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선거방송팀,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4일 오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SBS 선거방송팀 기자간담회에서 김용태 기자, 장예원 아나운서, 최혜림 아나운서, 김현우 앵커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SBS 선거방송팀,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4일 오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SBS 선거방송팀 기자간담회에서 김용태 기자, 장예원 아나운서, 최혜림 아나운서, 김현우 앵커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SBS의 개표방송 <2017 국민의 선택>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위트 있고 감각적인 그래픽으로 선거 방송의 패러다임을 바꾼 SBS가 선거 막바지에 터진 세월호 보도 악재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4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선거방송 설명회는 즐겁고 기대 넘치게 진행해야 하는데, 세월호 인양 보도와 관련해 여러 질문이 있으실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고 시작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김성준 앵커는 3일 <8뉴스>를 통해 "복잡한 사실관계를 명료하게 분리해서 설명하지 못함으로써 발제 의도와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 인터뷰의 일부 자극적인 표현이 특정 후보에게 근거 없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울 수 있는 데도 여과 없이 방송된 점, 반론을 싣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SBS와 언론노조 SBS 본부 측은 "정치적 외압이 아닌, 데스킹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는 자체 진상 조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정치적 외압이 아니라면, 민감한 시기에 이런 초보적인 실수가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을까?

김성준 본부장 "정치적 외압 아닌, 데스킹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

SBS 선거방송팀 김성준 보도본부장,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4일 오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SBS 선거방송팀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준 보도본부장이 세월호 인양과 문재인 대통령후보에 대한 보도 경위를 설명하며 사과의 말을 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SBS 선거방송팀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준 보도본부장이 세월호 인양과 문재인 대통령후보에 대한 보도 경위를 설명하며 사과의 말을 하고 있다. ⓒ 이정민


김성준 앵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거라면 얻는 게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SBS가 얻을 것이 없지 않나. 누가 대통령이 된 것도 아니고, 당선 이후라 해도, 누가 돼도 원내 과반을 차지할 수 없는 불안정한 정치 상황인 만큼, 정치적 의도를 가진 편파 보도로 얻을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부끄러운 이야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고 있어 답답하다"면서 "기사 작성에서부터 데스크, 게이트키핑 단계에서 의도와 다른 여러 미스가 있었다. 편집 회의에서 발제돼 논의됐을 때는 해양수산부에서 정권 말기에 다음 정권에 대한 일종의 눈치보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취지의 취재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사에서 다룰 의도가 없었던 특정 후보에 대한 음모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됐고, 자막이 만들어졌다. 부끄럽지만 뒤늦게 발견했고, 내 판단으로 새벽 2시 반에 뉴미디어국장에게 이야기해 삭제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김 앵커는 "'먹히는' 기사를 쓰고 싶었던 욕심과 '눈에 띄는' 제목을 쓰고 싶었던 욕심에서 발생한 미스였다. 본질적으로는 세월호 가족들에게 사과드리고, 이 보도를 통해 피해 받은 문재인 후보, 무엇보다 신뢰받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온 저희를 믿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가장 크게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먹히는 기사, 눈에 띄는 제목 욕심에..."


SBS 개표 방송이 타 방송사에 비해 재미도 있고 참신한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얻는 정보는 같은 만큼, 시청자들이 개표 방송을 선택할 때는 스테이션 이미지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거 막바지에 터진 악재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SBS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김성준 앵커는 "큰 틀에서 시청자들의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선거 방송에 앵커로 참여한 게 6번인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해도 번번이 사고가 나고 오해를 사게 되더라. 이번엔 오죽하겠다 싶은 마음에 두렵기도 하다. 편파적이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보도본부장이면서 <8뉴스> 앵커이기 때문에, 게이트키핑 최종 단계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었다. 이번 사건은 저로서는 뼈아픈 실수라고 생각한다. 경위는 이미 다 파악이 됐고,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재발 방지를 위해 뉴스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2017 국민의 선택 대선 대통령 선거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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