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이 좁을수록 자리를 지키려는 팀도, 빼앗으려는 팀도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 간절하다. 2위 NC와 3위 두산이 지금 그런 상황이다. NC의 2위 수성 여부를 놓고 두 팀이 이번 주말 잠실구장에서 제대로 붙는다.
12일 현재 2위 NC와 3위 두산의 승차는 1.5경기로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2위 자리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혹은 더 벌어지거나, 지금의 승차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두 팀 모두 이번 2연전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승리하기 위해 두 팀에게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각별한 관계로 유명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하고, 두 감독 모두 이번 2연전에서 승리를 챙겨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NC - 해커의 호투 절실, 두산보다 탄탄한 계투진 과시할 수 있을까NC는 올시즌 두산을 상대로 11경기에서 5승 6패, 그렇게 만족할 만한 상대전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두산 타선의 무서운 페이스를 감안한다면 NC의 승리를 위한 필수 요소는 선발과 불펜 투수들을 포함한 마운드의 활약이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면서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 10일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12일 두산전에서 해커의 선발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고, 11일 경기 이후 해커를 12일 선발로 예고했다. 해커-장현식을 이번 2연전에서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한 경기도 놓칠 수 없지만 2연전 체제인 만큼 첫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더군다나 '에이스' 해커가 선발 등판한다면 더더욱 승리는 간절하다. 나성범, 모창민, 스크럭스 등 잠실구장에서도 타자들의 한방이 나와야 한다. 두산전에서 강했던 이종욱(올시즌 상대 타율 .483, 4할8푼3리)도 기대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도 NC는 두산보다 강한 불펜을 갖고 있다.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김강률, 김명신이 합류한 두산 계투진의 사정이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불펜에 있어서는 NC가 더 강하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리즈가 될 듯하다. 다만 자정이 넘도록 진행된 11일 롯데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하면서 NC로선 무거운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
NC는 이번 2연전이 끝나면 다음주 15~16일에는 KIA와의 광주 원정 2연전을 소화해야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탄력이 붙을 수 있지만 원하는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다면 KIA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번 2연전에서 NC가 1승 이상을 꼭 챙겨야 하는 이유이다.
두산 - '후반기 승률 1위' 자신감 있는 야구, 타선의 활약이 기대된다두산은 후반기 승률 1위 팀이다. 공-수 밸런스가 전반기보다 훨씬 좋아졌고, 후반기만 놓고 보면 NC나 KIA보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겁다. 연속 경기 타점 신기록을 경신한 김재환을 비롯해 박건우, 에반스, 류지혁 등 곳곳에서 타자들이 활약하면서 상대하는 투수들 입장에서는 쉬어갈 타순이 없다.
보우덴이 돌아온 선발진은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지난해만큼의 위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올핸 '5선발' 함덕주의 활약이 선발진의 가장 큰 수확이다. 게다가 든든한 타선 지원을 받고 있어 이 다섯 명의 선발 투수가 자기 역할만 해준다면 승리에 가까워질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두산은 이번 2연전에서 함덕주와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운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 모두 득점 지원을 많이 받는 편이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두산 타선은 니퍼트 등판 시 6.92득점, 함덕주 등판 시 6.85득점을 지원했다. 6~7득점은 평균적으로 뽑았다는 이야기다. NC보다 불펜이 약하기 때문에 선발 야구와 타선 지원으로 승리를 노려야 한다.
NC전에서 강한 타자들이 꽤 많다. 최주환(올시즌 상대 타율 .471, 4할6푼7리), 류지혁(.467, 4할6푼7리), 허경민(.385, 3할8푼5리) 등 오재원(.152)이나 정진호(.111)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타자들이 NC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타자들이 후반기의 좋은 타격감을 NC전에서도 이어나간다면 2위 탈환도 조심스럽게 노려볼 수 있다. 이번 2연전이 끝난 이후 두산은 NC와 자리를 맞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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