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인 드래프트 프로지명된 신인선수들

▲ 2018 신인 드래프트 프로지명된 신인선수들 ⓒ 김영서


11일 서울 중구 소곡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8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지역 연고에 관계없이 실시됐으며,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동일하게 전년도 성적의 역순(KT-삼성-롯데-한화-SK-KIA-LG-넥센-NC-두산)으로 지명권을 실시했다. 이번 2차지명 드래프트에선 총 964명(고졸 754명, 대졸 207명, 기타 3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100명만이 프로에 지명됐다. 이 가운데 대졸은 18명에 불과했고, 가장 빠른 순번은 롯데 자이언츠의 2라운드 인하대 정성종이다. 계속해서 대졸지명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투수 포지션의 지명 비율 강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100명 중 투수 지명자는 60명, 포수가 10명, 내야수가 21명, 외야수가 9명이었다.

지명된 LG 투수들 신인기록

▲ 지명된 LG 투수들 신인기록 ⓒ 김영서


지명된 LG타자 신인기록

▲ 지명된 LG타자 신인기록 ⓒ 김영서


모두의 예상을 깼던 LG 트윈스의 1차 지명


LG 트윈스의 1차 지명 선수는 선린인터넷고등학교의 김영준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깬 뜻밖의 지명이었다. 넥센은 휘문고의 안우진을, 두산은 배명고의 곽빈을, 그리고 LG 트윈스는 덕수고의 양창섭, 이렇게 서울권 'BIG 3' 투수를 각각 서울권 연고지의 프로구단 세 팀이 지명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LG 트윈스는 선린인고의 김영준을 선택하면서 '대어' 덕수고 양창섭이 2차 1라운드로 나오는 이변을 연출하는 데 조연 역할을 하였다. LG의 선택에는 충분한 타당성이 보여진다. 양창섭은 저학년 때부터 혹사 논란이 있었을뿐더러 좋은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지 못했다. 장충고의 성동현은 부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고, 김영준은 좋은 신체 조건과 140km 중후반의 빠른 볼을 던질뿐만 아니라 혹사에 대한 우려도 적었다. 저학년 때보다 급격하게 성장한 기량과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LG 트윈스는 김영준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고심한 끝에 택했다. 선린인고 윤석환 감독은 3학년 시절을 비교해봤을 때 LG의 김대현보다 김영준이 더 좋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김영준은 몸쪽 승부를 잘하고,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다. 120km대 커브의 각이 좋고 잘 활용할 수도 있다.


LG 트윈스의 2차 1라운드는 장충고 성동현이었다. 성동현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고교 3년 통산 13경기밖에 등판을 하지 못했다. 긴 이닝을 던지지 않은 덕분에 팔의 건강상태는 좋다. 192cm, 103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성동현은 최고구속 150km를 던진 바 있다.


4라운드 성지고 조선명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최고구속이 144km에 이른다. 성지고의 첫 번째 프로야구 선수가 된 조선명은 '엘리트 야구'를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시작했다. 아직 체계적인 관리와 훈련을 받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운동능력과 재능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LG 스카우트팀은 조선명에 대해 구위가 좋고 투구폼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5라운드 연세대 이강욱은 4학년 이전의 기록이 거의 없는데, 140km 이상의 직구와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진다.


불펜층이 두터운 LG는 상위 라운드에 야수를 집중시켰다. 2라운드 서울고 이재원은 체격에서 볼 수 있듯이 우타거포 타자다. KT의 강백호와 함께 서울고의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던 타자며 방망이에 맞으면 타구를 멀리 날릴 수 있을만큼 파워가 강하다. 하지만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미숙하며 스윙이 간결하지 않아 프로에서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할 타자다. 3라운드 서울고 최현준은 오지환의 백업선수로 키울 수 있는 선수다. 2학년 때까지 외야수로 뛰었던 최현준은 3학년 때부터 3루수로 기용되었다. 리드오프로 맹활약하며 4할 타율을 기록, 청룡기에서 최다안타상, 최다득점상, 타격상을, 주말리그에서 도루상과 감투상을 수상했다. 내야보강을 원했던 팀들은 눈여겨봤을 선수다. 9라운드 최우혁은 손목 힘이 강하고 스윙이 간결하다. 전형적인 파워형 타자다.


LG의 신인드래프트 전략은 뚜렷했다. 투수는 '성장가능성'에 중점을 두었고, 야수는 '즉시전력감'에 중점을 두었다. 전체적으로 양호한 드래프트라는 생각이 든다.

지명된 넥센타자 신인기록

▲ 지명된 넥센타자 신인기록 ⓒ 김영서


지명된 넥센타자 신인기록

▲ 지명된 넥센타자 신인기록 ⓒ 김영서


신인 원투펀치 가능, 그러나 안우진의 행보는?


넥센은 원래 청원고 조성훈을 지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타팀이 지명하면서, 그리고 상무 김선기가 넥센순번까지 내려오면서 김선기를 선택하였다. 김선기가 1군에서 10승을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겠고 선발 한 축 정도는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올 해 고교야구 통틀어서 TOP레벨의 선수인 휘문고 안우진을 선택했다. 3월에 153km를 던졌던 안우진은 최고 구속 156km까지 던질 수 있다. 우수한 체격조건과 묵직한 직구를 가진 안우진은 애초부터 넥센의 호명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아직 변화구 제구력은 가다듬어지지 않았다. 원래 메이저리그행을 고려했던 안우진은 넥센의 신인투수를 키우는 능력을 믿고 미국행을 추후로 미뤘다. 최근 야구부 후배 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큰 논란거리를 낳은 바 있다.


8라운드 배명고 이재승은 곽빈과 원투펀치를 이룬 투수로 150km에 가까운 직구를 던질 수 있다. 어쩌다 8라운드까지 내려왔는지 의문이 든다. 6라운드 경북고 신효승과 9라운드 부천구 조재건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


2라운드 경남고 예진원은 서울고 이재원과 함께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외야수 최대어를 꼽힌 선수다. 청소년 대표에서도 맹타를 휘두른 예진원은 타격 매커니즘이 좋고 컨택트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수비에서도 스타트가 빠르기 때문에 좋은 수비력을 자랑한다. 3라운드 추재현은 투수로 지명이 됐지만 야수픽으로 선택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타자로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0(40타수 14안타), 장타율 0.525를 기록했다. 자신의 스윙을 자신감있게 할 수 있는 선수다. 주말리그에서 홈런상과 타점상을 수상했다. 4라운드 경북고 배현호는 체구는 작아도 다부진 면이 있고, 팀원들을 이끄는 에너지가 있다는 평가다. 5라운드 제물포고 김수환은 3루수로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다. KT의 윤석민 같은 스타일의 공격력을 갖고 있다. 10라운드 원광대 정동욱은 좋은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타격 능력이 수준급이며, 투수 리드가 뛰어난 선수다. 올해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넥센은 투수보다는 '야수'에 집중하는 선택했다. 수준급의 타자들을 많이 드래프트하며 다시금 강한 공격력을 가졌던 타선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안우진의 거취에 집중할 필요가 있겠으며, 김선기의 1군에서의 적응이 관건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프로야구, 아마야구 등을 작성합니다. 이 글은 블로그 'http://blog.naver.com/dudtj1787'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영서 = dudtj1787@naver.com)
신인드래프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