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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이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의 팟짱
■ 채널 :
오마이TV웹 http://omn.kr/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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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http://omn.kr/mp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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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
■ 출연 :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아래는 8일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과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가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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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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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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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색깔 있는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헌법재판소가 어제 선고기일을 지정을 공개하지 못해서 여러 관측이 나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 오후 1시간 동안이나 평의가 진행됐지만, 재판관들이 끝내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고일 지정이 밝혀지지 못한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국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탄핵이 인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70%를 상회하는 상황이죠. 현재 상황에서 헌재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정확히 알지 못해서 국민들이 매우 답답한 상황이죠. 오늘은 지난가을부터 올봄, 경칩이 지나도록 촛불 집회를 이끌고 있는 퇴진행동(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활동가들을 모셨습니다. 탄핵 인용이냐, 기각이냐, 그 이후 퇴진행동의 진로는 어떻게 될지 오늘 함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 하실 분들 소개하겠습니다. 참여연대 안진걸 처장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진걸 :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퇴진행동 상임운영위원 자격으로 나왔습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입니다.
김덕진 : 저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대외협력팀장입니다.

-다산인권센터, 4·16연대, 퇴진행동에 이르기까지 여러 인권문제전문가이신 인권운동가 박진 나오셨습니다.
박진 : 다산인권센터 박진이고요. 지금은 퇴진행동의 공동 상황실장 겸 공동대변인 맡고 있습니다.

-퇴진행동이 벌써 19차를 넘었어요. 이제 20차가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이제 정리를 해야 하는데, 과연 끝날 수 있을지 불안한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원래 헌재가 내일 선고기일 발표할 거라는 얘기가 돌았어요. 그래서 카메라와 기자들이 전부 헌재로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선고기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하지 않을까. 오늘은 해야 하는데. 오늘도 제대로 평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 10일을 넘어 13일로 가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기자, 법조인 등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들으실 텐데요. 우선 안진걸 처장님부터. 제일 정보가 많잖아요.
: 저는 일단 낙관적인 소식으로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때 이틀 전에 선고일을 밝혀준 게 확인이 됐습니다. 수요일에 발표하고 금요일에 선고한 적이 있더라고요. 제가 입수한 여러 가지 분석으로는 오늘 선고 날짜를 발표하고 금요일에 선고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날을 조금 바투 것은 미리 발표했을 때 그 사이에 너무 많은 헌재와 특검을 위협·훼방하고, 죽이겠다는 협박 세력들의 준동을 걱정해서, 수요일에 발표하고 금요일에 선고하는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윤선 국장님 말씀처럼 어제(7일) 6시쯤에 헌재 출입하는 200여 명의 기자도 선고일을 긴급 타전하려고 노트북 켜놓고 기다렸다가 너무 허탈하다는 탄식이 흘렀다더라고요. 정말 애타고 기가 막히죠. 1월 안에 끝냈어야 하는데... 저희가 입수한 낙관적 정보처럼 오늘은 발표가 되고 금요일 선고, 그것도 8:0 압도적으로 돼서 박근혜 씨가 임명한 사람들마저도 박근혜 범죄 행위, 중대한 반국민적 헌법 파괴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는 게 확정이 되어 쿠데타를 선동하는 세력들에게도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덕진 국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사실 지난주부터 7일에 발표할 거라는 게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저희가 원래 집회기획팀 일을 매주 월요일에 회의하는데, 회의 날짜를 화요일(7일) 오후 늦게로 바꿀 정도였어요. 공연팀, 연사 섭외나 음향 시설 장비 등을 날짜가 정해져야 준비하기 때문에 기대하고 어제 오후 회의를 했어요. 근데 선고 일자를 밝히지 않는 바람에... 지금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헌재가 빨리 알려주셔야 실무진뿐 아니라, 국민들도 준비를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예를 들면 '언제 집회를 나가야 하나, 언제 승리의 파티를 하나' 이런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애태우시면 안 돼요. 오늘은 꼭 얘기해 주셔야 합니다.

-박진 선생님은 어떤 정보 있으세요?
: 다들 예측하시는 대로 이 상황이 어느 때 헌재의 결정보다도 초미의 관심사인 거잖아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나 통합진보당 해산 같은 경우는 예측 가능함이 있었던 거죠. 그리고 국민의 절대적인 판단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실 범죄를 비호하고 범죄를 옹호하는 분들이 여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헌재가 선고 날짜를 3일 전에 발표하는 게 주저스럽지 않은가 생각이 들고요. 오늘 평의가 3시에 시작되면 저는 여전히 헌재가 광장을 보고 있지 않을까 싶고요. 그럼 당연히 선고를 이번 주 10일 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10일에 해야 합니다. 10일이 제 생일이에요. (함께 웃음) 10일에 결정이 나면 그날 저녁 집회 사회를 보겠다고 하고 있는데, 13일로 넘어가면 명분이 없거든요. (웃음)

-김덕진 국장의 현란한 사회. 근데 진짜 김덕진 국장님과 박진 실장님이 인기가 많습니다.
: 그러면 안 됩니다. 사회자는 연결해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안 : 이번 집회는 국민들이 시작해서, 국민들에 의해 진행되고, 국민들이 끝내실 건데 다만 그럼에도 저도 청중의 한 사람으로 볼 때 두 분이 사회를 보면 안정감이 있고, 청중들 마음을 잘 끌어주세요. 예전에 김덕진 국장님 사회 볼 때 조PD 선생님 노래 부르고 나갈 때, 하이파이브를 하더라고요. '역시 김덕진 씨는 유명인을 많이 아나 보다' 했는데 '제가 언제 저분하고 하이파이브를 하겠습니까.' 자기도 모르게 했다는 거예요. 연예인들과도 처음 만났는데도 마음이 통하는 거죠. 다들 손뼉 부딪히면서 탄핵하라, 퇴진하라는 마음인 거잖아요.

