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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돌아본 듯하여 압수당한 감자칩과 음료수를 찾으러 탈의실에 갔더니 보안요원이 그런 건 맡아놓은 적이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한다. 알고보니 얼핏 봐도 열 개는 돼 보이는 이런 가건물에 각각 번호가 붙어 있는데 내가 간 곳의 번호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힘이 빠졌지만 이 더위 속에서 그깟 군것질 거리 때문에 건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다간 쓰러질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목적지는 아부다비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 쇼핑몰이라는 마리나 몰(Marina mall)이었다. 이번엔 돈을 아낄 겸 사원의 몇몇 요원들에게 혹 버스편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다들 갸우뚱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다시 택시를 타야 했다. 아부다비 택시들은 다행히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따위의 횡포는 없는 듯 정확히 미터기를 꺾어 나온 금액만큼 지불하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몰까지 45디르함(Dirham) 쯤 나올 거라는 기사님의 말을 믿고 올라탔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44디르함이 조금 못 나왔지만 기분 좋게 처음 얘기대로 45디르함을 냈다.

택시를 타고 한참을 달리는 동안 기사님이 창 밖 풍경을 보며 짬짬이 설명해 주셨는데, 한낮의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각종 열대 식물들과 화려한 저택들 그리고 초현대식 건물들이 끝없이 펼쳐지는 이 거대한 사막 도시엔, 여전히 지나 다니는 생명체를 거의 볼 수 없는 적막감이 가득했다.

10분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의 열기, 쇼핑몰로 피신했다

멀리 보이는 에티하드 타워는 지척에 두고도 갈 수 없었다.
 멀리 보이는 에티하드 타워는 지척에 두고도 갈 수 없었다.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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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에머럴드 빛의 코니쉬 해변(Corniche Beach)을 마주하고 서 있는 거대한 쇼핑몰이 위용을 드러냈다. 드넓고 깨끗한 모래사장을 끼고 펼쳐진 해변은 무척 멋졌으나 비수기라선지 인적이 없었다. 사실 성수기인 한여름엔 지금보다 더 더울 텐데 과연 여기서 내내 시간을 보내는 게 가능하기는 할까 싶었다.

코니쉬 해변(Corniche Beach)
 코니쉬 해변(Corniche Beach)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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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몰(Marina mall)
 마리나 몰(Marina mall)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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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개장하여 아부다비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몰인 마리나몰은 지하 포함 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23만5000 평방미터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해변이 조용한 탓에 이곳 또한 아직 한산하기 그지 없는 분위기였다.

마리나몰 내부(1)
 마리나몰 내부(1)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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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몰 내부(2)
 마리나몰 내부(2)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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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화려한 매장들과 푸드 코트 등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한 번씩 몰 밖으로 나가 해변이라도 거닐어보려고 몇 번을 시도했지만, 10분 이상을 버티기 힘들 정도의 불가마의 열기 때문에 매번 오아시스 같은 쇼핑몰로 쫓기듯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조금만 덜 덥고 컨디션이 좋았더라면 화려한 에미레이츠 팰리스 호텔(Emirates Palace Hotel)에서 그 유명한 금가루 커피를 한 잔 마셔보거나, 아니면 최소한 해변에서 가까운 영화 분노의 질주 7(Fast And Furious 7)에서 도미닉이 엄청난 고가의 스포츠 카를 몰고 아찔하게 뛰어 넘었던 에티하드 타워(Etihad Towers)라도 들렀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남성용 고급 이슬람 전통의상 전문숍
 남성용 고급 이슬람 전통의상 전문숍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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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울리 맘모스(Wooly mammoth)라는 이름의 공룡 화석
 15,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울리 맘모스(Wooly mammoth)라는 이름의 공룡 화석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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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으로 돌아가기 전 지하에 있는 대형마트 까르푸(Carrfour)를 돌아보았다. 이슬람 문화 특유의 종교제품들과 식재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게 가장 흥미로웠다.

이슬람교 관련 물품들
 이슬람교 관련 물품들
ⓒ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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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또르띠아(Tortillas)들
 다양한 종류의 또르띠아(Tortillas)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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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우리네 손두부처럼 보이는 다양한 치즈들
 얼핏 보면 우리네 손두부처럼 보이는 다양한 치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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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이렇게 아부다비 당일 관광을 마무리하고 더위를 피해 다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왔다. 번거롭지만 다시 입국심사를 받고 한국행 비행기 탑승구 로비에 있는 많은 한국인들을 보니 이제 정말 귀국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40일 간의 유럽 여행 동안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고 느낀 점도 많았기에 그 들인 비용과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다. 다음엔 좀 더 다양한 나라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조만간 다시 오기를 기대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덧붙이는 글 | 추후 개인블로그 http://arinalife.tistory.com/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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