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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삭막한 요즘 세상, 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구사'는 '나는 구미를 사랑한다'라는 의미로, 사회 각 계층의 어른들과 구미지역 고등학교 6곳이 연합하여 이뤄진 나구사 학생 연합 봉사단 '나학연' 학생들로 이뤄져있습니다.(나구사 : 나는 구미를 사랑한다) (나학연: 나구사 학생 연합봉사단)

5월 6일 구미 길 노인 복지센터에서 '나구사' '나학연'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나구사' '나학연' 5월 6일 봉사 단체 사진 5월 6일 구미 길 노인 복지센터에서 '나구사' '나학연'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김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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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구사'는 그동안 약 100회 이상의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요양원, 장애인 시설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하여 생일잔치, 산책, 손발 마사지 등 틀에 박힌 봉사가 아닌 청소년들과 어르신들 간에 세대가 하나 되는 봉사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봉사에서는 학생들이 어르신들께 발마사지와 마스크 팩을 해드리고 난 후,  음악치료센터장의 재능 기부를 통해 학생들과 노래를 불러드리는 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1.2 ) '나학연' 학생들이 어르신들께 발마사지를 해드리고 있다.
3) '나학연' 학생들이 어르신들께 불러드릴 노래를 연습하고 있다.
▲ '나학연' 학생들의 봉사활동 장면 1.2 ) '나학연' 학생들이 어르신들께 발마사지를 해드리고 있다. 3) '나학연' 학생들이 어르신들께 불러드릴 노래를 연습하고 있다.
ⓒ 김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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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르신께 팩을 해드리는 '나학연' 학생
2) '나학연' 학생들의 공연 모습
▲ '나학연' 학생들의 봉사활동 장면 1) 어르신께 팩을 해드리는 '나학연' 학생 2) '나학연' 학생들의 공연 모습
ⓒ 김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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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구사' 봉사단이 만들어진 배경과 그동안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나구사' 리더, 그리고 '나학연' 봉사단 학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Q. 먼저 리더님과 학생들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지훈 리더: 저는 현재 수원 지방검찰청 안산지청에서 근무하는 20년 차 검찰 수사관입니다.

진현주: 안녕하세요. 저는 구미 광평중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진현주입니다. 합기도 연비관을 다니던 도중 관장님께서 '나구사' 봉사단체에서 봉사하시는 것을 알게 되고 '나학연'에서 3월부터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5번 정도 봉사를 했어요. 그리고 저는 평소 애견을 좋아해서 애견미용사가 되고 싶어요.

정수지: 안녕하세요. 저는 신평중학교 2학년 정수지입니다. 저도 현주 언니와 같은 계기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운동에 관심도 많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경이 되고 싶습니다.
 
