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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천정배 전 대표(사진)가 "국민의당이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 상황, 자기를 죽여 당을 살릴 수 있는 저 천정배가 당대표 적임자"라며 경쟁자 안철수 후보를 비판했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천 전 대표의 모습.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천정배 전 대표(사진)가 "국민의당이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 상황, 자기를 죽여 당을 살릴 수 있는 저 천정배가 당대표 적임자"라며 경쟁자 안철수 후보를 비판했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천 전 대표의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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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대표 후보로 나선 천정배 전 공동대표(광주 서구을)가 13일 "국민의당이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 상황, 자기를 죽여 당을 살릴 수 있는 저 천정배가 당대표 적임자"라며 경쟁자 안철수 후보를 비판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표한 '비전과 방향'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안철수 후보가 앞에서 당을 끌었다면, 저는 뒤에서 미는 역할을 했다. 저를 앞세우고 드러내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했다", "이제는 제가 앞장서겠다"며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후보로 등록한 4명(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 등) 중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나를 죽여 당을 살리겠다"는 천 전 대표의 이런 발언은 앞서 "당을 살릴 적임자는 나"라는 취지로 말한 안 전 대표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서 "당이 위기 상황이라 당대표는 당 지지율을 올리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들에서 볼 때 (천정배·정동영 후보보다) 제가 더 낫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대선 패배의 책임은 제가 가장 크다"면서도 "그런데 더 큰 책임은 당을 살리는 것"이라며 당을 살릴 적임자로 자신을 꼽았다.

천 전 대표는 지난 10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도 "당을 위기에 몰아넣은 일종의 방화범이 그 불을 끄러 나오겠다고 한다. 당의 신뢰마저도 잃게 만드는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등 안 전 대표를 '방화범'에 비유하며 세게 비판한 바 있다. 안 전 대표가 7일 기자들과 만나 "당이 지금 비상 상황, 불이 났다. 불을 끄는 데 제가 동참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한 데 대한 비판이다.

천 전 대표의 이번 기자회견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읽힌다. 여기에는 '안철수 후보 차출론' 또한 완곡하게 담겼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천 전 대표 뒤, 초록색 배경 현수막 위에는 "죽느냐 사느냐, 천정배가 지키겠습니다- 믿을 수 있는 당대표 천정배"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나를 죽여 당을 살리겠다"는 천 전 대표의 이런 발언은 앞서 "당을 살릴 적임자는 나"라는 취지로 말한 안 전 대표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사진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1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모습.
 "나를 죽여 당을 살리겠다"는 천 전 대표의 이런 발언은 앞서 "당을 살릴 적임자는 나"라는 취지로 말한 안 전 대표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사진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1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모습.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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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차출론' 담긴 기자회견... "당 살리려거든 행동으로 보여야"

천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특히 "지방선거 승리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의 모든 인적 자산을 총동원하겠다. 경쟁력 있는 당의 자산이 전략 승부처의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 그리하여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의 패키지 선거로 당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안 후보 또한 지방선거에 나와야 한다는 의미라고 천 후보 측은 설명한다. 김정기 대변인은 관련해 "이는 '안철수 후보 차출론'으로도 볼 수 있다"며 "당대표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말로만 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다 함께 당을 살리기 위해서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안철수 차출론은 당연하고 천 전 대표도 당 요구가 있으면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위기를 맞은 이유는 패배, 조작, 불통으로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이 세 가지만큼은 반드시 없애겠다. 무한책임, 무한헌신의 정당으로 재창당(수준으로 혁신)하겠다"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같은 날 또 다른 당대표 후보인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시을)은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한다. 안철수·정동영 후보는 곧 있을 TV토론 준비를 이유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한편 8.27 국민의당 전당대회 출마자 후보 등록이 지난 11일 오후 6시 끝난 가운데, 최고위원 선거에는 이동섭 현역 의원(비례대표)을 비롯해 장진영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 등 후보 5명, 당연직 최고위원인 청년위원장에는 배준현 비대위원 등 4명, 여성위원장에는 박주현 현역 의원(비례대표) 등 2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당은 오는 14일 오후 2시 30분 <JTBC>를 시작으로 당대표 후보들 간 TV토론회를 총 5회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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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철수, #천정배, #정동영, #국민의당 전당대회, #이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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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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