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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태백시 황지리 황지연못에서 발원하여 1300리 물길을 이루며 대구, 부산을 거쳐 남해로 흘러간다. 그래서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자 1300만 시도민의 목숨줄이다. 영남인들의 식수원이기 때문이다.

낙동강 1300리의 시작. 태백 황지연못. 이곳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줄기가 1300리를 흘러 대구 부산을 거쳐 남해로 빠져나간다.
▲ 황지연못 낙동강 1300리의 시작. 태백 황지연못. 이곳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줄기가 1300리를 흘러 대구 부산을 거쳐 남해로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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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식수원 낙동강이 최상류에 있는 태백시와 봉화군으로부터 나오는 각종 중금속과 유해물질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해 영남인들의 걱정이 깊다. 그 주된 원천이 1970년 봉화군에 자리잡은 아연제조공장인 영풍석포제련소다. 또 태백의 그 많던 석탄광산이 폐광되면서 방치돼 그로 인한 중금속 침출수 오염 또한 심각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영풍석포제련소의 모기업인 (주)영풍이 봉화군의 석포제련소에서 나오는 폐슬러지를 이용해 금, 은 등을 추출하는 귀금속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태백시에는 태백시장·현안대책·상공회의소 명의의 현수막이 여러 장 내걸렸다. 지금 태백시가 스포츠단지 조성공사를 하고 있는 바로 그곳에다 '영풍 귀금속단지'를 유치하겠다는 내용이다.

그 소식에 태백시민들이 환경오염을 염려하며 문제제기 해 지난 3월 26일~27일 양일에 걸쳐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태백을 찾아 현장에서 주민간담회를 열었다. 또 공사 현장도 직접 찾았다. 기자는 의원실과 동행하면서 최근 낙동강 최상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살펴봤다.

이상돈 의원은 지난 3월 26일 태백시와 봉화군에서 온 영풍 대책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상돈 의원은 지난 3월 26일 태백시와 봉화군에서 온 영풍 대책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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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의원과 주민들 간담회

"영풍석포제련소에서는 공해물질이 공장 굴뚝보다 각 부서(작업장)로 나가는 것이 더 많다. 그래서 가스 사고로 사람이 죽기도 한다. 각 부서에서 보면 가스가 그대로 나온다. 그 가스를 노동자들이 다 마신다. (가스를) 피하려고 하다가 떨어진 적도 많았다. 부서에서 나오는 가스는 전부 굴뚝으로 나가야 하는데, 작업장으로 다 나온다. 방독면 쓴 사람도 도망갈 정도다. 대구지방환경청에서 나와 검사를 하려고 하면 사전에 기계를 다 꺼버리고 청소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그렇게 측정하면 정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26일 주민간담회, 석포제련소 인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유영규 석포상가번영회 회장의 말이다. 유해가스가 집적돼 한 굴뚝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공정마다 유해가스가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처리가 전혀 되지 않고 그 때문에 노동자들도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석포상가번영회 유영규 회장이 영풍석포제련소의 문제에 대해서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석포상가번영회 유영규 회장이 영풍석포제련소의 문제에 대해서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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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해가스가 석포제련소 주변 산등성의 나무를 모두 고사시켜 버렸고, 그 어떤 식물도 자랄 수 없는 민둥산 환경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추가 설명이 이어진다. 실로 믿기지 않는 일이 낙동강 최상류 봉화군의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아황산 가스에 의한 산도는 3.5-3.8 정도로 강산성이다. 야생풀들이 뿌리를 못 내린다. 식용으로 먹는 사과식초의 산도가 3.5다. 겨울에 눈을 맞으면 따끔하다. 산성기가 있어서 그렇다. 일산화탄소도 많이 나온다. 그래서 산사태가 수시로 난다. 그런데도 시정이 안 된다."

영풍 석포제련소 제1공장
 영풍 석포제련소 제1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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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소 뒤쪽 산등성이의 나무들이 전부 고사해버렸다. 제련소에서 나오는 아황산 가스 때문으로 보인다.
 제련소 뒤쪽 산등성이의 나무들이 전부 고사해버렸다. 제련소에서 나오는 아황산 가스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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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구지방환경청을 믿고 있을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사설 장비를 이용해서 수시로 들어가 측정할 수 있으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유 회장의 확신에 찬 설명이다. 환경청처럼 정해진 날만 찾을 것이 아니라, 인근 주민이 수시로 들어가 공기 오염을 측정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문제는 획기적으로 시정될 것이란 것이 그의 말이다. 그래서 그는 사비를 들여 측정기까지 구입했다고 한다. 

(주)영풍, 제련소 슬러지 이용해 태백에 귀금속단지 계획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태백 주민들은 영풍의 귀금속단지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반대대책위를 구성해서 영풍과 태백시가 유착해 벌이고 있는 귀금속단지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영풍은 말로는 새로 짓는 공장이 공해가 없는 공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료가 전혀 없다.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국회만이 정보를 알 수 있다. 그리고 15000평의 귀금속단지라고 하지만 추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처음 들어오는 것은 선발대다. 후에는 30만 평 대규모로 들어올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

귀금속단지 예상부지에 지금은 스포츠단지 공사를 하고 있다. 슬쩍 용도를 변경해서 귀금속단지로 전용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의심하고 있다.
 귀금속단지 예상부지에 지금은 스포츠단지 공사를 하고 있다. 슬쩍 용도를 변경해서 귀금속단지로 전용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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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들어왔다가 석포에서 하는 것처럼 1~3공장으로 점점 넓혀갈 것이란 것이다. 태백 주민들이 걱정하는 지점이다.

