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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 앞 예당저수지 전경. 거북등 같이 갈라진 바닥에는 귀이빨대칭이가 곳곳에 말라죽어 있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 앞 예당저수지 전경. 거북등 같이 갈라진 바닥에는 귀이빨대칭이가 곳곳에 말라죽어 있다.
ⓒ <무한정보>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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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도, 농민 가슴도 바싹 타들어 가고 있다. 냇물을 퍼올리는 것도, 관정을 뚫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 이젠 반드시 비가 와야 한다.

21일, 하지(夏至)의 태양은 높고 야속하게도 하늘은 맑다. 옛날엔 하지 지나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올렸다.

황금평야의 젖줄 예당저수지(충남 예산군)의 현재 저수율은 8%다. 논에 줄 물은 이미 끊었고, 식수로 남겨놓은 물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에 따르면 저수율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라고 한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교촌리까지 물을 담고 있던 드넓은 면적이 황량하게 바닥을 드러냈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저수지에는 줄어드는 물길을 따라잡지 못한 발바닥만한 귀이빨대칭이(1급 멸종위기종)들이 흙밖으로 반쯤 몸을 드러낸채 말라 죽어있다.

가뭄도 견디기 힘든데 멸광충이 어린 모를 갈아먹고 있다.
 가뭄도 견디기 힘든데 멸광충이 어린 모를 갈아먹고 있다.
ⓒ 이상도(미래인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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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변의 논도 일부는 논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어떤 논은 새카만 멸광충 애벌레들이 어린 모로 달려들어 이파리를 갈아먹고 있다. 엎친데 덮친다고 이 더위에 벌레까지 창궐하니 소독도 해야 할 판이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의 한 논에서 피사리를 하고 있는 농민 부부. 논에 물이 말라 제초제가 약효를 발휘하지 못했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의 한 논에서 피사리를 하고 있는 농민 부부. 논에 물이 말라 제초제가 약효를 발휘하지 못했다.
ⓒ <무한정보>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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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면 교촌3리의 한 논에는 피가 수북하게 자랐다. 때 아닌 피사리에 농민 부부는 허리필 새도 없다. 제초제를 했지만 바로 논물이 말라 약효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먼지 날리는 밭에는 콩싹이 나왔지만 잎이 말라가고 있다.
 먼지 날리는 밭에는 콩싹이 나왔지만 잎이 말라가고 있다.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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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작물은 말할 것도 없다. 콩은 싹을 틔웠지만 말라 비틀어졌고, 고구마는 줄기를 뻗지 못하고 시들었다. 참깨도 키를 전혀 키우지 못하는 상태로 꽃을 피우니 수확하긴 글렀다고 한다.

농민들은 "기상예보대로 이번 주말에는 꼭 비가 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한 논에는 어린 모가 애타게 비를 기다리고 있다.
 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한 논에는 어린 모가 애타게 비를 기다리고 있다.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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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이 파악한 21일 현재 모내기를 못한 지역은 15.3㏊이고, 논바닥이 갈라지며 물마름현상을 보이고 있는 논은 48㏊이다. 신양면 시왕·차동·귀곡·불원·녹문리 쪽과 광시면 신흥·장신·광시리 쪽이 그 중 심각하다.

광시면에서 만난 한 농민은 "지금은 관정을 뚫어도 소용이 없다. 지하수도 없거니와 더 깊이 대형 관정을 뚫으면 소형 관정 물이 거기로 빨려 들어가니 말짱 도루묵이다. 비가 와야 해결된다. 그때까지 논밭도, 우리들도 안간힘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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