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서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인 롯데와 NC가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KBO 야매카툰] 53화: 속담특집- 감독 심은 데 단장 난다

정규시즌에서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인 롯데와 NC가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KBO 야매카툰] 53화: 속담특집- 감독 심은 데 단장 난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준플레이오프 매치업이 확정되었다. 3위 롯데 자이언츠의 상대는 4위 NC 다이노스다. 5일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NC는 5위 SK 와이번스에 10-5로 승리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와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사상 최초다. 롯데는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NC는 2014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롯데와 NC가 가을야구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롯데와 NC는 '악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생팀 NC의 창단에 가장 크게 반대했던 구단은 롯데였다.

표면적 이유는 '리그 하향평준화'라는 주장이었지만 실질적 이유는 연고지 부산-경남 파이 축소에 따른 직접적 피해에 대한 반발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NC가 사용할 홈구장인 마산구장은 과거 롯데 자이언츠의 열혈 팬들로 가득했던 롯데의 제2구장이었다. 

롯데가 표면적으로 내세운 주장이 무색하게 NC는 1군 무대 데뷔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빠르게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리그 하향평준화'를 주장했던 롯데는 오히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하위권을 전전했다.

창단 과정부터 논쟁이 일었던 롯데와 NC 사이에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당연했다. 2013년에는 롯데가 NC에 상대 전적에서 8승 2무 6패로 앞섰지만 이듬해부터는 상황이 역전됐다.

2014년에는 9승 7패, 2015년에는 11승 5패로 NC가 롯데에 우위를 점했다. 특히 2016년에는 NC가 14연승을 포함해 15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뽐냈다. 롯데는 굴욕적이었다.

 롯데 이대호와 NC 손시헌 (사진 출처: 롯데 자이언츠 / NC 다이노스)

롯데 이대호와 NC 손시헌 (사진 출처: 롯데 자이언츠 / NC 다이노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복귀한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는 정규 시즌 미디어 데이에서 '2016년 NC전 부진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결정적 요인'이라 지적하며 NC전 상대 전적 반전을 선전포고했다.

같은 자리에서 NC 베테랑 손시헌은 '롯데에는 8승 8패를 해도 억울할 것'이라며 롯데전 상대 전적 우위가 지속될 것을 자신했다.

이대호의 선전포고는 적중했고 손시헌의 자신감은 어긋났다. 2017시즌 롯데는 NC를 상대로 9승 7패의 우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 2017시즌 롯데 이대호 NC전 상대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7시즌 이대호의 NC전 상대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7시즌 이대호의 NC전 상대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특히 이대호는 자신의 발언을 지키기라도 하듯 NC를 상대로 한 16경기에서 타율 0.382 5홈런 1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13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NC전 상대 타율과 OPS가 9개 구단 상대 기록 중 가장 좋았다.

정규 시즌에서 3위가 롯데, 4위가 NC이지만 포스트시즌 경험만 놓고 보면 롯데가 도전자, NC가 방어자에 가깝다.

롯데는 지난 4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포함해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이 압박감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감독 경력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처음 나서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올해가 통산 10번째 포스트시즌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드러나듯 김경문 감독은 선발 맨쉽을 4이닝 만에 강판시키고 불펜을 조기 가동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승리로 이끈 바 있다. 정규 시즌에서 '조용한 리더십'을 펼친 조원우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항 부마더비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O 야매카툰] 34화: 5할만 7팀, 잡히면 죽는다 중)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항 부마더비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O 야매카툰] 34화: 5할만 7팀, 잡히면 죽는다 중)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올 준플레이오프는 정규 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일궈낸 롯데의 기세와 포스트시즌 단골 NC의 경험이 맞부딪치는 양상이다. 지역 라이벌이 펼칠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준플레이오프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관련 기사: 돌아온 이대호, '롯데 야구' 부활의 신호탄 될까? )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준플레이오프 NC 롯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