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조합원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즉각 퇴진하라" 총파업 투쟁 46일째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MBC 정상화를 촉구하며 김장겸 사장 해임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드라마 릴레이 결방’ 결의한 MBC 조합원 총파업 투쟁 46일째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MBC 정상화를 촉구하며 김장겸 사장 해임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언론노조 MBC본부의 총파업이 46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MBC 드라마국 PD들이 릴레이 결방으로 파업 투쟁에 힘을 보탠다.

19일 언론노조 MBC본부 드라마본부 조합원 일동은 "21일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 결방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 등의 릴레이 결방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외주 제작이 많고, 배우 스케줄과 외부 협력 업체와의 계약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어 파업과 뜻을 같이하더라도 방영을 멈추기 쉽지 않다. 지난 2009년, 2010년, 2012년 파업 때도 드라마는 대부분 정상 방송됐다.

때문에 MBC 드라마 PD들은 이번 릴레이 결방을 "한국 방송 역사상 최초의 초강경 투쟁"이라면서, "드라마 PD들은 드라마를 흔히 자식에 비유한다. 오로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버팀목으로 삼아 제작 과정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야만 비로소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방이라는 극한의 투쟁 방식은 자식에게 생채기가 나는 괴로움도 각오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투쟁에 임하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PD들은 "< 20세기 소년 소녀>의 첫 방송일을 두 번이나 연기함으로써, 방송 파행을 각오하고 경영진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타 방송사 드라마가 MBC 드라마의 빈자리를 뛰어넘어 독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뼈를 깎는 아픔을 느끼는 일이었다"면서도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이 MBC 드라마에 생채기를 내고, 해당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합원 개인이 큰 희생을 감수하는 선택을 한 이유는 MBC의 재건이 곧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릴레이 결방에 돌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드라마는 여러 작업 주체가 참여하여 만들어내는 콘텐츠다. 드라마 PD들은 "각 주체의 입장이 반영되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드라마 제작 여건상, 결방에 이르기까지는 힘겨운 투쟁 과정이 있었다"면서 "MBC 정상화를 바라는 드라마본부 조합원의 뜨거운 의지, 결방을 각오하는 연출 개인의 고통스러운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여기에 서 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 그 누구도 내딛지 못했던 전장의 최전선으로 한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즉각 퇴진하라. 드라마 릴레이 결방은 당신들의 종말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파업 승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측은 "외주제작 드라마들도 제작사와 출연자 측의 양해를 구한 상황"이라면서 "차후 미니시리즈 등으로 확대할 것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별로 결방 기간이나 횟수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드라마끼리 돌아가면서 게릴라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이어 "드라마 피디들이 생살을 도려내는 자기희생을 결단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MBC 조합원 “김원배 이사 사퇴, 고영주도 결단하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복도 앞에서 이사회에 참석하는 고영주(가운데) 방문진 이사장에게 MBC 정상화를 촉구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MBC 조합원 “김원배 이사 사퇴, 고영주도 결단하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복도 앞에서 이사회에 참석하는 고영주(가운데) 방문진 이사장에게 MBC 정상화를 촉구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MBC 조합원 “MBC 몰락 핵심 배후 고영주는 퇴진하라” 총파업 투쟁 46일째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복도 앞에서 MBC 정상화를 촉구하며 김장겸 사장 해임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MBC 조합원 “MBC 몰락 핵심 배후 고영주는 퇴진하라” 총파업 투쟁 46일째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복도 앞에서 MBC 정상화를 촉구하며 김장겸 사장 해임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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