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의 핵심 손승락과 박진형

롯데 불펜의 핵심 손승락과 박진형 ⓒ 롯데 자이언츠


최근 중위권 판도를 뒤흔든 롯데 자이언츠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5위로 올라섰다.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의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회말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기도 전에 두 개의 수비 실책으로 한화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이동훈의 출루를 허용했다. 2개의 폭투까지 겹쳐진 1회말 이용규와 이동훈은 모두 득점해 롯데는 0-2 리드를 빼앗겼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롯데가 1-2로 뒤진 8회초 1사 후 대타 전준우가 좌월 2점 홈런을 뿜어내 3-2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8회말 롯데의 세 번째 투수 박진형이 양성우에 1타점 우월 2루타를 얻어맞아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무사 2, 3루 역전 위기에서 실점을 틀어막았다. 9회초 2사 후 전준우가 다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4-3 리드를 잡자 9회말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와 1피안타 무실점으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8월 들어 롯데는 고공 행진이다. 18경기에서 12승 6패로 승률 0.667로 월간 승률 2위다.(8월 월간 승률 1위는 두산 베어스로 13승 5패 승률 0.722)

7월 31일까지만 해도 롯데는 47승 2무 48패 승률 0.495로 7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8월의 무서운 상승세에 힘입어 59승 2무 54패 승률 0.522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4위 LG 트윈스에도 승차 없이 육박했다.  

하지만 그 사이 롯데 방망이는 신통치 않았다. 8월의 기록을 살펴보면 타율 0.280로 리그 8위, OPS(출루율 + 장타율)는 0.775로 역시 8위다.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버티며 호투해도 타선의 득점력 저하로 쉽게 챙기는 승리가 드물다.

따라서 경기 후반에는 어김없이 필승조 투수들이 살얼음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다. 이들의 과부하가 우려스러운 시점이다.

# KBO리그 8월 최다 등판 투수 5걸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8월 최다 등판 투수 5걸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리그 8월 최다 등판 투수 5걸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마무리 손승락은 8월 롯데가 치른 18경기 중 11경기에 등판했다. 10개 구단 투수를 통틀어 두 번째로 등판이 많았다.

최근에는 2주 연속으로 주당 4경기 씩 마운드에 올랐다. 8월에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중이고 8개의 세이브를 쓸어 담아 총 28세이브로 해당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으나 만 35세의 베테랑임을 감안하면 우려스럽다.   

8월에 손승락보다 더 많이 등판한 투수도 롯데에 있다. 1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세이브 6홀드를 기록 중인 박진형이다.

박진형은 매우 부담스러운 3일 연투가 8월에만 두 번이나 있었다. 8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10일 마산 NC 다이노스전까지, 8월 16일 사직 두산전부터 1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2주 연속으로 3일 연투에 나섰다.

좌완 이명우의 등판도 잦다. 10경기에 등판해 8월 최다 등판 공동 4위다. 이명우 역시 8월 3일 잠실 LG전부터 5일 사직 넥센전까지 3일 연투에 나선 바 있다. 팀 내에서 믿을 만한 사실상 유일한 좌완 불펜이라는 점에서 그의 '출석 체크'가 잦아지고 있다.

사이드암 배장호는 59경기에 등판해 올 시즌 리그 최다 등판 1위를 기록 중이다. 8승 1패 5홀드로 커리어하이를 이미 달성한 배장호이지만 2006년에 데뷔한 그가 이처럼 많은 경기에 등판한 시즌 역시 최초다.

 롯데 조원우 감독

롯데 조원우 감독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목말라 있다. 2012년을 끝으로 가을야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게다가 올해는 조원우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다. 재계약 여부도 걸려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 임하고 있는 롯데이지만 아직 29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결코 작지 않은 숫자다.

만일 불펜이 9월 이후에 과부하로 인해 무너진다면 롯데는 또 다시 가을야구와 멀어질 수도 있다. 불펜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한 조원우 감독의 처방이 궁금하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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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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