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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책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는 '철수와 영희' 출판사와 어린이 책 코너   많은 출판사의 동참이 없어 아쉽다.
▲ 2017 북 페스티벌 첵 코너 청소년 책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는 '철수와 영희' 출판사와 어린이 책 코너 많은 출판사의 동참이 없어 아쉽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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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서울도서관이 주관하는 2017 서울 북페스티벌이 9월 9일과 10일 양일 간 서울광장에서 펼쳐졌다. 주제는 '집.도서관'이었고 청소년 코너, 어린이 그림책 코너, 중고 서적을 살 수 있는 코너, 집과 건축, 요리법 등에 대한 책 전시와 북 콘서트, 동아리 자랑, 나만의 책 만들기, 체험 부스 등으로 구성되었다. 넒은 장소에 비해 준비나 홍보가 많이 부족했던 듯 관람객의 발걸음은 별로 많지 않았다.

2017 북 페스티벌은 감동보다는 여러 가지로 아쉬운 점이 더 많았다. 첫째는 최적의 날짜와 장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입장으로 볼 때 내용이 부실했다. 주말임에도 홍보가 제대로 안 됐는지 사람들 발걸음도 뜸했다. 무엇보다 진짜 주인인 책이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할 프로그램이 거의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게다가 출판사 참여도 저조해 좋은 책을 만날 기회가 적었다. 어린이 그림책과 청소년 책 코너가 입구에 마련되어 있었을 뿐 다양한 신간과 출판사 책은 많이 만날 수 없었다.

예를 들면 시나 산문을 누르면 글이 나오는 곳이 있었는데, 그 글을 낭송한다던지 함께 읽고 싶은 책 혹은 들려주고 싶은 시 등을 낭송하는 시간으로 준비되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집과 책을 어땋게 자얀스럽게 연결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 아이들이 들어가 놀 수 있는 모형집 집과 책을 어땋게 자얀스럽게 연결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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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프로그렘이 필요하다.
▲ 설문에 참여하면 주는 선물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프로그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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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 페스티벌의 주제는 '집'이다. 집 모양의 부스와 어린이들이 들어가 놀 수 있는 모형집이 마련되어 있었다. 집이나 건축에 관한 책을 전시하고 낱말 맞추기를 완성하면 볼펜 등 작은 선물도 주었다.

책 속 주인공이 되어 책 속의 집안 한 장면을 즉석에서 상황극으로 연출해 보는 곳이 마련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예를 들자면, 빨강 머리 앤이 친구 다이애나를 불러 차를 마시는 장면이나 같은 것 말이다. 책이 일상 속에 늘 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구성이 중요한데 집이라는 주제를 너무 좁게 생각한 것 같아 아쉬웠다.

동아리 모임 소개도 있었다. 주부동아리 모임이 몇 나와 있어 청소년 동아리 모임이나 어린이 동아리 모임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다양한 세대별 동아리 모임이 참여해 자기들 동아리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홍보하는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서울시의 평생학습동아리 모임 소개 등도 곁들여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 부스에서 구술을 꿰어 팔찌를 만들거나 나만의 책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손가락 인형 등 소품을 이용해가며 동화를 구연해 들려주는 '책 읽어주는 엄마', '책 읽어 주는 친구들' 같이 책을 이용한 즉석 참여 코너를 만들었다면 어린이들과 엄마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것이다.

 서을시가 만든 책방 산책 혜화, 이대 앞, 홍대앞., 연남, 종로,경복궁,강남, 관악. 망원 , 이태원 책방을 소개하고 있다ㅣ
▲ 책방 산책 서을시가 만든 책방 산책 혜화, 이대 앞, 홍대앞., 연남, 종로,경복궁,강남, 관악. 망원 , 이태원 책방을 소개하고 있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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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에서 만든 서울 책방 산책은 책방 나들이를 위한 훌륭한 가이드북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한 구석에 있어 아쉬웠다. 만일 "주말에 가족과 이런 책방 나들이 어때요?"라거나 <우리 동네 특별한 책방>이라는 <이색 책방> 부스를 하나쯤 마련하고 책 방 산책 홍보물을 전시했더라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성인 연간 독서 평균은 9권 정도로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고 있다. 책읽기가 밥 먹여주느냐고 묻는 이가 있을 것이다. 책읽기는 마음의 양식만이 아니라 육체의 밥벌이나 취직에도 도움이 된다는 통계가 있다. 스마트 북스에 따르면, '고등학교 3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학생과 11권 이상 읽은 학생은 국 영 수 합이 30~40점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다.

교양서적을 한 권도 읽지 않은 학생과 11권 이상 읽은 학생의 경우, '대기업·공공기관·금융기관 등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일자리에 취업한 비율이 20% 이상 차이가 났다'고 하니 책읽기가 밥 먹여 주는 셈이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북 페스티벌이 그저 보여주기식 행사로 끝나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북 페스티벌에 왔다 간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즐겁게 책과 만나고 동네 도서관이나 서점 나들이를 생활화 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북 페스티벌 여운이 오래 가고, 손꼽아 기다리는 의미 있는 행사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관람객이 함께  기획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 북 페스티벌의 행사 관람객이 함께 기획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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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북 페스티벌, #책방 산책, #서울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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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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