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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대선 패배를 승복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변화와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며 “대한민국이 새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대선 패배 승복한 안철수 "국민의 선택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대선 패배를 승복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변화와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며 “대한민국이 새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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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 당원 당직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굳은 표정을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9일 오후 10시 35분 국회 헌정기념관 개표상황실을 찾아 의원들과 만난 뒤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지원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손학규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주선·주승용·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선대위 지도부가 남아있었다. 안 후보는 선대위 지도부를 비롯해 당직자들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고맙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한 뒤, 마이크를 들고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겸허히 받아들인다.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가길 희망한다.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라고 짧게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사실상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내용이었다. 이날 안 후보는 항상 양복 차림에 녹색 넥타이를 하고 나타났던 이전과 달리, 회색빛 넥타이를 한 모습이었다.

안 후보가 준비한 발언을 마치자 현장에 있던 지도부·당직자들은 크게 손뼉을 치며 응원을 보냈다. 일부 의원이 한숨을 내쉬는가 하면, 한 선대위 대변인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

발언 직후 안 후보는 향후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말씀드리겠다"라고만 짧게 외친 뒤 차를 타고 이동했다. 선대위 관계자로 보이는 한 남성은 말없이 걸어나가는 안 후보를 향해 "안철수 파이팅, 안철수 힘내라"라고 크게 외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당직자 위로하는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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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대선 패배를 승복하자,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이 안 후보의 손을 잡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 안철수 패배 인정에 위로하는 정동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대선 패배를 승복하자,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이 안 후보의 손을 잡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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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국민들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대선 패배 승복한 안철수 "변화의 열망 부응하기에 많이 부족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국민들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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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패배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선대위 회의 소집할 것"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상대로 안철수 후보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뒤진 결과가 나오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심각한 표정의 천정배-박지원-손학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상대로 안철수 후보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뒤진 결과가 나오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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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위원장은 10일 선대위 회의를 소집해 후보와 함께 관련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출구조사와 개표 진행 상황을 보면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라며 "선거를 책임졌던 저로서도 국민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분석할 것은 분석하며, 반성할 것은 반성할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것은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투표 종료 직전인 오후 4시 30분께까지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3시간 30분 남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온갖 노력을 다하자"며 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KBS·MBC·SBS 등 방송3사 대선 출구조사에서 안철수 후보(21.8%)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41.4%)에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3.3%)에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 기사: 문재인 승리? 침통한 박지원, 물 들이켠 손학규).

출구 조사 뒤 정확한 대선 개표 결과는 10일 오전 1~2시께에야 발표될 예정이다.


태그:#안철수, #패배 인정, #문재인, #19대 대선, #대통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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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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