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캠프의 특보단장을 지낸 민병두 의원이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상승세를 두고 "'샤이보수층'이 여론조사에서 응답하기 시작했다"며 '포용과 확장'을 선거운동 방향으로 주문했다.
민 의원은 6일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나는 보수'라고 얘기하는 걸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 '샤이 보수'들이 여론조사에서 이제 다 드러났다, 잡혔다"며 "'샤이보수'가 실제로 투표를 할 것인가, 그것이 득표율로 연결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번 주초부터 확연히 증가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실제 표심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민 의원의 예상. 그러면서도 민 의원은 "(문 후보 측이)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고 보아야 한다. 대통령이 파면·구속된 이후 느슨해진 자세에 크게 경고음을 울렸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민 의원은 "안 후보가 결선에 올라오면 결국 비문성향의 '샤이보수'들이 결집해 15%포인트 정도의 지지율 상승을 예상했는데, 상승폭이 더 크다"고 말하면서도 "그만큼 거품도 있다. 맥주를 빨리 부으면 거품이 많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고연령층 ᆞ보수층이 지난번 박근혜후보에게 보였던 정서적결합도ᆞ충성도와 안철수의 그것은 질적으로 다르다"며 "고연령층이 결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고 중립ᆞ우호화하면서 젊은 층의 소명을 키워야한다. 싸움 성격이 복잡하기 때문에 더더욱 포용과 확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상승가도에 대해 민 의원과는 상이한 평가를 내렸다. 김영환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5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금씩 예측하기는 했지만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놀랍다. 두렵기까지 한 심정이다"며 "국민들이 정치인들보다 좀 더 앞서가고 있지 않은가. 국민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시고 결심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