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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연대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여성 혐오 발언' 이영우 경북교육감 규탄 기자회견 경북교육연대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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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경북교육감은 여성도, 교육도 상품으로 여기는가?"

8월 3일 오전 10시 30분께 '성차별적인 여성혐오 발언' 논란에 관해 이영우 경북교육감을 규탄하는 경북교육연대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의 기자회견에서 터져 나온 말이다.

이영우 경북교육감은 지난달 28일 경북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유치원·초등·중등 1급 정교사 자격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처녀 교사가 (결혼시장에서) 값이 높다"는 등의 성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경상북도 교육연수원 홈페이지 연수 후기 게시판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이 글들은 다른 연수 후기내용에 비해 6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영우 교육감 측은 '휴가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고, 교육청의 관계자는 "배우자로서 교사라는 직업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값'이라는 단어로 표현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교사라는 직업이 좋다고 강조한 것이라 별문제 없다는 교육청 관계자의 인식은 관료 집단 전체가 성차별적이며 구시대적 관행과 문화에 젖어 있다는 의미"라며 교육청 관계자의 해명에 반박했다. 이들은 "이 교육감의 발언은 자신의 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던 성차별적 인식과 신분 차별 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교육연대·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이영우 교육감 공개 사과 요구한다"

경북교육연대에 따르면 "경북교육청의 몰성적(성에 대한 인식이 없는)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주장이 나왔다고 한다. 2016년 성희롱 가해자인 경북 ○○교육지원청의 장학사에 대한 고용노동지청의 징계 요청에 오히려 교장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 성희롱과 차별 행위 등을 조사하고 구제해야 할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를 진정 사건이 없다는 이유로 폐지한 것이 근거로 제기됐다.

이런 이유로 경북교육연대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에 참가하고 있는 단체들은 "이영우 교육감의 여성혐오적 성희롱 발언은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보고 있다. "성희롱 행위를 했어도 승진에는 지장이 없었으며, 의도가 없었기에 무슨 말이든 해도 무방하다는 관행과 문화가 경북교육청 안에 형성되었기에 가능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여성교사'를 상품으로 매매할 수도 있음을 내포하는 '값'이라는 단어를 쓰고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교육감의 몰성적 태도, 교사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교사의 올바른 교육활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자 직업 중 최고이며 결혼 몸값이 높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인식하는 교육감의 비교육적 철학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직업과 노동들을 차별해 사회적 불평등을 조장하는 교육감의 그릇된 직업관이 교육감의 발언에 담겨있으므로 결코 가법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경북혁신교육연구소공감 이찬교 소장은 "여교사를 상품의 가치로 표현하는 인식은 값나가는 아이들만 키우겠다는 이영우 교육감의 명품교육론에서 잘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보수교육감들이 사람에게 값어치를 매겨 줄 세우고 차별하는 교육관으로 경북 학생들을 더 이상 불행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북교육연대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차별과 혐오가 관행인 사회를 물려줄 수 없다"며 여성 혐오 성희롱 발언으로 교사들과 도민들에게 수치심과 모욕감을 준 이영우 교육감의 공개 사과와 도교육청의 성인지교육 강화를 촉구했다.


태그:#여성비하이영우,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경북교육감, #경북교육연대, #이영우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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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북 경산진량초 행정실에 근무하고 있으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 경북교육청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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