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은 물러나라!" 사장실앞 구호 외치는 MBC노조원들 언론노조 MBC본부 김연국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파업 첫날인 4일 오전 MBC상암 사옥 14층 사장실앞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사장은 이날 새벽 6시 출근해 보도국을 돌며 근무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장겸은 물러나라!" 사장실앞 구호 외치는 MBC노조원들 언론노조 MBC본부 김연국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파업 첫날인 4일 오전 MBC상암 사옥 14층 사장실앞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사장은 이날 새벽 6시 출근해 보도국을 돌며 근무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권우성


 MBC 김장겸 사장 등 임원진은 4일 오전 6시 TV 주조정실과 라디오 주조정실, 보도국 뉴스센터 등 핵심 방송 시설 운용을 점검하고 근무자를 격려했다. 김 사장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이 어떠한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MBC는 전했다.

ⓒ MBC 제공


 MBC 김장겸 사장 등 임원진은 4일 오전 6시 TV 주조정실과 라디오 주조정실, 보도국 뉴스센터 등 핵심 방송 시설 운용을 점검하고 근무자를 격려했다. 김 사장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이 어떠한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MBC는 전했다.

MBC 김장겸 사장 등 임원진은 4일 오전 6시 TV 주조정실과 라디오 주조정실, 보도국 뉴스센터 등 핵심 방송 시설 운용을 점검하고 근무자를 격려했다. 김 사장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이 어떠한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MBC는 전했다. ⓒ MBC 제공


MBC 파업 첫날, 사장실앞 피켓시위 언론노조 MBC본부 김연국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파업 첫날인 4일 오전 MBC상암 사옥 14층 사장실앞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사장은 이날 새벽 6시 출근해 보도국을 돌며 근무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MBC 파업 첫날, 사장실앞 피켓시위 언론노조 MBC본부 김연국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파업 첫날인 4일 오전 MBC상암 사옥 14층 사장실앞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사장은 이날 새벽 6시 출근해 보도국을 돌며 근무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권우성


"[긴급공지] 체포영장 발부 이후 자취를 감추었던 김장겸 사장이 오늘 새벽 6시에 기습 출근해 임원들과 함께 보도국과 뉴스센터 등을 돌며 기념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시 30분 1층 전체 피케팅을 임원실 앞 규탄 피케팅으로 변경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아래 언론노조 MBC 본부)의 총파업 돌입일인 4일 오전 긴급공지가 기자들에게 전달됐다. 1일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김장경 사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 언론노조 MBC본부는 당초 일정을 변경해 긴급히 14층 사장실 앞에 모여 "김장겸을 물러나라"를 연호했다.

김장겸 사장이 나타났다

김장겸 MBC 사장은 지난 1일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한국방송협회 주최 방송 진흥유공 포상 수여식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는 속보를 접한 이후 돌연 자취를 감추었다. 김 사장은 방송의 날 행사 당시 노조원과 취재진을 따돌리고 화물승강기를 타고 화급히 빠져 나갔다. 경호원들과 빠져 나가는 도중 그릇이 깨지는 소동도 있었다. 그는 '체포 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아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도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주말 동안 자택 등에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던 김장겸 사장은 파업이 시작된 4일 오전 6시 MBC로 출근해 파업 미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TV·라디오 주조정실과 보도국 뉴스센터 등을 돌면서 이를 홍보 자료로 배포하는 여유를 보였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출정식은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집행 소식에 다시 한 번 술렁였다. 근로감독관 5명이 김 사장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MBC 사옥을 찾은 것. 총파어 출정식을 취재하던 기자들은 우르르 김장겸 사장이 내려올 MBC 사옥 1층 임원용 엘리베이터 앞으로 모였다. 현장을 방문한 감독관은 "자세한 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끼고 사옥으로 들어갔다.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체포되는 김장겸 사장을 기다렸지만 김 사장은 끝내 내려오지 않았다. 총파업 출정식 사회를 보던 허일후 아나운서는 "현재 김장겸 MBC 사장은 MBC 14층 본인의 방에서 아직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4일 10시 총파업 출정식에서 허유신 언론노조 MBC 본부 홍보국장은 "1일 금요일 오후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며 "그날 김장겸 사장은 체포영장 소식이 전해진 순간 행사장을 급히 빠져나갔고 이후 조합 쪽에 언론으로부터 전화가 빗발쳤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허 홍보국장은 "주말 내내 그런 상황이 계속 됐고 호텔에서 기거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사퇴하고 전직 사장의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외쳤다.