: 광장의 김제동이라고 불리고 있다는.

: 아닙니다. 제동 씨만큼 박식하지 못합니다.

-벌써 19번입니다.
: 저희가 설 연휴에 한 번 쉬었어요. 근데 3월 1일에 집회를 했기 때문에 19주를 한 거죠. 이번 주에 하면 20주 20차예요.

-정말 대단하세요. 오마이TV도 한 주도 안 쉬고 생방송을 했어요. 저는 사실 제가 아줌마잖아요. 설날에 할까 봐. '설날에 하면 며느리들 다 어떻게 하라는 거야' 했는데, 다행히 설날 한 주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 시민분들도 연휴에는 쉬셔야 하고, 고향 가셔야 하기 때문에.

-근데 정말 꾸준히 안정적으로 하는 게 프로사회자 같아요. 혹시 김덕진 국장 연예가중계 이런 데 MC 섭외 안 왔어요?
: 모 방송국에서 새로 시작한 프로가 있습니다. 그게 연예와 시사를 좀 접목한 프로예요. 1회에 제가 인터뷰 한 게 나갔죠. (웃음)
박 : 이번에 워낙 많은 대중연예 예술가들이 참여하시니까, 저희가 주로 전화 받는 기자들이 사회·정치부거든요. 이번에 연예부에서 전화 많이 받았습니다. (웃음)
김 : 저한테 오는 전화의 거의 절반은 김제동 씨 섭외 좀 해달라는 전화예요. 오늘 아침에도 공공운수노조에서 행사하는데, 김제동 씨 좀 섭외해 달라는.

-촛불집회가 우리 운동가들의 삶도 바꿔놓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늘 대한민국에서 박해받는 현장에 세 분 계시거든요. 쌍용자동차, 세월호 가족들 등 정말 가장 괴롭고 어려운 현장에서 계셨는데, 이번에는 좀 행복한 현장 아니었나요?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주시고. 연인원은 안진걸 박사님께 물어봅시다.
: 19차 때까지 1564만 명이 공식 추산이고요. 평일 집회, 국회 앞, 새누리당 앞으로 간 것 등 일부 지역에서 한 건 누락됐기 때문에 더 많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우리리서치와 참여연대 공공의창이 조사해 보니 3분의 1이 참여했다고 답했어요. 인구수 대비하면 1700만 정도라는 추정이 가능하고요. 국장님께서 탄핵 찬성률이 70%를 상회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최근에 여론조사를 다 뒤져보니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75에서 80% 정도로 나오더라고요.

-이게 최근의 국민일보 조사. 저희가 좀 보수적으로 봅니다. 진보언론인데 너무 부풀리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니까, 가장 야박한 조사를 토대로 해요. 제가 팟짱하면서 보수적 노선과 보수적 관점을 계속 강조할 수밖에 없어요. 그 사람들이 보수적으로 안 하니까. 보수주의적 가치인 법치주의도 안 지키고 그러잖아요. 기자 입장에서 가장 고마운 통계가 동네별로 참가인원을 알려주잖아요. 그 신뢰도가 어마어마합니다.
: 퇴진행동 내에 조직팀이 있는데요. 민주노총이나 진보연대 이런 전국 조직 분들이 굉장히 많이 수고해주시고 있는 부분입니다.
박 : 지하철 전주, 이번 주 이런 분석을 우리 안진걸 처장님이.

-혹시 통계학과 나왔어요?
: 아닙니다. 김제동 선생님 헌법 줄줄이 외우는데, 저는 법대를 나왔는데도 외우지를 못해요. 너무 죄송하고. 오늘 오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들었는데, 거기 과학자 선생님도 나와서 촛불집회 100만 명 안팎 모였다고 발표된 거 자기들도 분석해 보면 맞다고 과학적 근거까지 덧붙여주시더라고요. 너무 고맙더라고요.

-언제 무선 와이파이 업체가 조사했을 때, 퇴진행동에서 조사한 것보다 더 많이 나왔어요. 그러니까 퇴진행동도 보수적으로 잡은 거죠.
: 뻥튀기하지 않으려고. 그리고 경찰이나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쪽이 장난질하고 거짓말하니까 엄정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박 :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친구들이 궁금하니까 탄기국 집회를 가나 봐요. 가면 처음 듣는 소리가 팔을 벌리라고. 저희 집회는 촘촘하게 앉고, 그런 걸 고려하지 않잖아요. 근데 사진을 위에서 찍을 때는 벌려서 앉는 것과 촘촘히 앉는 게 큰 차이가 없다네요. 참여하신 분들이 하는 얘기예요.

