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 no to racism(인종차별에 반대한다)

전 세계축구 경기를 직간접적으로 관장하는 FIFA(국제축구연맹)는 오래 전부터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펼쳐왔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수와 팬들의 부주의로 그라운드에서 늘 인종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8강전. 당시 후반 동점골을 터트린 페데리코 발베르데(19, 레알 마드리드)가 인종 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눈 찢는 행위, 명백한 인종차별"

 우루과이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포르투갈과 8강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듯한 '눈 찢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루과이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포르투갈과 8강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듯한 '눈 찢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우루과이 축구협회 트위터


발베르데는 골을 넣은 직후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펼친 데 이어 경기 종료 직후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들과 집단으로 눈을 찢는 포즈를 취한 채 기념 사진을 찍었다.

TV와 인터넷을 통해 이를 지켜본 국내 축구팬들은 "개최국 한국을 노린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우루과이 축구협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포털사이트에 맹비난을 쏟아냈다.

한 축구팬은 "눈을 찢는 행위는 동양인의 눈이 작다는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악의적인 행동이며 엄연한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동양인의 찢어진 눈을 비하하는 'Chink' 표현을 쓰다 인종차별 행위로 엄벌에 처한 사례가 있다.

201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 에버턴의 경기에서 에버턴의 한 팬이 박지성(당시 QPR)을 가리키며 "칭크를 쓰러뜨려라(Take down that chink)"고 소리친 것이 세간에 알려지며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문화적 차이에 따른 오해?

 발베르데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발베르데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 발베르데 트위터


파장이 커지자 FIFA는 우루과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인종차별 행위를 놓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발베르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당시 골 세리머니는) 인종차별이 아니라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였다며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우루과이 대표팀 관계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루과이에서 관자놀이에 양 검지를 대는 행동은 정말 잘했다라는 뜻으로 쓰인다"며 "남미와 아시아의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이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특히 과거 루이스 수아레즈(우루과이)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된다.

지난 2011년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수아레즈가 세네갈 출신인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니그로'(Negro)라는 단어를 내뱉으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수아레즈는 "Negro라는 표현은 우루과이에서 친구, 가족에게 쓰이는 표현"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내세워 해명했지만 영국축구협회에서 8경기 출전 정지와 4만파운드(약 72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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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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