허 홍보국장은 "북핵 실험을 맞아 근무자들을 격려한다는 취지로 방문을 했다는데 (김장겸 사장의 이런 모습은) 북쪽의 어느 지도자가 현지 지도를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기도 한다"고 김장겸의 '기습 출근'을 꼬집었다.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연대발언 중인 타 방송사 노조위원장의 익살에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연대발언 중인 타 방송사 노조위원장의 익살에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 권우성


김장겸-고영주 풍자하는 MBC노래패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첫째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MBC노래패가 김장겸 사장과 고영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가면을 쓰고 풍자 공연을 하고 있다.

▲ 김장겸-고영주 풍자하는 MBC노래패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첫째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MBC노래패가 김장겸 사장과 고영구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가면을 쓰고 풍자 공연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총파업 돌입한 MBC노조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첫째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총파업 돌입한 MBC노조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첫째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MBC 총파업 출정식 "간절하고, 열광하면 먹힌다"

언론노조 MBC 서울지부 출정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시작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은 MBC 사옥 1층에 모여 큰 목소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이번 파업을 "마지막 싸움"이라 정의했다. 허 아나운서는 "지역 MBC까지 합하면 MBC 조합원의 숫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면서 "끝까지 하나가 돼 MBC 재건을 위해 노력하자"며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도건협 부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정말 로비를 가득 채워주셨다"며 기쁨 섞인 한숨을 푹 쉬었다. 도 부위원장은 "파업이 뭐라고 소풍 전날 초등학생처럼 어제 잠을 못 잤다"며 "5년 만에 파업이 정말 기다려졌나 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MBC가 망가지는 걸 보면서 맨 정신으로 버티기 쉽지 않았다"며 너무 힘들어서 주머니에 술병을 넣고 다니며 힘들 때마다 한 모금씩 마시며 술기운으로 버틴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YTN 박진수 위원장도 이날 현장에 나와 "간절하고 열광하면 먹힌다"며 "여러분은 지금 박성제, 최승호, 이용마 기자 때문에 그리고 MBC 때문에, 시청자 때문에 간절하다. 여러분의 승리가 곧 YTN의 승리이며 언론 정상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즉석으로 "공정방송 하자는데 김장겸은 뭐냐시벌"이라는 구호를 외치자고 조합원들에게 제안했다. 현장에서는 웃음이 와르르 터졌다. 그는 실제로 해당 구호를 연호했고 조합원들도 그를 따라 구호를 연호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김장겸을 몰아내고 공영방송 사수하자"라는 구호와 함께 "우리가 이긴다!"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날 발언이 끝나고 노동조합 노래패 노래사랑의 공연이 이어졌다. 노래사랑이 공연을 하는 도중 해고자인 정영하 전 노동조합 위원장과 최승호 감독, 그리고 김민식 드라마 PD와 허일후 아나운서가 앞에 나와 노래사랑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

총파업 돌입한 MBC노조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첫째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 결의 다지는 MBC노조 집행부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노조 집행부가 결의를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총파업 돌입한 MBC노조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첫째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 MBC로비 가득 메운 조합원들 4일 오전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첫째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김장겸 사장 5일 자진출석 할 듯

한편, 김장겸 MBC 사장은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다. MBC 사측은 4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고용노동부의 강압적인 출석 요구는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훼손하는 것으로 보고 거부해왔지만 이 또한 법 절차의 하나라는 의견도 있음에 따라 일단 내일 고용노동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 사측은 이러한 김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틀짜기의 일환"이라 분석했다. MBC 사측은 보도자료에서 "고용노동부의 체포영장 신청과 발부 발표 시점은 9월 1일 방송의 날 행사 장소에서 언론노조가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시각과 일치하고, 오늘 고용노동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도 언론노조 MBC 본부의 총파업 출정식에 맞춘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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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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