: 큰 태극기를 휘두르면 위에서 찍으면 사람이 엄청 많아 보여요. 심지어 태극기를 두 개 휘둘러요. 그러면 예전에 노적봉에 허수아비 세우고 볏짚 해놓으신 이순신 장군님 전술처럼, 저도 멀리서 보면 많아 보여요. 근데 서울광장 몇 번 갔거든요. 너무 허술합니다. 널찍해요. 제가 막 휘젓고 다녀도 몰라요. (함께 웃음) 그래도 거짓말을 너무 쳐도 쳤어요. 500만 명이 뭡니까? 서울광장 몇백 개를 합쳐야 한다면서요. 사람 다 웃어버리죠.

: 그렇게 부풀릴수록 신뢰도가 떨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SBS 궁금한 이야기 Y라는 데서 6차 촛불집회 끝나고 나서 광장 인원 집계하는 특집 프로 한 적이 있어요. 7가지 정도의 방법으로 과학자들과 검토했는데, 주최 측 추산과 모든 수치가 비슷해요. 경찰 추산으로 나오는 건 하나도 없었어요. 아무리 보수적으로 나와도 우리가 100만 말하면 최소한 90만이 나왔거든요. 그것만 봐도 주최 측의 추산이라는 게 허술하지가 않고요. 그리고 시간이 길다 보니까 중간에 가시는 분도 있고, 늦게 오시는 분도, 중간에 식사하러 가시는 분도 있고 그래요. 촛불집회 끝나고 주변 식당 같은 데 가보면 모두가 손팻말 들고 있어요.

-그래서 광장에 계신 자영업자분들이 조금 길게 해야 한다고. 장사가 너무 잘 되니까. 퇴진행동이 또 다른 측면에서의 내수경기 활성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주를 연속해서 한주도 쉬지 않고, 아무런 사고와 문제없이 해왔습니다. 그리고 문제 제기나 이런 게 없어요. 촘촘하게 집회 잘 운영해오고 계셔서 그 자체로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문제는 탄기국 집회가 너무 요란스럽고 폭력적으로 되면서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상황입니다. 오늘도 10시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3박 4일간 태극기를 흔들면서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집회 연다고 합니다. 퇴진 행동 입장에서는 이런 집회를 어떻게 보세요?
: 사실 집회의 자유는 누구나 누려야 하는 거죠. 표현의 자유·집회의 자유, 헌법이 주장한 권리기 때문에 주장하고 싶으면 모이는 거 맞다고 생각합니다. 탄핵 인용되고 나서도 반대하고 싶으면 모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기본질서를 무너뜨리거나, 타인을 위해하면 안 된다는 거죠. 탄기국 집회에서 몇 차례 박영수 특검과 이규철 특검보의 목을 맨 흉상을 무대 중앙에 걸어 놨어요. 굉장히 위험한 거죠. 그런 분들이 박영수 특검 집 앞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이런 폭력도 굉장히 위험한데, 저희가 1500만 명이 모이면서 어떠한 폭력 시비가 없었단 말이에요. 백만과 이백만이 모였던 자리에 쓰레기 하나 없었던 놀라운 시민들인데, 탄기국 집회가 등장하면서 폭력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것도 일방적인 것이었어요. 그쪽 분들이 시비를 걸고 시민들이 당하는 건데.

-기자들도 많이 맞았어요.
: 그렇죠. 우려스러운 것은 언론들이 마치 양쪽에서 폭력이 있는 것처럼. 경찰도 마찬가지거든요. 그쪽의 폭력을 노출 시키고, 프레임(틀)을 이쪽 촛불 시민을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마치 양쪽에서 폭력이 있는 식으로 노출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예전에 심지어 노란 리본을 달고 있거나, 촛불 들고 있으면 시위 도구라고 막았던 경찰 아닙니까? 지금은 심각하게 위협한 물품을 들고 오라고 공지해도 그냥 놔두는 걸 이해할 수가 없거든요. 저희가 얼마 전에 청년당에서 박영수 특검에 대한 야구방망이 집회를 고소·고발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인지수사 했어야죠. 이제야 내사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우려되는 것을 시민들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야구방망이 단두대 이런 것들 심각하다고 했는데. 경찰에서 내사에 착수했다. 야구방망이 들고 집회하는 거 그리고 퇴진행동에서도 횃불든 게 위험하다. '횃불든 게 왜 위험하냐'했더니 주최측에서 들었기 때문에 심각하다고 해서 경찰이 양 진영을 모두 내사한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참 태극기 집회라 불리는 보수 세력의 집회가 이번에만 있었던 건 아니고요. 그 이전에도 어버이연합 이런 쪽에서 강력한 의사를 표현하는 행동을 많이 하셨어요. 근데 희한하게도 우리가 했던 집회와 비교해 보면 그쪽이 받는 형사 처벌은 굉장히 약했어요. 그게 어떤 메커니즘이 작용하는 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친박집회를 하는 분들에 대해 굉장히 자유롭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경찰이 오히려 보호하는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걸 또 탄핵의 당사자가 되신 분께서 청와대에서 응원 메시지도 보내시고. 또 한 인터넷 TV와 인터뷰할 때는 태극기 들고나오시는 분들이 백만, 2백만이 넘는다는 얘기하는 거 보니까. 그런 거에 경찰들이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고 생각이 들고요. 횃불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저희가 경찰과 계속 협의를 많이 했어요. 근데 단 한 번도 시위용품과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었거든요. 횃불이 11월, 12월에도 있었는데, 갑자기 지난주부터 소방당국과 경찰이 와서 우리한테 주의를 준다는 둥, 지난주 횃불이 위협했다는 둥 하면서 사실 압박 아닌 압박 해오고 있습니다. 채증자료를 갖고 있다가 자신들에게 정국이 유리하게 풀려 가면 그걸 통한 작전을 짜고 있겠죠.

