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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촛불이 망각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을 비롯한 국정농단 세력들이 훼손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법질서 유린 앞에 분연히 일어나 촛불을 든 주역은 단연 청소년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들까지 거리에 나와 '이게 나라냐'며 항의했고 수능을 앞둔 고3수험생들도 펜 대신 촛불을 들고 당당하게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

청소년들의 외침은 그 어떠한 집단의 분노보다 절실했고 설득력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교과서 속의 죽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거리에서 살아 숨쉬는 민주주의를 똑똑히 목격했고, 그 가운데에서 더 이상 비열하고 권력앞에 눈감는 어른들의 무능을 향해 '18세 청소년 참정권'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11월 12일, 탑골공원앞에서 열린 청소년 시국대회의 한장면
 지난 11월 12일, 탑골공원앞에서 열린 청소년 시국대회의 한장면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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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구에 청소년지도자들과 청소년단체들이 청소년의 앞선 행동앞에 반성하며 이를 지지했고 정당과 국회의원들도 이에 부응했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대선 행보를 보면 대통령 후보들이 청소년들의 촛불혁명 함성을 망각한 것인지, 아니면 그들 역시 청소년을 우습게 보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18세 청소년 참정권 요구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고 청소년의 인권과 안전에 대한 변변한 공약 하나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전국 청소년 20만 명이 5월 9일 그들만의 청소년 온라인투표를 벌이겠습니까.

청소년들은 이번 촛불혁명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정치적 참여를 통해 직접 실천해 보는 경험을 접함으로써 이제 정책과정의 참여자로서 없어서는 안될 위상을 확립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목이 쉬도록 외친 청소년들의 민주주의, 18세 참정권 하향 법안은 정당의 이해관계로 슬그머니 사라졌고 촛불혁명의 주역인 청소년들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얻기는커녕, 마치 낙동강 오리알처럼 대통령 후보들에게 외면당하는 형국입니다. 청소년의 권리, 인권이 어른들이 흥정으로 주는 선물인가요.

일부 청소년지도자라는 사람들의 행보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각 후보들에게 청소년을 위한 혁신과제 실천을 요구하고 그런 공약개발에 몰두하고 해야 할 청소년단체, 지도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나 벌이고, 18세 선거권 캠페인은 하다말고 뭘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는 무능력을 보이고 있으니 열통이 터질 지경입니다. 좀 똑바로들 좀 합시다.

역시 청소년은 지금의 주인공이 아니라 늘 미래의 주인공, 나중에만 대접받는 집단이었습니까. 만약 이들에게 지금 투표권이 있다면 그들이 이렇게 청소년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있었을까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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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신문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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