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는 매월 팀 성적을 바탕으로 프로야구 10개구단의 월간 파워랭킹을 살펴봅니다. 지난 한달 간 각 팀의 주요 이슈와 두각을 드러낸 선수, 기대에 못미친 선수들을 팀별로 간결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 9월의 프로야구를 케이비리포트 월간 파워랭킹을 통해 정리해 보세요. - 기자 말

 후반기 순위 판도를 뒤흔든 두산과 롯데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올라갈 팀 올라가는 'KBO이치' 중)

후반기 순위 판도를 뒤흔든 두산과 롯데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올라갈 팀 올라가는 'KBO이치' 중)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1위] 롯데(13승 6패 98득점 72실점 +26)

9월 승률 1위(0.684)로 8월 이후 쾌조의 진격을 이어갔다. 2015시즌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외국인 원투펀치 레일리-린드블럼이 60이닝을 책임지며 9월 승리의 절반 이상인 7승을 합작했다.

불펜으로 돌아선 박진형이 무실점 투구(11.1이닝 무실점)로 허리를 지켰고, 조정훈과 장시환, 손승락 등이 철벽 불펜을 구축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롯데는 공동 3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타격에선 번즈와 전준우가 폭발하고 황진수, 문규현 등이 제 역할을 충실히 했지만 이대호(타율 0.271)와 최준석(타율 0.283)이 다소 주춤해 득점력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손아섭을 포함 중심타선의 폭발력 회복과 박세웅의 부진 탈출이 3위 싸움을 포함 포스트시즌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위] 두산(13승 8패 136득점 95실점 +41)

9월 16일 이후 6연승을 기록하는 등 변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24일 kt를 6-4로 제압하면서 KIA와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단 하루였지만 177일만에 1위로 복귀하며 KIA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꾸준왕' 장원준이 변함 없는 활약(9월 ERA 3.13)을 이어간 가운데 불펜에선 김강률(9월 ERA 0.59)이 빛을 발했다. 다만 지난해 위용을 잃은 니퍼트(ERA 9.78)와 필승조 이용찬(9월 ERA 12.46)의 부진은 걱정거리다.

타선에선 박건우의 후반기 맹타(OPS 1.123)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장 김재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류지혁의 부진(타율 0.185)이 아쉬웠다. 화려한 질주로 1위까지 넘봤던 두산이지만 역전 우승과 한국시리즈 3연패를 위해선 좀더 달려야 한다.

[3위] SK(10승 7패 107득점 97실점 +10)

9월 10일 넥센을 17-8로 꺾으며 5위를 탈환했다. 정확도 부족으로 고전한 로맥이 타율 0.348, 12홈런으로 기염을 토했고, 예비FA 정의윤도 타율 0.412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가치를 올렸다.

다만 월간 ERA 5.44로 부진했던 선발 마운드가 흠이었다. 박종훈(ERA 3.38)과 켈리(ERA 3.38)는 제 몫을 다했지만 문승원(ERA 10.54)과 윤희상(ERA 11.74)이 부진하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불펜에선 서진용과 신재웅, 임준혁 등이 한결 안정된 활약을 보여줬지만 새 마무리 박정배가 불안한 제구(볼넷/9 12.27)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와일드카드전 위를 노린다면 마운드 재정비가 시급하다.

[4위] NC 다이노스 (10승 1무 9패 133득점 134실점 -1)

6월 25일, NC는 KIA와의 3연전을 쓸어담으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1군 진입 5년만에 '1'이라는 숫자가 NC의 앞에 붙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석달 뒤, NC는 리그 4위까지 내려앉았다. 8월 13일 두산에게 2위 자리를 내주더니, 9월 23일에는 롯데에게 3위 자리마저 내줬다. 이제는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걱정될 정도다.

