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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경기북부 일부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 23일 오전 인천 남구 동양장사거리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서울,인천, 경기북부 일부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 23일 오전 인천 남구 동양장사거리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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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 23일 오전 폭우로 침수됐던 인천 남구 주안역 인근 도로의 맨홀이 역류된 빗물의 힘을 견디지 못해 파손돼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 23일 오전 폭우로 침수됐던 인천 남구 주안역 인근 도로의 맨홀이 역류된 빗물의 힘을 견디지 못해 파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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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기록적인 폭우로 오전 8시부터 호우특보가 발령되고 인천 곳곳이 물바다로 변한 가운데, 침수피해가 큰 지역 중 한 곳인 남구의 의회 의장이 해외 크루즈여행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봉락 인천 남구의회 의장.
남구의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소속 이봉락 의장은 지난 22일 오후 5시 부산항을 출발해 속초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일본 사카이미나토 등을 거쳐 27일 오전 9시 부산항에 돌아오는 크루즈여행을 하고 있다.

이 의장과 그의 부인은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크루즈 관광체험단'에 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돼 참가비 1인당 20만원을 내고 크루즈여행 중이다.

의회 회기 중이 아닌 때에 가족여행을 떠난 것이긴 하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남구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크루즈여행 일정을 보면, 크루즈는 남구에 수해가 발생한 23일 오후 5시까지 속초항에 머물렀다. 의지만 있었다면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폭우로 인한 인천지역 수해 현황을 보면, 24일 오후 기준 사망 1명, 주택ㆍ상가ㆍ공장 등 침수 피해 2345건이 신고 됐다. 남구는 525건이 신고 됐고 주안역 일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도 입었다.

박경수 남구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25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모르고 출발했고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중이긴 하지만, 지역에 큰 수해가 났다는 것을 도중에 알았다면 당연히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구민들을 책임지겠다는 구의회 의장의 모습이 아니다. 의장직을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의장과 전화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구의회 사무국 직원은 "여행을 떠나고 나서 수해가 발생한 것이고, 크루즈 관광체험단으로 출국 수속을 밟고 공해상에 있는 상황이라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며 "수해를 알고 계속 연락해 철저한 수해복구 지원 등을 지시했다. 의장이 없을 시 부의장체제로 수해복구 현장 방문을 진행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크루즈 관광체험단을 운영 중인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중간에 돌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조치를 취해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 남구의회, #이봉락, #수해 피해, #크루즈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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