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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곳곳에서 열린 '여성의 날' 행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린 '여성의 날' 행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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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숨진 동료 노동자들을 기리고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궐기한 날을 기념하는 것으로 시작해 1975년 UN에 의해 공식 지정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8일(현지시각) 여성의 날을 맞이해 전 세계 각국에서 여권 신장을 호소하며 열린 행진과 시위, 파업 등을 소개했다.

미국 여성 국회위원들, 의사당서 집단 퇴장

미국에서는 직장 여성들이 여성의 사회 영향력을 강조하기 위해 출근을 하지 않거나 소비를 자제했다. 또한 많은 여성이 여성의 경제기여도를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입고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로이스 프랑켈, 캐서린 클라크, 바버라 리, 브렌다 로런스 등 10여 명의 민주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들도 '여성의 날'을 지지하는 뜻으로 붉은색 옷을 입고 의사당에서 집단 퇴장해 시위 현장으로 향했다.

뉴욕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과 사무실이 있는 트럼프 타워 앞서 여성 수천 명이 붉은색 옷을 입고 모여서 항의 시위를 펼치다가 교통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여성 비하'로 물의를 일으켰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는 여성이 사회와 경제 구조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존경을 표한다"라며 "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과 전 세계 여성의 역할을 존중하자"라고 밝혔다.

폴란드에서는 수도 바르샤바에서 수만 명의 여성이 파란 리본을 길게 연결해 행진을 펼쳤다. 파란 리본은 여성 폭력을 방치하는 보수당 정권에 항의하며 남녀 임금차별 해소, 낙태권리 인정 등을 요구하는 뜻이다.

아일랜드에서도 전국에서 여성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낙태금지법 폐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한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도 아일랜드의 법 개정을 촉구하는 연대 시위가 열렸다.

유엔 사무총장 "여성 권리 거부는 그 자체로 나빠"

나이키의 무슬림 여성을 위한 스포츠 브랜드 출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나이키의 무슬림 여성을 위한 스포츠 브랜드 출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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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여성의 날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기 위해 이날 베를린행 항공편의 승무원 6명을 전원 여성으로 배정했다. 루프트한자의 여성 파일럿은 전체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에서는 한 여성 축구팀이 유니폼에 이름 대신 여성을 지지하는 문구로 바꾸기도 했다. 이 축구팀은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스웨덴 여성을 지지하는 뜻"이라고 밝혔다.

몬테네그로의 한 작은 마을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이 다자녀 가구에 대한 국고 보조금 삭감에 항의했고, 루마니아에서는 수십 명의 여성이 땅에 누워 남편의 가정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여성들의 이름을 낭독했다.

스포츠도 예외가 아니다. 나이키는 무슬림 여성의 스포츠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1년간의 연구를 거쳐 머리에 쓰는 스포츠 히잡과 노출을 최소화하는 하의로 구성된 브랜드 '프로 히잡'을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여성의 권리를 거부하는 것은 그 자체로 나쁘고,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한다"라며 "성 평등은 사회 공동체가 온전히 작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변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여성의 날, #유엔, #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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