추락의 최대 원인은 바로 뒷문 붕괴. NC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강력한 구원진은 9월 ERA 6.35로 난타당했다. 임창민(ERA 10.12), 김진성(ERA 6.14), 원종현(ERA 6.00), 이민호(ERA 4.76)까지 모두 무너졌다. 타선이 경기당 무려 6.65득점(월간 1위)을 뽑아냈음에도 승리가 쉽지 않았다.

이대로면 경기당 2.32홈런이 터지는 마산구장에서 역대 최강 홈런군단 SK를 상대해야할 판. 불과 세 달 전 우승을 바라보던 NC는,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롯데의 패배를 기도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5위] kt(11승 10패 113득점 130실점 -17)

월간 승률 5할을 넘기며 상위권 팀들에게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베테랑 유한준(타율 0.411)과 내야의 희망 정현(0.371)이 맹타를 휘둘렀고, 남태혁과 김동욱 오태곤 등이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만만찮은 타력을 뽐냈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선발 로치가 ERA 3.0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주권도 불펜에서 2.84의 ERA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3년 연속 최하위는 확정되었지만 kt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얼굴들이 차츰 성장하고 있다. 올 겨울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 된다면 다음 시즌 kt의 최종 순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6위] KIA 타이거즈 (12승 11패 131득점 129실점 +2)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하던 상황에서 벤치의 역량 부족으로 시즌 막판 위기에 처한 KIA ( [야구카툰] 야알못: '고추 쉐프' 한화, '우승 달인' 두산 중)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하던 상황에서 벤치의 역량 부족으로 시즌 막판 위기에 처한 KIA ( [야구카툰] 야알못: '고추 쉐프' 한화, '우승 달인' 두산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고난과 위기의 연속이었다. 2위 두산에 3.5경기차로 앞선 상태에서 9월을 시작했지만,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한때 공동 선두까지 허용했다. 4번타자 최형우의 '6경기차는 절대 못 뒤집는다'는 인터뷰가 화제가 된 이후 9월 24일까지 15승 18패, 승률 0.455로 추락했다.

'믿는 도끼'였던  최형우(타율 0.222 14삼진 4병살타)의 부진으로 타선에 균열이 생긴 것이 치명적이었다. 게다가 믿었던 마무리 김세현은 세 개의 블론세이브(ERA 4.50)로 흔들렸고 김윤동(1블론 ERA 5.40), 임창용(1블론 ERA 5.79), 김진우(1블론 ERA 20.25)까지 뒷문이 줄줄이 폭발했다. 벤치의 무리수와 위기 관리 능력 부재로 악몽같은 역전패가 종종 반복됐다.

하지만 1위 수성의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9월 마지막 3경기에서 양현종(7이닝 무실점)-헥터*(8이닝 4실점 2자책)-팻딘(6.2이닝 2실점)을 내세워 파죽의 3연승.

두산이 최하위 kt에 발목이 잡히며 매직넘버를 2로 줄였지만 KIA 역시 1일 경기에서 kt에 대패하며 다시 위기에 빠졌다. 이제 KIA에게 남은 경기는 2경기, 호랑이는 2연승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7위] LG(11승 1무 13패 112득점 117실점 -5)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품었지만 29일 잠실라이벌 두산에게 3-5로 패하며 그 꿈을 완전히 접어야 했다.

선발 투수들은 월간 ERA 4.03(리그 2위)을 기록하며 리그 최강 선발진 다운 활약을 보였지만 위력을 잃은 불펜(ERA 5.21, 4위)과 무기력한 타선(팀 타율 0.267, 8위)이 힘을 내지 못했다.

불펜은 정찬헌과 이동현, 진해수 등 불펜을 지탱하던 핵심 멤버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타격에선 시즌 막판 깜짝 활약을 보여준 김재율을 비록, 박용택과 유강남이 각각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9월 팀 득점권 타율이 0.296(7위)에 머물며 만족스럽지 못했다.

