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낮 가나자와시 한 가운데 자리잡은 겐로쿠엔 정원에 다녀왔습니다. 넓은 땅(11헥타아르)에 물길과 연못, 나무, 다리, 정자, 차실, 나무, 꽃 등등 여러 가지 것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곳은 매우 넓고 커서 단순히 정원이라고 하기보다는 공원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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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겐로쿠엔 공원 위쪽 연못가에 있는 석등이 이곳을 상징하는 기념물입니다. |
ⓒ 박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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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로쿠엔 정원은 1620년 이후 220년 동안 가나자와 지역을 다스리던 마에다 씨 때 만든 인공정원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가가번(加賀藩) 4대 번주인 마에다 츠나노리(前田綱紀, 1643-1724)가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정원은 인공적으로 만든 뜰, 혹은 뜨락을 말합니다. 겐로쿠엔 정원은 가나자와시 한 가운데 가나자와성과 더불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정원의 이름은 13대 번주 마에다 나리야스(前田斉泰, 1811-1884) 때 마쓰다이라 사다노부(松平定信,1759-1829)에 의해 이름 붙여졌습니다. 겐로쿠엔(兼六園)이라는 이름은 중국 송 나라 때 시인 이격비(李格非)의 낙양명원기(洛陽名園記)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광대함, 고요함, 기교, 고색 창연함, 물길, 전망이라는 6가지 정원의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는 뜻입니다. 겐로쿠엔에는 나무 약 8,750그루, 식물 183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가 아주 많습니다. 일본에서 소나무는 이곳 눈이 많이 내리는 호쿠리쿠 지방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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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겐로쿠엔 공원뿐만 아니라 호쿠리쿠 지방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가 일본에서 가장 많습니다. |
ⓒ 박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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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좁은 공간에 이것저것 보관하였다가 필요할 때 바로 찾아쓸 수 있도록 꾸며놓습니다. 정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나자와 둘래에 있는 높은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풍부한 물을 정원으로 끌여들여 물이 흐르도록 물길을 만들고, 징검다리도 놓고, 다리도 만들고, 연못도 꾸며놓습니다. 이 물 둘래에 풀과 나무와 꽃이 꾸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원은 자연 속에 정자 하나 지어놓고, 앞산과 물길을 감상합니다. 그 속에는 나무와 꽃이 있고, 이것을 찾아오는 여러 새와 벌 나비가 그대로 자연 속의 정원입니다. 이에 비해서 일본 사람들은 철저히 사람 손으로 만들어서 멋지다고 여겨지는 것들로 가득채워 놓습니다.
자연 속의 정원이 아니고, 꾸며놓은 정원은 늘 손질하여 가장 멋진 상태를 만들어 놓습니다.
겐로쿠엔 정원 공원은 풍부한 물과 비스듬히 기울어진 넓은 땅에 잘 꾸며놓았습니다. 마침 시민을 위해서 무료로 개방하는 날이기 때문에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빈틈없이 채워놓은 나무와 물과 정자와 여러 가지 만져서 꾸며놓은 볼 거리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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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겐로쿠엔 공원 안에는 이곳저곳에서 청소를 하거나 나무를 손질하거나 잡초를 뽑는 일손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 비옷을 입고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끊이없이 손질을 하니 깨끗하게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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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가나자와 시내에는 여러 관광지를 둘러서 다니는 전용 버스가 있습니다. 평일은 100엔, 주말이나 휴일은 200엔입니다.
참고 누리집> 겐로쿠엔 공원, http://www.pref.ishikawa.jp/siro-niwa/kenrokuen/about.html, 2017.8.17.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