: 박근혜와 우병우가 임명한 경찰총수 이철성. 우병우한테 90도 숙여서 인사를 하는 경찰총수 이철성, 경찰들의 자부심을 짓밟고. 이철성과 일부 청와대의 박근혜를 잘못 보좌한 참모들의 기획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1월 7일에 처음으로 탄핵 반대 집회가 찬성 집회보다 숫자가 많다고 발표한 게 경찰이잖아요. 그에 대해 집중포화를 맞고 지금 추산을 안 하고 있는데. 그리고는 박근혜가 정규재한테 숫자도 틀리면서 두 배가 많다고 했는데요. 이게 연장선상에서 마치 지금 탄핵 찬성하는 압도적인 국민들의 평화적이고 대중적인 물결, 또 세계가 찬사하고 연대 응원을 보내는 걸 흠집을 보내려고 합니다. 양측이 충돌하고, 과열되고,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요. 마치 반반의 문제인 것처럼. 근데 이렇게 팔구십% 가까이 박근혜 대통령을 반대하고 탄핵을 찬성하는 오히려 역사상 가장 국민통합이 된 시대다. 문제는 4에서 5% 정도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계속 탄핵 반대를 증폭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폭력을 선동하는 겁니다. 이건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범죄를 비호하는 세력이 반사회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를 일삼는 것이 문제인데, 탄핵을 찬성하는 압도적인 국민들마저도 똑같은 국민으로 악의적으로 취급하는 문제거든요. 일부 언론과 경찰이 부추기고 있는 겁니다. 그것에 대해서 이철성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희는 그래서 한 번도 대립이나 충돌로 표현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들 한쪽에서 평화롭게 집회하시라는 겁니다. 저희는 심지어 신경도 안 써요. 다만 제발 지나가는 시민들을 괴롭히고, 때리지 마세요. 헌법재판관들이나 박영수 특검 등을 죽이겠다고 협박하지 마세요. 군사쿠데타를 선동하는 반사회적이고 실정법 위반인 내란선동 같은 짓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저희도 광화문 쪽에서 하고 조용히 해산하잖아요. 그리고 횃불은 한 번도 문제 된 적이 없습니다. 제가 검토했는데 소방법 위반도 아닙니다. 다만 집회 신고할 때 횃불이 안 들어가 있었던 건 사실이겠죠. 그러나 그것도 저희가 안전하게 관리했고, 김진태가 촛불이 꺼진다고 하니까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들고 온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보면 LED 횃불이 있어요. 그걸 시민들께서 들고나오세요. 아주 안전하게 하십니다. 경찰이 느닷없이 시비 건 것은 이철성이 선호하는 극우단체들의 폭력이 문제가 되니까, 촛불집회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물타기 하는 거죠. 너무 치졸합니다.

: 처음이 416개의 횃불이라고 등장했을 때, 누군가를 위해하는 도구로 읽힌 게 아닙니다. 의지, 결의, 기억, 추모 등의 퍼포먼스로 읽혀서 얼마나 많은 보도를 했습니까. 그런데 그걸 이제 와서 위험한 시위 도구로 그쪽과 비교하기 위해서 쓰는 거죠.

-우리에게 416이라는 숫자는 매우 슬픈 기억을 갖게 하는 숫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걸 이제 와서 경찰이 소급해서 문제 삼으려는 것은 이게 무슨 언론사에서 하는 기계적 균형도 아니고, 양비론도 아니고요. 언론이 마치 50대 50인 것처럼 분할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은 반드시 인용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75에서 80%를 유지하는 상황인 겁니다. 중요한 것은 태극기를 들고나오는 탄핵 기각 집회 쪽의 무모한 폭력을 동반한 행동들에 대해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사법처리가 필요한 건데 그런 게 전혀 없이 흘러오고 있어요. 원로 변호사인 박창종 변호사는 그 사람들한테 소요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언론들은 국론이 분열되어 있어서 치유의 순간이 필요한 것처럼 얘기하고 있고, 대선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들도 탄핵 결과에 따라 사회 혼란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혼란이 있을까요?
: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지지하는 분들은 0에서 4% 정도입니다. 여론조사 상으로도 늘 나오는 '대한민국을 일본에 팔아도 좋으냐'했을 때도 그 정도는 나온다잖아요. 실수로 또는 잘못 듣고, 심지어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했고, 책임져야 한다는 거예요. 다만 탄핵까지 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수치가 조금 더 빠지잖아요. 그렇게 중간에 쫓겨나는 모양새는 별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그분들의 마음도 존중해요. 한때 자기가 좋아했는데, 그래도 1년 남았으니까 채우자는 분들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런 분들까지 저희는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서 평화롭게 집회하시라고 공고 드렸잖아요. 괜히 난입하고 때리고 추악하게 폭력 행사하지 말라는 거예요. 하필이면 장애인 농성장이나 4·16 농성장, 이런 곳을 자꾸 쳐들어와요. 제일 약자이고, 제일 슬픈 사람들 아닙니까. 단식할 때 옆에서 폭식 파티한 사람들처럼. 그런 짓만 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리고 그런 분들은 사회통합에서도 예외가 되는 거예요. 엥똘레랑스(불관용) 세력이잖아요. 관용을 아무리 하려고 해도 끝까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짓밟으려는 자들이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도 엥똘레랑스라고 해서 그자들에게는 관용을 안 베풀어 주거든요. 그분들 외에는 탄핵이 인용되면 사상 최대의 사회 통합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혼란은 오히려 최소화되면서. 마지막까지 그 0에서 4% 분들이 극악한 행동을 할 수가 있다. 그 부분은 저희도 최소한 대화하고 인내하고 호소드리겠지만, 계속해서 테러 위협, 암살 위협하고 폭력을 행사하면, 불가피하게 공권력으로도 제어가 필요합니다. 또 종교 기관이나 언론이 나서서 '그건 아니다. 여러분은 우리 사회 상식을 파괴하는 범죄다'고 지적을 해줘야 해요. 그러면 그분들도 생각하겠죠. 그리고 동원되어 나오신 할머니, 할아버님 일부나 대형 교회에서 동원된 일부는 생각하실 거예요. 우리가 반사회적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 거라는 점을 알고 손발을 끊으시겠죠.

