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8월 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대학 운영 비전에 대해 “인천대학교를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비 예산 확보가 예상 밖의 저조한 성과를 보이며 조동성 총장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은 기자회견 당시 모습.
▲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조동성 인천대학교 총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8월 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대학 운영 비전에 대해 “인천대학교를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비 예산 확보가 예상 밖의 저조한 성과를 보이며 조동성 총장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은 기자회견 당시 모습.
ⓒ 최도범

관련사진보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습니다. 배우는 이들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까워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특히, 그것이 국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교육이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국공립의 의미는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가능성은 있지만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이가 없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할 것입니다. 그런데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는 지난 수년간 국립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단 한 푼의 국비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국립대학에는 어울리지 않는 높은 등록금에 학생들이 고통 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버티다 내년부터 간신히 국비지원을 받게 됐지만 그 규모는 842억 원에 불과해 서울대학교의 1/5 수준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교육당국의 배려와 정치권의 무능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1차적인 책임은 인천대 자체에 있다 할 것입니다. 대학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총장의 역할은 학생들이 수학(修學)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구성원들이 교육에만 전념하도록 재정적·행정적으로 지원하는데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동성 총장의 행보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외부 인사를 불러 명예박사학위를 주고, 유관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물론 다 필요한 일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국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학생들의 배움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특히, 기대 이하의 국비 확보로 내년도 예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 가장 먼저 아껴야 할 부분은 비교육적 예산입니다. 그럼에도 조동성 총장 하의 인천대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교육은 겉으로 보여주는 겉치레보다 내실이 중요합니다. 학교의 명성은 누가 이 학교에서 명예학위를 받고, 어느 어느 기관과 협약을 체결했느냐가 아닌 학생들이 무엇을 배웠고, 그 배움이 일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구성원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느냐 일 것입니다.

이러한 고귀한 가치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것이 돈이고, 그 돈을 마련해 학생들과 구성원들이 어려움 없도록 하는 것이 총장의 최대 덕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동성 총장의 행보는 올바른 총장의 행보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조동성 총장님께 감히 조언드립니다.

"이번 같이 초라한 국비 확보 성적표를 받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하길 바랍니다. 그것이 당신의 사명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대학교, #조동성, #국립대학법인, #국비지원, #대학교육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인천사람입니다. 오직 '인천을 위한 언론', '인천과 인천시민의 이익에서 바라보는 언론'..."인천이 답이다. 인천주의 언론" <인천게릴라뉴스> 대표기자 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