최예나래: 저는 구미 금오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최예나래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소통이고 소통을 많이 하는 심리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소통하고 싶고 저로 인해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원래 '나학연' 활동을 하던 친구가 알려줘서 2016년 11월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약 20번 정도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1) 임지훈 '나구사' 리더 2) 왼쪽부터 진현주 정수지 최예나래 학생
▲ 인터뷰에 참여해준 리더님과 학생들 1) 임지훈 '나구사' 리더 2) 왼쪽부터 진현주 정수지 최예나래 학생
ⓒ 김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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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구사', '나학연'에 대하여 간단한 소개 부탁해요.
임지훈 리더: '나구사'는 2014년 7월경 구성되어 150여 명의 회원이 있으며, 월 2회 장애인시설에서 그동안 82회 정기봉사를 진행하였으며, 수시로 이주민, 새터민, 독거어르신 등 소외된 계층에 번개 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학연'은 2016년 1월경 형곡고 고3 수험생의 수능시험 발표일에 진오 스님의 '수요공양방'에서 배식 봉사를 계기로, 2016년 7월 23일부터 형곡고 학생들이 12회의 봉사를 진행하였으며, 2016년 12월 24일부터 현재의 나학연으로 확대되어 지금까지 13회의 봉사를 진행하였으며, 현재 약 100여 명의 학생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Q. 2014년부터 시작해 많은 봉사를 진행하였는데 '나구사', '나학연'에서는 그동안 어떤 봉사를 진행하였나요.
임지훈 리더: '나구사'에서는 매주 둘째 토요일에는 도개면에 있는 '사랑의 쉼터'에서, 매주 넷째 토요일에는 옥성면 '다함길'에서 중증장애인들을 위하여 중식, 생일잔치, 이발, 청소, 공연, 노래방, 산책, 구미시티투어 봉사를 하며 '나학연'에서는 매주 토요일에 원평동 청담실버타운, 사곡동 길 노인 복지센터에서 손발마사지, 팩, 노래공연, 색종이 접기, 그림 그리기, 퍼즐 맞추기 등을 하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신년의 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나구사' 신년의 밤 봉사활동 장면 2016년 12월 신년의 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나구사봉사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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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리더님께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임지훈 리더: 제가 김천검찰청에서 특수부 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소위 '구미판 도가니'로 불리는 솔 장애인시설의 가혹 행위, 횡령 사건을 직접 수사하였으나(12,000 쪽의 기록, 8명 구속, 26명 불구속), 수사 종결 후 시설 존폐, 장애인들의 시설이용 급감, 자원봉사자 및 후원이 끊길 위기라는 사실을 듣고, 관련 공무원 및 보호자들을 설득하면서 지인들과 함께 삼계탕과 공연 봉사를 한 것을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어른들만으로 구성된 '나구사' 단체를 이끌기도 힘드실 텐데 학생들로 구성된 '나학연'까지 만든 이유가 있나요?
임지훈 리더: 평소 청소년이 각종 범행에 피의자로, 때로는 피해자가 되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중에, 나구사의 자녀들이 봉사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의 학생들에게 봉사를 통한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여 주고 싶었습니다.

Q. 그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어르신이 있나요?
정수지: 장애인 복지시설 봉사 때 노래도 불러드리고 케이크도 먹고 여러 활동을 하는데 어르신 생일 파티를 하는 도중, 한 할머님께서 눈물을 보이시면서 "고맙다"라는 말을 계속해주시는데 저도 울컥했어요.

진현주: 요양병원에 봉사를 갔을 때 마사지를 해드리니 "수고했다"라고 계속 말씀해 주셨는데 별거 아닌 거에 감동하셔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봉사에 임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예나래: 장애인 복지시설 봉사 때 모든 분을 모시고 산책하러 갔었는데 봉사자 2명씩 몸이 불편하신 한 분씩 모시고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저희한테 "자주 왔으면 좋겠다." "손녀 같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봉사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임지훈 리더: '효은 어르신 요양시설'에서 장수사진을 찍어 드리면서 알게 된 할머니인데, 그 할머니는 치매로 본인의 얼굴은 기억이 잘 안 날 때가 있는데, 저의 얼굴은 기억이 나신다고 하셨어요. 결국, 노환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때 장수사진을 잘 사용하였다고 하더군요.

Q. '나학연' 봉사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이 있나요?
최예나래: 봉사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학업에 지친 우리가 주말에 시간을 내서 오니 복지시설 분들께서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고 저희를 보고 행복해하시는 어르신 분들을 보니 마음의 힐링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진현주: 장애인분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봉사활동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면서 저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정수지: 복지시설에 계신 분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니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제 성격이 평소 내성적이고 소심했는데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주변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분들을 많이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 복지시설에 갔는데 제가 생각한 거보다 연령대가 어려서 놀랐어요.

1) 시설에 계신 분들과 함께 산책하며 소통하는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2) 시설에 계신 분의 생일을 기념하여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있다.
▲ '나학연' 학생들의 봉사활동 장면 1) 시설에 계신 분들과 함께 산책하며 소통하는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2) 시설에 계신 분의 생일을 기념하여 생일파티를 열어주고 있다.
ⓒ 나구사 봉사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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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구사' '나학연' 활동을 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임지훈 리더: 현재 경기도 안산에서 근무하면서 주말 부부로, 처가 가정에도 봉사를 좀 하라고 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리고요. 그 외 자원봉사자들이나 시설 이용자분들을 만날 때 느끼는 감동이 크기 때문에 힘든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최예나래: 봉사를 하다 보면 한분 한분마다 특성이 다른데 그 부분을 사회복지사분들께서 일일이 설명해주시는데 짧은 시간에 모두 숙지하기가 힘든 거 같아요. 그리고 '나구사' '나학연'의 경우 학생과 어른들이 함께 봉사를 진행하다 보니 봉사 기획과 운영 과정에서 생각 차이가 있을 때 조율하는 게 힘들어요. 시간 맞춰서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요..!

