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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산의 커피 농가. 커피뿐만 아니라 허브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한다.
 킬리만자로 산의 커피 농가. 커피뿐만 아니라 허브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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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킬리만자로를 품고 있는 탄자니아의 커피는 이웃나라 케냐의 커피와 더불어 맛과 향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고급커피다. 탄자니아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최상의 커피로 불리며 부드러운 맛과 우아한 커피 향을 자랑하는 탄자니아 커피는 킬리만자로 산록에서 재배되어 일명 '킬리만자로 커피'로 부른다.

탄자니아의 커피는 킬리만자로 지역에서 활동하던 유럽의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 소개가 되었고 이후 현지의 아프리카인들이 커피나무의 재배와 사용을 전파하였다고 한다. 식민지시절 독일인들은 탄자니아의 스위스라고 불리던 산악지역인 우삼바라에 대규모 농장을 개발하였지만 실패하였고 나중에 성공적으로 재배가 이루어진 곳은 킬리만자로의 인근 주변 지역이었다.

킬리만자로 야생커피의 열매
 킬리만자로 야생커피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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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커피 중에서도 킬리만자로 야생커피는 대규모 농장에서 재배되는 다른 지역의 커피나무와는 달리 작은 규모의 개인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은 킬리만자로 산 아래 밀림 속에서 야생상태로 자라며 농부들에 의해 관리되고 수확이 되고 있다.

킬리만자로의 야생커피는 다른 일반커피보다 강렬한 향을 지닌 피베리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 원두의 콩 껍질 안에 원두가 두 개가 아닌 한 개의 생두가 들어 있는 커피콩을 말하는 피베리는 전체 커피나무에서 7% 정도만 나오는데 향과 맛이 독특하여 '커피의 에센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킬리만자로 야생커피의 맛이 풍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비옥한 토양, 지나치지 않는 일조량, 풍부한 강수량, 연중 내내 커피재배에 적합한 기온이라고 한다. 이곳의 사람들은 야생커피를 킬리만자로가 탄자니아에 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최고의 커피라는 말로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다.

커피 볶는 주민. 야생커피를 솥에으로 볶는 모습
 커피 볶는 주민. 야생커피를 솥에으로 볶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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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 커피. 금방 볶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야생커피
 볶은 커피. 금방 볶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야생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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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킬리만자로의 야생커피 재배가 주로 이루어지는 곳이 킬리만자로 관문도시 '모시'다. 모시는 킬리만자로 남쪽 기슭의 해발고도 약 800m에 위치한 인구 15만 남짓의 작은 도시로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 킬리만자로의 관문도시이다. 차가족과 마사이족의 고향으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킬리만자로 등반코스의 출발지로 친숙하게 알려져 있으나 사실 이 지역은 탄자니아 커피의 주 생산지로서의 의미가 더 큰 곳이다.

세계 최대의 휴화산인 킬리만자로산 인근 모시지역은 강수량이 많아 땅이 항상 촉촉하고 화산성 토양임에도 불구하고 습기가 많은 편에 속한다. 킬리만자로는 연간 강수량 3000ml 이상의 많은 비를 내리게 하며 킬리만자로 산은 모시지역에 풍부한 강수량을 제공하여 커피농사에 도움을 준다. 아프리카에서도 비교적 강수량이 풍부한 이 지역의 기후는 커피나무의 생육조건에 맞는 토양과 좋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마랑구 게이트. 킬리만자로 산의 입구로 주변에 야생커피밭이 산재헤 있다.
 마랑구 게이트. 킬리만자로 산의 입구로 주변에 야생커피밭이 산재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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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산의 입구 마랑구 게이트 아래 정글같은 숲속에 감춰져 있는 야생커피 농장에서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 자라는 커피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얕은 경사면의 바나나 나무 등의 그늘에서 자라는 커피나무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잘 가꾸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밀림 속에서 킬리만자로의 산 기운을 머금으며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소규모 경작이 많은 모시의 야생커피 농장은 작은 규모의 개인 커피 밭이 킬리만자로의 경사지에 불규칙적으로 흩어져 있다. 산기슭에 듬성듬성 산재해 있는 야생커피 밭에서는 커피나무가 거의 관리되지 않은 채 야생상태에서 자라는 곳이 많이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야생의 커피나무는 품종이나 수확량이 한정될 수밖에 없어 가격이 일반 커피보다 비싸다.

킬리만자로의 아름다움과 지명도를 활용하여 일본의 커피업계에서는 언제부터인가 탄자니아 커피를 킬리만자로 커피로 부르고 있다. 탄자니아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그냥 킬리만자로 커피라고 부르고 있으며 자신들의 커피를 아프리카 커피의 원조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킬리만자로 산은 탄자니아 후손들에게 풍요를 선물하고 있다.

밭에서 일하는 농부. 허브의 일종인 농산물을 재배하는 모습
 밭에서 일하는 농부. 허브의 일종인 농산물을 재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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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탄자니아 정부에서는 소규모 농가 재배가 주를 이루는 모시의 킬리만자로 야생커피의 기술개발을 위해 농가를 방문 지도, 감독을 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정부산하 연구기관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고품질 다수확을 향한 커피 품종개량 연구와 지속 가능한 영농을 위한 환경보전 운동에 대한것 등 커피산업 전반에 걸친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태그:#킬리만자로, #야생커피, #탄자니아, #모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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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또는 슈타인처럼, 여행과 사진 그리고 건축,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의 끝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숭산 스님의 선의 나침반, 수타니파타의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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