: 저는 이렇게 봐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누가 못하겠습니까. 일단 이 국면이 왜 왔는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또는 퇴진시키고자 하는 국민들이 모여서 만든 거예요. 그래서 국회에서 탄핵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헌재에 와 있는데, 만약 이 바람들에 반하는 결정이 헌재에서 일어난다. 그럼 당연히 국민들은 이걸 받아들일 수가 없죠. 국민들의 75% 이상이 박근혜 퇴진을 원하고 있는데, 헌재가 박근혜 퇴진시키지 않는 결정을 내린다면 혼란이 올 수밖에 없어요. 더 격렬한 반대와 저항이 생길 수밖에 없죠. 그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만약 탄핵이 인용됐을 때 탄핵을 반대하는 탄기국 같은 곳에서 큰 반대를 하리라는 것은 사실 한동안의 소요 정도가 지나면 금세 마무리될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삼성 이재용 구속 주장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삼성 망하면 어떻게 하라고 구속시키냐'고 했잖아요. 오늘 삼성전자 주식이 최초로 올해 200만 원을 돌파했어요. 기사가 뭐라고 났냐면, '코스피 2000 돌파, 삼성전자의 힘.' 결국 이재용 또는 이재용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주식 가치 올려주는 일이니까 열은 받아요.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데, 자꾸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국민 대부분이 이럴 것이다'고 조장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이걸 통합할 수 있는 능력자임을 말하기 위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적인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떻게 5000만 국민을 대통합합니까. 다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런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다소의 혼란과 다툼이 있겠지만, 대선 정국 들어가고 다음 정권 시작되면서 빠르게 정리될 것이기 때문에 저는 탄핵이 무효 됐을 때 올 극단적인 건 염려가 안 돼요. 또 그분들이 말은 극악하게 하시는데, 실천에 잘 못 옮깁니다. 여태까지 본 경험에 따르면 백색테러를 실제로 감행할 분들은 많지 않다고 봐요.

-박진 국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저는 요즘 박근혜가 처음 당선됐을 때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때 누가 온몸으로 절망을 표현했냐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해고 노동자들이었어요. '정권 교체한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들이 뭐 그렇게 대단히 바뀔까'라고 모두 쉽게 얘기했지만, 실제 박근혜 정권이 탄생하던 절망이 너무 깊이 왔던 게 아닌가 싶은 거예요. 그래서 얼마나 많은 분이 돌아가셨어요. 지금 만약에 탄핵이 무효 된다면 국민들의 절망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이게 정말 혼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미 국민들이 원해서 이루어진 탄핵 심판이란 말이에요. 그럼 당연히 탄핵이 인용되어야만 통합이 되는 거죠. 그리고 통합이란 말이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양한 가치를 가지고 어우러지는 통합이 되어야 하는데, 마치 타협처럼 이야기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가치를 양보하고, 타협하는 식의 통합이어서는 안 됩니다. 청산할 대상은 분명하게 청산하고, 1500만 광장이 요구했던 민주주의적 가치, 인권의 가치, 평등의 가치를 합의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통합이라는 거죠. 이후 대선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프게 극우단체 몇 명 아우르는 것을 통합이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 면면도 들여다보면 박근혜 적폐의 공범자들인 정치인들, 애국보수를 자처하는 MBC 같은 언론들 아니에요. 조·중·동조차도 돌아서는 판에 극소수가 일으키는 분란을 안는 걸 통합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사회적 범죄를 일으키고, 소요죄에 해당하는 행동을 감행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끌어안는 것은 통합이 아니다. 사법처리 대상이라는 말씀입니다.
: 역사를 둘러봐도 광주에서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날마다 국민들로부터 돈을 뜯고, 학생들을 고문해서 죽이던 전두환·노태우 일당을 용서해줌으로써 통합이라는 게 있을 수는 없는 거예요. 스스로도 참회도 안 하고, 용서도 구하지 않았잖아요. 발포 명령 안 했다고 해서 발포 명령자도 못 찾고 있는데. 그 사람들 배제하고 처벌해도 우리 역사 잘 굴러왔습니다. 이번에 저도 느꼈어요. 끝까지 왜곡 보도 일삼는 MBC 수뇌부 일부, 국회에서 가결한 탄핵을 부정하는 김진태, 김문수 등 자유당 일당 일부, 이런 사람들하고 무슨 통합을 합니다.

