 정규직 전환 투쟁을 지속하는 이유를 참가자들에게 전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사진전 당진시노동문화제
▲ 비정규직 노동자 사진전 당진시노동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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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 사진전 당진 노동문화제
▲ 비정규직 노동자 사진전 당진 노동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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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곳곳에서 비정규직의 신분으로 어려움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애환을 달래는 '제1회 당진 노동문화제'가 지난 4일 당진신터미널 광장에서 열렸다.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이하 당진비센터)가 주최한 이번 문화제에는 당진 지역의 노동자뿐만이 아니라 서산 등 인근 지역의 노동자들 역시 자리에 함께 했다.

이 날 문화제에는 전기 검침원, 레미콘 운전자 등이 모여 만든 풍물패 '틀모시'의 공연, 최근 조직된 당진시립예술단지회의 공연, 톨게이트 노동자와 자동차공장 노동자들의 몸짓 공연 등 노동자들이 만드는 공연이 펼쳐졌다. 초청가수로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그네는 아니다'를 부른 연영석의 노래공연, 노동가수 지민주의 공연이 펼쳐져 문화제에 참석한 이들과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문화제의 절정은 당진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토크콘서트였다. 손창원 당진비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는 앞서 언급한 당진화력 환경미화 노동자뿐만이 아니라 학교비정규직, 전기원 노동자, 톨게이트 수납원,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 등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풍물패 '틀모시'의 공연 전기 검침원, 레미콘 운전자 등이 만든 풍물패의 공연
▲ 풍물패 '틀모시'의 공연 전기 검침원, 레미콘 운전자 등이 만든 풍물패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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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당진시립예술단지회 소속 노조원들 최근 조직된 시립합창단 노조원들의 공연
▲ 공공운수노조 당진시립예술단지회 소속 노조원들 최근 조직된 시립합창단 노조원들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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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날레를 맡은 노동가수 지민주의 공연 당진노동문화제
▲ 피날레를 맡은 노동가수 지민주의 공연 당진노동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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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톨게이트에서 일하고 있는 박순향씨는 "현재 80%에 달하는 하이패스 점유율이 20년까지는 무난하게 85%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된다면 7천여 명의 수납원들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다. 우리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들은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 직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학교비정규직으로 급식실에서 일하고 있는 한다해씨는 "학교에 있는 비정규직의 직종은 40여개에 달한다. 숫자로 본다면 상당수가 급식실에서 일하고 있다. 급식실은 노동강도가 세다. 급식실에는 미끄러운 바닥, 화상의 위험을 갖고 있는 무거운 식재료와 조리도구, 칼 등을 다룬다. 부상의 위험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부상을 당해도 인원이 부족해 부상을 입어도 쉴 수가 없다. 올 여름에도 바닥에 미끄러진 기절한 급식실 조리보조원은 병원에 가지 못하고 깨어나자마자 다시 일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쉬면 도저히 아이들에게 급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제품 서비스기사로 일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비정규직 방영수씨는 "삼성전자에서 고객에게 수리 서비스 관련 인력의 90%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콜센터는 물론 팀장조차도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들은 콜이 없을 때 급여가 발생하지 않았다. 2014년에 노조를 결성하고 투쟁한 덕분에 작은 기본 급여라도 받고 있다. 지금도 정규직 전환 투쟁 중이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삼성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는 1심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기원 노동을 하고 있는 김건수씨는 특별히 상해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씨는 "25,900v 특고압 전선을 만지다 11m 전신주에서 추락 사고를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8일 만에 깨어났고, 1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었다. 지금은 사고 후 16개월이 지났다. 불편한대로 걸어 다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산재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산재 판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제대로 보상 받지 못했다. 노동자들이 평소에 산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날 자리에는 당진에서 최대 정규직 조직인 금속노조 현대제철 손진원 지회장, 김태년 전 지회장 등의 현대제철 전현직 노조 간부들이 현대제철 비정규직 복직 투쟁을 하고 있는 이환태, 최병률씨 등과 함께 자리했다.(관련기사: "4년의 기다림, 문재인 정부에서는 해결되기를")

한편 문화제를 준비한 당진비센터 손창원 센터장은 "당진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힘들지만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들의 아픔을 시민들과 공유하려했다. 내년에도 이와 같은 노동문화제를 준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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