마운드의 힘을 뒷받침하지만 못한 타선과 벤치의 과도한 작전야구가 결국 LG의 발목을 잡았다. 리빌딩 방향성의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8위] 한화 이글스(10승 13패 106득점 133실점 -27)

 10년 연속 가을잔치 불발이 확정된 한화 ([KBO 야매카툰] 가을야구,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 중)

10년 연속 가을잔치 불발이 확정된 한화 ([KBO 야매카툰] 가을야구, 그딴 게 뭐가 중요한데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월초 두산과 KIA에 나란히 일격을 가했고, 중순에는 휘청거리던 넥센을 그로기 상태로 몰았다. 24일에는 KIA를 상대로 5대0 완승을 거두며 두산을 공동 선두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6일 이후 연패에 빠지며 월간 승률 5할에 이르지 못했고, 부상은 9월에도 멈추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오간도는 도미니카로, 비야누에바는 미국으로 떠났다. 로사리오 역시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더 이상은 고춧가루를 뿌릴 여력도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많은 팬들도 시즌 종료 후 선임될 새 감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한화. 독수리의 날개짓은 언제쯤 다시 시작될까?

[9위] 삼성(7승 1무 10패 115득점 129실점 -15)

지난 9월 삼성 마운드는 최악이었다. 팀 ERA 6.36으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타선은 그런대로 반전을 모색했지만 마운드의 부진을 덮을 정도는 아니었다.

윤성환(ERA 4.50)을 제외하면 페트릭(ERA 10.42)과 황수범(ERA 6.62)이 부진했고 마무리 장필준도 ERA 5.79로 무너졌다.

러프가 맹타(타율 0.407 7홈런)를 휘두르며 타점 1위에 올랐고 김상수가 복귀 후 7경기에서 0.389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이원석(타율 0.266)과 박해민(타율 0.275)의 활약이 아쉬웠다.

시급한 것은 마운드의 재정비다. 2년 연속 9위에 그친 삼성은 내년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희망을 말하기에는 불안요소가 많다.

[10위] 넥센 히어로즈 (4승 1무 14패 97득점 129실점 -32)

8월말까지만 해도 치열한 5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리그 5위로 6위 SK와 2.5경기, 7위 LG와 3경기 차이. 지난 4년 간 가을야구에 진출힌 경험까지 갖춰 가장 유력한 5위 후보로 꼽혔다.
 9월 이후 하위권팀들에게 발목을 잡히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넥센 ([KBO 야매카툰] 질풍노도 넥센, 통신3사의 악몽 중)

9월 이후 하위권팀들에게 발목을 잡히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넥센 ([KBO 야매카툰] 질풍노도 넥센, 통신3사의 악몽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하지만, 한 달 만에 모든 것이 바뀌고 말았다. 9월 한 달간 넥센의 성적은 4승 1무 13패, 승률 0.235. 월초부터 kt산 고춧가루를 직격으로 맞았고, 5강 경쟁팀인 SK와 LG에게도 잇따라 패했다. 여기에 중순 한화에게도 고춧가루를 맞으며 그로기 상태. 결국 넥센은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2대7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타선에선 초이스 외에 힘을 실어줄 타자가 부족했고, 선발 마운드는 젊지만 불안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월간 ERA 8.07로 무너진 구원진. 평범한 타자도 넥센의 구원진 앞에서는 배리 본즈가 됐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지난해 마무리 김세현의 부재가 아쉬웠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올해 결과와는 관계없이 넥센의 미래에는 기대 요인이 많다. 선발과 타선에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즐비하고, 1년차 장정석 감독에게도 이른바 '경험치'가 쌓였을 터. 재도약을 위해선 복잡하게 꼬인 구단 내부 상황 정리가 선결되어야 한다.

[관련 기사] 8월 파워 랭킹: '여름 사냥' 두산-롯데, '가을야구'도 대세될까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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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계민호·김호연/ 편집 및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전문지 [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합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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