-자유한국당입니다.
: 저는 자유당이라고 부릅니다. 죄송합니다. 국장님은 자유한국당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저는 개인이 좀 독특해서 자유당이라고 부릅니다. 용서해 주십쇼. (함께 웃음) 김문수, 김진태 이 사람들 어떻게 통합합니까? 극악무도하게 모든 언론이 다 거짓 보도하고 있다고 하고, 모든 게 조작되었다고 합니다. 1600만 촛불 국민이 종북 빨갱이, 좌파의 조종에 의해서 나왔다고 하는 사람들하고는 통합이 안 되고, 그분들은 사실 정신병 치료를 받거나, 사회로부터 격리되어서 깊은 성찰을 하셔야 돼요. 정치나 사회 운영의 기본 원리는 밝혀진 진실과 사실에 따라서 거기에 응당한 평가를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거잖아요. 그 모든 걸 부정하는 분들이거든요. 일부 대형 교회에서 신도를 동원했다는 행태까지도 저는 국민으로부터 처절히 심판을 받고, 뉘우친다면 통합할 수 있죠. 생각은 다르지만, 함께 갈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건 생각이 다른 게 아니라 명백히 밝혀진 사실관계와 진실마저도 짓밟고, 대수 국민이 거기에 속아있다고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자들이거든요. 이런 자들하고는 같이 못 하죠.

-제가 보기에는 헌법재판소도 상식적인 판단을 하겠죠. 여기서 기각하게 된다면, 최순실 씨 같은 사람이 국정 농단을 해도 된다는 걸로 이해가 되는 거잖아요. 그럼 앞으로 대통령은 비선실세 하나 데리고, 장관들 내각 다 무시하고 외교안보 자료 다 넘겨줘도 되는 나라가 되는 거잖아요. 헌법재판소도 최소한의 상식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은 안 할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정치적으로 급변하면서 문제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사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갑자기 갖다 놨어요.
: 대단해요. 이 정부, 특히 박근혜 일당이죠. 황교안 대행까지 포함한. 장 국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만약 탄핵이 기각됐을 때, 남은 박근혜 임기가 11개월 정도가 남잖아요. 그 기간에 아마 4년 동안 한 거보다 몇 배의 일을 할 거예요. 만약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그대로 청와대에 살게 해두면 정말 국민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게 될 거예요. 이런 게 바로 지금 사드 강행이라든지, 위안부 합의를 그대로 밀어붙이는 등. 사드는 진짜 갑자기 어제(7일) 오산에 들어오는 건 누가 예상했겠어요.

-6일 오후에 국회 국방위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서 한민구 장관이 모른다고 그랬어요. 그때 이미 오고 있었어요.
: 오늘 언론에 발사체 2대 내리는 거 다 나왔잖아요. 정말 성주·김천 주민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사드에 대해 신중하게 하자고 보수적으로 생각한 분들도 정말 분노한 거예요. '이게 왜 이렇게 급하냐.' 정말 왜 그런지는 알겠는데, 진짜 답답하고 짜증이 나요. 일단 보수 세력 모으는 거죠.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다음 대선이 있기 때문에 빨리 대선에 앞서서 북에서 미사일 싼 거 엮어서 안보로 결집시키려는 거죠. 왜냐면 사드 찬성을 지금 자유한국당이 잘했다고 하고 있잖아요. 완전히 논점을 이탈하기 위한 거죠. 게다가 중국의 보복이라든지 이런 게 계속 보도되고 있잖아요. 제주도에 11만 명이 취소됐다. 롯데 제품 모아 놓고 포크레인으로 찍어버리는 이런 장면도 나오면서, 국내 사정에서 남북, 대중, 대미 관계로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박근혜의 공범 세력들이 자기들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인 것처럼 하는 거죠.

: 이럴 때 저는 시민들의 살아있는 눈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1000만 광장에서 우리가 빨갱이 소리 듣는 거잖아요. 그럼 도대체 지금까지 누구를 빨갱이라고 했던 건지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 거죠. 이 사회에 대해서 좀 더 나은 비전들을 제시하는 모든 사람이 빨갱이 됐다는 얘기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시민들이 한 번 봐야 할 것 같고요. 사드 문제도 중요한 것은 국회에서도 모른다면서 이미 날아오고 있었다는 거예요. 이건 국가 절차가 무너진 거예요.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운명을 결정하는 것들이 누군가의 손에 결정되어 왔다는 걸 증명하는 거거든요. 저렇게 사드가 온다는 게 북한을 위협하는 거겠어요? 우리 모두 알잖아요. 중국 코 밑에 하는, 중국과 일본의 이해관계가 무기를 통해서 드러나는 건데. 문제는 우리 땅이라는 거예요. 여기서 우리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는 거예요. 이런 것조차도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심지어 거짓말을 했거나, 아예 몰랐다면 이건 굉장히 무서운 거거든요. 우리 사회를 이루고 있는 민주적 절차들이 어떻게 배반당하고 있는지도 봐야 하는 거고요. 결국, 저들이 노리는 건 안보를 통해 다시 한번 여론을 형성하겠다는 문제라는 게 명백하게 드러나면,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건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우리 삶을 우리가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빨갱이로 비난해 왔던 역사까지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안보 놀음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빨리 통일되어야 합니다.