"낙동강 최상류에 새로운 공해유발업체가 들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석포제련소야 환경법이나 환경의식이 없을 때 슬그머니 들여온 것으로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젖줄이자 생명줄이다. 그 생명줄 맨 꼭대기에 공해유발업체가 다시 들어온다는 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다."

이날 함께 동행한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국장의 주장이다. 그렇다. 낙동강 최상류의 오염원들은 그대로 흘러 안동댐으로 들어오고 그 안동댐의 강물이 부산까지 내려가면서 각종 취수장을 통해 영남인들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태규 회장에 의하면 석포제련소의 중금속들이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러들어와 안동댐의 물고기 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태규 회장에 의하면 석포제련소의 중금속들이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러들어와 안동댐의 물고기 들이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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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잖아도 영풍석포제련소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물질로 인해 안동댐의 물고기와 새들이 죽어나고 있다. 이들의 죽음을 언제까지 방치하고 무시할 것인가?"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회장 또한 주장한다.

태백의 수많은 폐광 그대로 방치

다음날 일행은 '태백환경보호연합'이라는 지역 환경단체의 안내로 태백시의 여기저기 방치된 폐광을 둘러봤다.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곳을 일행이 바라보고 있다.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곳을 일행이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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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갈색과 검붉은 폐광의 침출수가 하천으로 마구 흘러들고 있다.
 붉은 갈색과 검붉은 폐광의 침출수가 하천으로 마구 흘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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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짙은 황갈색 침출수가 흘러나오지요? 저것이 폐광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입니다. 철분 성분이 섞여 색깔이 저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황갈색보다는 검붉은 색의 침출수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다. 이른바 적화현상이 일어난 폐광으로, 이런 폐광은 도처에 많이 널려있다고 한다. 

"이곳의 침출수는 회백색이다. 이른바 백화현상이 일어난 곳인데, AI(알루미늄)가 들어있어 색이 이렇고 백화현상이 일어난 곳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다. 생태계 파괴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또 다른 폐광의 모습이다. 백화현상으로 생태계 파괴 문제까지 불러오는 심각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침출수로 인한 이른바 백화현상이 발생했다. 알루미늄이 포함돼 있다.
 침출수로 인한 이른바 백화현상이 발생했다. 알루미늄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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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침출수 처리 공정을 둘러봤다. 초기의 유입수가 처리 과정을 거쳐서 깨끗한 처리수로 바뀌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공정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식으로 모든 폐광들이 침출수를 처리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자리에 함께한 광해공단 강원지사장은 거의 모든 폐광들에 조치가 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인 태백환경보호연합 김창남 사무국장의 시각은 완전히 달랐다. 아직 절대다수의 폐광을 손도 못 대고 있다는 것이다.

광해공단의 처리장에서 검붉은 침출수가 모여 들어오고 있다.
 광해공단의 처리장에서 검붉은 침출수가 모여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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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공정이 끝나 맑은 물이 흘러가고 있다.
 거의 공정이 끝나 맑은 물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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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하게 매립된 폐광의 폐슬러지 


태백환경보호연합 김창남 사무국장은 그 예로 영풍에서 채굴하다 폐광시킨 연화1광업소로 일행을 안내했다. 이곳의 침출수에서는 카드뮴과 비소 등 각종 유해중금속 성분까지 검출된다. 

지난 50년 동안 버린 폐슬러지가 골짜기 사이에 쌓여 있고 그 위의 땅을 영풍에서 매립했다. 그 후 그 땅을 태백시에 넘겼고 태백시는 자동차 경주하는 업체에 팔아 지금은 자동차 경주장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김창남 사무국장이 연화광업소 폐광 자리에 들어가 설명을 하고 있다.
 김창남 사무국장이 연화광업소 폐광 자리에 들어가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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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김창남 사무국장이 말했다.

"저 골짜기의 폐슬러지들이 모두 밀려 나가면 안동까지 간다. 지난 50년 동안 쌓인 어마어마한 양의 폐슬러지가 이곳에 들어있다. 이것이 터지면 낙동강은 끝장이 나는 것이다."    

그럴 조짐도 있다. 1500미터까지 내려간 갱도에 폐슬러지가 쌓이면서 현재는 해발 600미터 선에서 지하수가 나온다고 한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상돈 의원이 폐광에서 흘러나온 슬러지 더미를 가리키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상돈 의원이 폐광에서 흘러나온 슬러지 더미를 가리키며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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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토양, 수질 오염이 꽤 심각하다. 영풍석포제련소도 그렇지만, 폐광도 문제가 많다. 폐광 문제는 환경부에서도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다. 앞으로 국감에서 집중해서 다뤄보려 한다. 구체적인 증거가 많이 필요하다. 폐광지대 둘러보고 와서 많이 도움이 됐다.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해결에 힘쓰겠다."

이상돈 의원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낙동강 최상류 태백이나 봉화의 문제는 그곳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태백은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발원지가 오염된다면 낙동강의 안전은 누가 담보할 것인가?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젖줄이자 생명줄이다. 1300리 물길로 태백과 봉화 그리고 대구와 부산 사람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태백시민의 안전은 곧 대구시민과 부산시민의 안전이다. 영풍석포제련소와 태백의 폐광문제는 하루속히 처리돼야 할 것이고, 영풍의 무책임하고도 끝없는 탐욕은 이제 그만 돼야 한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연합 활동가입니다. 이상돈 의원실과 함께 동행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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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하는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켜야 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낙동 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를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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