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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 선재도의 가을 바다에서는 우럭이 흰 고무신을 담가도 물고 나온다"

수년전 인천 영흥도로 낚시를 갔을 때 선장에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가을에는 물고기들이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입질이 왕성해 조과도 풍성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또 그만큼 가을바다에는 물고기가 흔하다는 뜻이기도 할 것 입니다.

 송도 신도시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송도 신도시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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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신도시 앞바다에서 이루어진 꽃게 조업... 결과는?

송도 신도시 앞바다에 떠 있는 어선에서 바라다보니 인천대교는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이고 영흥대교도 저 멀리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직 8월 달로 여름이라고 하지만 바다에서는 가을이 벌써 와있었습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전어 조업과 함께 지난 20일부터는 금어기가 풀린 꽃게 조업이 한참이었기 때문입니다.

풍요로운 가을 바다답게 자망그물에는 꽃게가 주렁주렁 매달려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손님 고기로 장대와 쏙이 간간이 한 마리씩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꽃게가 그물에 매달린채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꽃게가 그물에 매달린채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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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벽 5시, 시화방조제 중간선착장에서 출발, 이기관(61)선장의  '오이도 3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조업 현장을 찾았습니다. 송도 신도시 앞바다에서 한참 조업을 하고 있는 오이도 3호는 자망어업 허가권을 갖고 있는 3톤짜리 선외기입니다.     

최고 30노트 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니 바다의 스포츠카인 셈입니다. 오이도 3호의 조업방식은 자망입니다. 그물을 바다에 뿌리고 바다 속을 활보하던 꽃게가 걸려들면 그걸 떼어내는 방식입니다. 그물의 길이는 300여 미터 남짓. 꽂게 자망 조업은 잡은 것도 일이지만 떼어내는 일이 더 어려워 보입니다. 뱃전에서 흔들리며 꽃게에 손상이 가지 않게끔 하면서 떼어내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꽃게는 잡는 것도 어렵지만 그물에서 떼어내는 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꽃게는 잡는 것도 어렵지만 그물에서 떼어내는 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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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리씩 떼어내 이렇게 물통에 일단 넣고 있었습니다.
 한 마리씩 떼어내 이렇게 물통에 일단 넣고 있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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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장 내외는 그물 한 틀을 걷어 올리더니 놀랄 만큼 빠른 손놀림으로 보였습니다.  30여분 남짓 걸려 그 많던 꽃게를 그물에서 떼어 냈습니다. 그렇게 이틀 전 뿌려 두었던 그물 세틀을 걷어 냈고 또 새롭게 세틀을 바다에 뿌렸습니다.

꽃게를 상상할 때 바닥을 기어다닐 것 같지만 사실은 유영을 하는 어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와 같이 물속을 떠다니다 자망에 걸려든 것입니다.

지난 2009년경에도 이 선장 내외를 따라서 조업을 지켜본 적 있습니다. 당시 수꽃게를 130kg넘게 잡았는데 이날 조업에서는 20kg 남짓이 고작이었습니다. 지난 21일부터 꽃게 조업이 재개된 후 어획량이 계속해서 이 정도 밖에 안되었다고 하니 바다 자원이 그만큼 황량해진 것 같습니다.

 이기관 선장 내외가 전어 그물을 걷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기관 선장 내외가 전어 그물을 걷어 올리고 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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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어진 전어 조업에서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이 선장은 새벽에 출항한 후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송도 신도시 앞바다에 그물 세틀을 뿌려 놓고는 꽃게 조업을 시작했는데 이제 작업을 마치고는 새벽에 뿌려 두었던 전어그물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전어 그물은 길이가 150m 남짓, 폭은 2m 가량 되고 한 겹으로 되어 있는데 제법 다양한 고기가 걸려 있었습니다. 또 하루 전에는 오십 마리 밖에 못 잡았다는 전어가 이날 그물에는 제법 많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물을 뿌린지 다섯 시간 정도 경과했음에도 그물에 걸려든 삼치는 죽어있는 반면 전어는 거의 대부분 살아 있었습니다. 전어 조업을 하면서 이 선장 내외의 얼굴이 조금은 밝아진 듯합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물통에 전어를 떼어서 넣다가 양이 많아 지니 직접 어창에 던져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물통에 전어를 떼어서 넣다가 양이 많아 지니 직접 어창에 던져 넣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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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장은 그물을 감아 올리는 권선기를 조작하면서 전어가 걸려 올라올 때마다 기계를 멈추고는 그물에서 떼어내 어창에 전어를 던져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물통에 조심스럽게 넣더니 양이 많이 잡히자 떼어내는 즉시 물이 가득 채워진 어창에 던져 넣는 방식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전어 그물에는 중하도 제법 걸려 있었습니다. 작은 밴댕이가 상당량 잡혀 있었지만 이놈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어를 떼어내는 게 우선이기에 중간 중간 띄엄띄엄 떼어내고 나머지는 그대로 그물에 걸린 채 지나쳐 갔습니다.

전어 그물은 그 상태 그대로 배에 놔둔 채 다음날 다시 사용하기에 이날 그물에 걸린 밴댕이는 그대로 버려지는 거였습니다.    

 참조기 입니다. 황금빛이 선명합니다.
 참조기 입니다. 황금빛이 선명합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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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그물에 좀처럼 보기 힘든 참조기가 걸려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이날 잡힌 참조기는 총 두 마리였는데 30cm에 가까울 정도로 실했습니다. 이 선장의 부인은 언제 다시 잡힐지 모른다면서 명절 때 제수용으로 사용한다면서 따로 챙겨 놓더군요.

전어 다음으로 많이 잡힌 물고기는 삼치였습니다. 조금 작은 크기라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4~50마리를 헤아릴 수 있었기에 손님 고기로서는 제법 많은 양이 걸려들었습니다.

새벽 다섯 시에 시화방조제 중간 선착장을 출발한 후 꽃게 그물 세틀 전어 그물 세틀을 작업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다섯 시간 남짓이었습니다. 조업 결과는 꽃게는 30kg남짓과 전어 200여 마리, 중하 2kg, 광어 1.5kg 1마리, 잡어 한 통을 잡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한편 지난 2008년 10월 4일 조업에서는 전어를 90kg 남짓을 잡았습니다. 당시에는 2m마다 평균 50여 마리가 잡혔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이날 전어 200여 마리를 잡았다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얼마나 조업 환경이 열악해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전어 입니다
 전어 입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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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게를 망에 담고 있습니다.
 꽃게를 망에 담고 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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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작업은 소매 할 수 있게끔 물통에 꽃게와 전어를 옮겨서 넣은 일이었습니다.
 마무리 작업은 소매 할 수 있게끔 물통에 꽃게와 전어를 옮겨서 넣은 일이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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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작업은 잡아온 고기들을 산채로 오이도 선착장 좌판으로 실어오고 이걸 다시 각 물통에 담으면서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전어는 이 선장 부인이 손님들에게 다섯 마리에 1만원씩 횟감으로 썰어서 팔게 됩니다. 꽃게는 1kg에 1만5천원에 소매를 하게 됩니다.

올 가을 오이도에서 아침까지 앞바다에서 놀던 전어 회에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면 어떨까 합니다. 가을전어 한 번쯤 안 먹고 그냥 지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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