: 맞아요. 지긋지긋해요.

-퇴진행동 20차입니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끝입니까?
: 저희들도 틈틈이 논의하고 있습니다. 촛불 집회 시작을 국민이 하셨잖아요. 촛불 집회의 마무리도 국민께 여쭤보는 게 좋다는 개인적 생각이 있습니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서 모인 것이기 때문에 퇴진되면 일차적인 임무는 마무리됐다는 게 제 시각입니다. 다만 퇴진 이후에 박근혜 구속 엄벌이나 일부 재벌들의 추가 처벌 등의 문제가 남아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지는 퇴진행동이 일부 남아서 그 역할을 할지, 다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통해 대응할지는 활발히 논의 중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퇴진을 쟁취하면 퇴진행동이 역사적 임무를 다 했고, 계속 무리하게 끌고 갈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 3월 10일에 탄핵이 인용되면 끝내는 거예요?
: 할 일이 조금 남아 있기 때문에 바로 끝낼 수는 없죠.

: 저희가 사실 밖에서 보시기에는 주말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밖에 한 일이 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정말 많은 일들을 하면서 20주를 왔거든요. 그래서 퇴진행동의 진로 부분에 대해 더 빨리, 치열하게 하지 못했어요. 16,000여 개 되는 단체들이 모여있다 보니까 바라보는 현상이나 활동해 왔던 방식들이 다르단 말이에요. 그래서 탄핵 인용 이후에 퇴진행동의 진로에 대해서 하나로 입장이 모여 있지는 않습니다. 서로 각자의 입장을 두고 얘기하는 중이에요. 유지해야 한다는 분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해산하고 새로운 방식의 연대를 고민해야 한다는 분들이 논의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논의가 마무리되면 얘기할 수 있을 텐데, 당장 10일에 축하 파티하고 끝낸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 절차나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탄핵이 인용되면 11일 촛불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는 컨셉에 맞게 국민 승리를 선포하는 장이 될 것 같고요. 그사이 가장 인기 있었던 연사들도 나오고, 가수분들도.

: 누가 나오세요?

: 그건 비밀이에요.

-탄핵 인용 안 알려준다고 헌재 비판하더니...
: 인용됐을 때 나올 사람하고, 기각됐을 때 나올 사람이 달라요. (함께 웃음)

: 저희가 웹페이지에 후원 계좌 표시를 크게 했어요. 왜냐하면 팟캐스트를 위해 별도로 선전팀한테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늘 한 주, 한 주 모금해서 행사하는데 지금 행사를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바닥이 났어요. 딱 떨어지는 상황이에요. 아직 박근혜 구속, 적폐청산, 촛불 개혁의 과제들이 아직 남아있어요. 이걸 어떻게 이어갈지 합의는 안 됐지만 그것도 묻고 싶어요. 주말 집회를 이어가는 방식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인지. 또 하나는 전국 2300개 퇴진행동이 모여 있는데, 이 사람들이 세 가지 과제를 어떻게 이어갔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받아서 진행하고 싶어요. 어쨌든 11일은 국민 승리의 장을 분명히 선포해야 할 것 같고요. 이후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갈지, 박근혜 같은 사람들이나 그들의 공범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좀 더 나은 세상. 특권과 반칙이 없는 적어도 정의를 가지고 애써 사는 사람들이 승리할 수 있는 세상으로 가자는 약속을 좀 하고 싶습니다.

-지난 19차까지의 촛불을 쭉 정리하면 촛불 광장을 통해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이렇게 많이 목소리를 내고 있구나'라는 희망을 갖고 돌아가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없더라도 또 나와야겠다고 결의하는 분들 보고 반가웠고요.
: 한 칼럼에서 20대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촛불에 있으면 너무 행복하고 동지 같고 에너지를 받는데, 돌아가면서 버스를 타는 순간 나는 다시 20대 백수가 된다. 그래서 누군가는 마치 이 촛불 광장을 포켓몬고 같은 증강현실 게임 같다고 하는 거예요. 이거 우리한테 숙제거든요. 이 아름다운 광장이 내 일상으로 와서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내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는 뭘 해야 하느냐. 저는 이게 매일 집회를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거든요. 그걸 같이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 저도 조금만 보태면 정말 많은 10대 20대들, 비정규직들, 청년들, 중소상공인들, 또는 개성공단에 피해를 봤던 중소기업, 차별받고 소외된 성소수자 분들까지도. 그리고 장애인 단체 분들도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휠체어로 세월호 가족들 뒤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한 걸 보면서 왈칵한 적이 많이 있거든요. 그 모든 것이 촛불의 열광에 담겨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가족, 친구하고 나온 사람들 많잖아요. 그런 걸 보면 퇴진 이후에 정말 서민, 비정규직, 청년, 중소상공인 등 모두 열심히 일한 만큼 대접받고 처우 받고, 최소한 밥은 먹고 말은 하고 사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일상, 동네, 직장으로 정당, 노동조합 등으로도. 이참에 인권단체에도 많이 가입해서 노르웨이 국민 5분의 1이 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 회원이라니까. 거기는 인권 침해 일어날 수가 없는 거죠. 저는 그렇게 들었어요. 경찰이 함부로 하고 싶어도 무서워서 못하는 거예요. 그럼 삼성생명이 반올림 같은 일 저지를 수가 없는 거죠. 산재 감시단체, 노동단체, 시민 인권단체가 곳곳에 있으면 그런 짓 할 수가 없는 거죠.

