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만나는 MBC-KBS 아나운서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독립 연대파업 출정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MBC와 KBS 소속 아나운서 조합원들이 청계광장에 모여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기 전 "투쟁"을 외치고 있다.

▲ 시민들 만나는 MBC-KBS 아나운서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독립 연대파업 출정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MBC와 KBS 소속 아나운서 조합원들이 청계광장에 모여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기 전 "투쟁"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독립 연대파업 출정식’이 파업중인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독립 연대파업 출정식’이 파업중인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독립 연대파업 출정식’이 파업중인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독립 연대파업 출정식’이 파업중인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돌마고) 공연에서 MBC 김민식 PD가 노래패와 함께 개사곡을 열창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돌마고) 공연에서 MBC 김민식 PD가 노래패와 함께 개사곡을 열창하고 있다. ⓒ 권우성


"만나면 좋은 친구 MBC를 되살리자!" "다시 KBS 국민의 방송으로!"

과연 다시 MBC는 "만나면 좋은 친구"로 KBS는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광화문 광장이 2016년 겨울에 이어 또 다시 가득 찼다. 이전의 국민을 위하던 공영방송으로 돌아가겠다는 언론 노동자들의 외침이 광화문 광장을 울렸다.

2016년 "이게 나라냐"라며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던 것처럼 2017년 9월 언론 노동자들은 언론의 적폐 청산을 위해 잠시 방송을 멈추고 촛불을 들었다. 무대에 오른 언론 노동자들은 거듭 "국민이 촛불로 주신 기회를 잊지 말고 총파업 승리를 쟁취하자"고 다짐했다. KBS 새노조와 언론노조 MBC 본부가 총파업을 선언하고 방송 제작을 전면 중단한 지 닷새째 되는 날의 모습이다.

8일 오후 5시 45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KBS·MBC 공동 파업과 언론노조 총력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에 약 1600여 명의 언론 노동자들이 모였다. 이용마 조합원의 쾌유를 기원하는 묵념으로 시작된 결의대회는 공영방송 KBS와 MBC 정상화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찼다.

이날 결의대회는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만이 아니라 공정언론을 위해 전국에서 투쟁 중인 언론 노동자들의 사연을 나누는 자리였다. KBS와 MBC의 각 지역 지부들만이 아니라 일간지와 지역 민방의 언론노조에서도 제각기 전국언론노조 깃발을 세우고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또 언론노조에 연대하고자 공무원노동조합과 서울지하철노동조합에서도 발언을 보탰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독립 연대파업 출정식’이 파업중인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KBS조합원들이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권우성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독립 연대파업 출정식’이 파업중인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독립 연대파업 출정식’이 파업중인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김연국 언론노조 MBC 본부 위원장은 김장겸 사장의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불법노동행위를 저지르겠나"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김장겸 사장이 똑바로 말했다. 우리는 낙하산 사장에 맞서 총파업으로 10번을 싸워 8번을 이겼고 한 번을 졌고 10번째 싸움을 지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에 패배한 총파업을 우리는 아직 이어오고 있다. 이를 승리로 마무리하겠다"며 "국민이 촛불로 주신 기회를 잃지 말고 파업에 승리해 국민 여러분께 좋은 방송을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무대에 오른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위원장도 "고대영 사장이 평창에 나타나 평창동계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는지 시찰하러 왔다고 말했다"며 "조합원들이 모두 파업을 하고 있는데 무슨 수로 KBS가 동계 올림픽을 치르나. 사장이 올림픽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냐"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성 위원장은 "총파업이 가시화되니 언론 장악 세력 중 하나인 자유한국당이 국회까지 보이콧하며 헛발질을 했다. 마치 우리가 민주당의 지시로 파업을 시작한 것처럼 말을 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에게 "우리가 민주당의 지시로 파업을 시작했나?"라고 되물었다. 16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아니오!"라는 말로 그의 물음에 답했다.

"적폐 인사 물러난다고 끝이 아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KBS·MBC 동지들이 파업에 들어간 지 닷새째이고 몸도 풀지 않았는데 유의선 방문진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며 "그나마 공영방송을 더 망칠 수 없다는 양심 때문에 사퇴한 유의선 이사에게 감사드린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적폐 세력이 물러난다고 끝이 아니다"라며 "총파업에 들어간 이후 500여 개가 넘는 시민단체에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세월호 부모님들과 수많은 비정규직들, 평화를 갈구하는 사람들이 언론노조 양 본부의 파업을 응원하고 있다"고 외쳤다. 이어 "일단 언론을 바로 세운 다음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좀 들어달라는 거 아니겠나. 우리는 승리하는 그날 소외 받은 자들과 하소연할 곳이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줘야 한다"며 총파업이 승리한 후 언론 본연의 기능을 갖자고 호소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도 "망가진 건 공영방송만이 아니다"라며 "공영방송과 민영방송 할 것 없이 국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할 방송들은 죽었다. 그동안 수많은 아이들이 죽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바꿔서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깜짝' 공연도 이어졌다. 청주MBC지부 율동패는 워너원의 '나야 나'와 동요 '상어가족'을 '적폐가족'으로 적절하게 개사해 현장에 온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김민식 피디와 MBC 노래패의 공연,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독립 연대파업 출정식’이 파업중인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청주MBC지부 율동패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김장겸 MBC사장, 고대영 KBS사장을 풍자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 ⓒ 권우성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송독립 연대파업 출정식’이 파업중인 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장겸 MBC사장, 고대영 KBS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청주MBC조합원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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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23년차 직원. 시민기자들과 일 벌이는 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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