Q. 매주 봉사를 하다 보면 비용적인 측면도 고려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나요.
임지훈 리더: 사실 나구사, 나학연은 순수자생단체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은 것은 전혀 없고, 구체적인 방법은 비밀입니다. 저는 '궁즉통', '십시일반'이라는 말을 믿습니다.

Q. 조금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 다른 봉사동아리 혹은 단체와 비교했을 때 '나학연' 만의 특징 같은 것이 있나요?
최예나래: 대외 활동으로써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다 보면 아는 친구들끼리만 무리 지어서 봉사하고 어색한 느낌이 있는데 저희는 모두가 가족처럼 거리낌 없이 편하게 봉사활동에 임할 수 있고, 노래도 부르고, 같은 종류의 봉사가 아닌 매주 생일파티, 마사지, 산책, 노래 등 색다른 봉사활동들이 많이 있는 것도 장점인 것 같아요.

Q. '나구사' '나학연' 활동을 하며 특별히 해보고 싶은 봉사가 있나요?
정수지: 서로의 고민도 들어주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며 봉사하는 보육원 봉사를 진행하고 싶어요.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고 그런 친구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최예나래: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무료 급식 배식 봉사랑 틀에 박힌 봉사가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봉사를 하고 싶어요. 사회 소외계층 어린이들과 축구도 하고 물놀이도 함께 가고, 음식도 만들어서 같이 놀러 가는 봉사도 해보고 싶어요.

시설분들과 함께 윷놀이이를 하고 있다.
▲ '나학연' 학생들의 봉사활동 장면 시설분들과 함께 윷놀이이를 하고 있다.
ⓒ 나구사 봉사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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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구사', '나학연'의 창단식이 예정되어 있다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임지훈 리더: 5월 말에 창단식이 예정되어 있으며, 정식 봉사단체로 출범하여 앞으로 조금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나구사'는 합기도, 이종격투기, 음악치료, 에어로빅, 진료지도, 연극 선생님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생들에게 여러 분야를 습득하게 하여 직접 보여 줄 수 있는 봉사를 할 겁니다. 그러다 보면, '나학연' 학생들은 봉사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를 직접 체험하여 앞으로 진로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같은 청소년으로써 봉사 관련해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최예나래: 이왕 하는 봉사 의미 있게 해줬으면 좋겠고 봉사시간에 급급한 봉사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봉사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진현주: 봉사를 하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하며 다른 봉사자나 시설에 계신 분들 등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고, 차별 없이 모두를 똑같이 대하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번 나오고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있는데 끈이 있게 봉사를 했으면 좋겠어요.

Q. '참된 봉사', '진정한 봉사'에 관련해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임지훈 리더: 다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저희 '나학연' 아이들은 시설의 어르신들을 손발을 씻기고 마사지를 해주면서 감동을 받던데, 봉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본인을 잘 키워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면서 오늘 집에서 설거지를 하고, 퇴근하는 아빠의 발을 씻겨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Q. 마지막으로 '나구사' '나학연' 봉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최예나래 정수지 진현주: '나구사' '나학연'을 통해 정기적으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매주 봉사마다 점심도 만들어주시고 늘 가족 같은 분위기로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파이팅!

'나구사' '나학연' 봉사단체 취재 준비부터 취재하는 기간 동안 자신의 재능 혹은 열정으로 봉사를 진행하는 어른들과 학생들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분들이 있었기에 보다 따뜻한 사회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5월 말 정식 창단식을 앞둔 '나구사' 봉사단체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취재에 협조 해주신 '나구사' '나학연' 봉사단체 분들과 인터뷰에 협조해주신 임지훈 리더님 정수지 진현주 최예나래 학생 감사드립니다.

나구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태그:#나구사, #나학연, #청소년봉사, #구미, #봉사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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