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SK 힐만 감독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SK 힐만 감독 ⓒ SK 와이번스


5일부터는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개막된다. 첫 번째 매치업은 4위 NC 다이노스와 5위 SK 와이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SK 힐만 감독은 KBO리그 부임 첫해에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성사시켰다.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다.

에이스 김광현이 올해 1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된 불리한 여건을 힐만 감독은 극복했다. 한동민(29홈런), 김동엽(22홈런) 등 젊은 타자들의 장타력을 만개시키며 역대 팀 홈런 최다인 234개의 홈런을 앞세운 호쾌한 야구를 뽐냈다.

외국인 지도자 특유의 편견 및 격의 없는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단합을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KBO 리그 사상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힐만 감독은 첫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롯데 로이스터 감독과 곧잘 비견되었다.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으로 밝고 경쾌한 지도 방식과 선 굵은 야구, 그리고 전년도 하위권이었던 팀을 맡아 부임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 등 두 지도자는 공통분모가 많다. 로이스터 감독과 힐만 감독 모두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 롯데 자이언츠


로이스터 감독은 재임 기간이었던 3년 내내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2008년에는 3위, 2009년과 2010년에는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롯데를 올려놓았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넘어서지 못했다. 2008년 준플레오프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승도 건지지 못한 채 3연패로 패퇴했다. 2009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차전에서 7-2로 승리했지만 이후 3연패로 고배를 들었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는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에 가장 아쉬운 해였다. 롯데는 두산을 상대로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었다.

하지만 3차전 5-6 1점차 패배를 시작으로 3연패에 빠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임기 만료 후 재계약에 실패해 KBO리그를 떠났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에 부임하기 전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바 없었다. 따라서 KBO리그의 단기전을 정규시즌과 동일한 방식으로 치르려다 한 번도 시리즈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이스터 감독 체제 하의 롯데 선수들은 정규 시즌에서 선보인 경기력을 포스트시즌에는 보여주지 못한 채 위축된 모습이었다.  

반면 힐만 감독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니혼햄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험도 갖췄다. 아시아 야구 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다. 올 시즌 SK에서도 상황에 따라 스퀴즈 작전을 펼치거나 선발을 일찍 강판시키고 불펜을 조기 투입하며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곤 했다.

# 2017시즌 팀 홈런 1위를 차지한 SK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7 KBO리그 정규 시즌에서 팀 홈런 1위를 차지한 SK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7 KBO리그 정규 시즌에서 팀 홈런 1위를 차지한 SK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5위 SK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NC는 2경기 중 1경기만 무승부를 기록해도 되지만 SK는 2연승이 필요하다. SK로서는 2경기 모두 원정인 마산구장에서 펼쳐진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5위 팀은 없었다.

2015년에는 5위 SK가 4위 넥센 히어로즈에 1차전에서 연장 11회 끝에 4-5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2016년에는 5위 KIA 타이거즈가 4위 LG 트윈스를 상대로 1차전에 4-2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0-1로 끝내기 패배를 당해 탈락했다.

만일 SK가 NC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둘 경우 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5위 팀이 된다.

더불어 힐만 감독은 KBO리그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하는 외국인 감독이 된다. 부임 1년차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힐만 감독이 불리한 조건을 딛고 SK를 준플레이오프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김광현 없어도 괜찮아, 힐만 야구로 비상 꿈꾸는 SK)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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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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