-저는 20주간 이 엄동설한을 많은 분이 함께 견디면서 생각을 많이 바꿨다고 생각해요. 특히 어르신들이. 그리고 청주에서 어떤 고시 준비하는 학생이 본인이 일베였는데, 팟짱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거예요. 저는 이런 변화가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촛불 집회 참여하시는 분들이 탄기국 집회에서 양팔 간격으로 벌리는 이런 걸 확인하듯이, 일베 같은 분들이 진보 언론 뭐라고 떠도는지 궁금해서 보는 거예요. 막상 듣고 보니 저 사람들 얘기가 맞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면, 그동안 세 분이 1500만 명이 함께할 수 있는 큰 역사의 변화를 만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 증거가요. 처음에는 박근혜 퇴진만 이야기하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심지어는 세월호 얘기를 해도, '박근혜 퇴진시켜놓고 얘기하자, 다른 거 섞지 말고 박근혜 퇴진만 얘기하자'고 말씀하셨던 분들이 계셨거든요. 근데 11월 넘어가면서 6대 긴급현안. 세월호, 백남기 농민, 사드, 국정교과서, 성과연봉제, 언론 장악 등을 제기하는 과정에 광장에서 이런 것들을 동의해 주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비정규직 문제라든지, 반올림 같은 반도체 노동자들의 문제들을 받아주시는 거예요. 같이 고민하고. 그전에는 '그런 소리 하지 마'라고 하던 분들이 동의해 주시고, 열어주시는 과정들이 서로 상호적인 과정이 있었다. 그분들이 배워가셨다고 얘기해주시면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사회의 문제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렇게 온 거라는 걸 이해하고 가셨다는 게 촛불 집회의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맞아요. 너무 감동적입니다. 문화적으로도 얼마나 성숙했습니까? 쓰레기 하나 없는 집회 쉽지 않아요.
: 저희도 엊그저께 사진 올라온 거 보고 알았는데, 일요일마다 촛농을 제거하러 나온 청소년 단체들이 있었어요.

-그런 분들 잘 챙겨주셔야 해요. 저도 광장에서 민주주의란 걸 배웁니다. 촛불 집회를 갔다 와야 향후 30년간 대화가 된다. '세상에 촛불을 안 나겠어?' 이렇게 될 수도 있어요.
: 19번 동안 한 번도 안 나오셔도 좋으니까, 11일에는 오시면 돼요. 20번 내내 개근하신 분이나, 한두 번 온 분이나 똑같죠.

-그럼요. 그리고 또 너무 가고 싶으신데, 외국에 계셔서 못 오는 분들도 많거든요. '인용 즉시 집회가 금지된다던데, 어떻게 할 수 있냐'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 이미 전북, 성남, 광주전남 선관위 등에서 공문도 보내고 개입을 시작했어요. 작년에 총선넷,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등. 원래 하던 대로 나쁜 놈이 나쁜 놈이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선거가 되니까 갑자기 선거법 위반이라는 거예요. 간단하게 메모지에 '누구 나쁜 놈'이라고만 써도 처벌하는 거예요. 근데 사실 선거 때 저희가 갑자기 하는 게 아니라 1년 동안 해왔잖아요. 용산 참사 주범 안 된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해한 사람들 안 된다. 딱 선거 때만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이번 촛불 집회도 3월 10일 인용이 되면, 계속 우리는 김문수나 김진태 비판하고 자유한국당 해체하라고 해 왔잖아요. 현행 선거법이나 선관위에 의하면 이게 위법이 될 수 있는 거죠. 저희가 '선관위 손때라. 개입하지 마라. 원래 하던 거 그대로 보장해 달라' 말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선거법이고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 저는 내일(9일) 선거법 위반 재판받으러 대구 고등법원에 갑니다. 경주에 가서 '김석기는 국회에 갈 자격이 없다. 용산 참사의 책임자다'는 기자회견 사회 본 걸로 1심에서 벌금 70만 원 받았고, 구형은 500만 원 받았습니다. 항소해서 내일 재판받으러 갑니다. 정말 짜증나요.

: 저는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를 인정받았죠. (함께 웃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찬성했던 남경필, 김진표 각 당 후보를 고르게 비판했는데요.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1년 365일 선거일 때도 있는데 그럼 언제 얘기하라는 거냐. 그래서 저는 해보겠다고 그들을 반대한다고 적극적으로 발언을 했죠. 그런 노력으로 인해 온라인에서는 상당히 많이 선거법 규제들이 풀렸죠. 오프라인에서도 그렇게 얘기해야 한다고 과감히 하면서 선거법 유죄 판결을 받았죠.

: 저는 유죄 받을 때 판사님도 그랬어요. '똑같은 상황이 와도 이런 일을 또 하실 거죠?' 그래서 '당연하죠. 일이고 신념인데요' 했더니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현행법상 유죄를 줄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공공을 위해서 했다는 게 인정되니까 형량을 최대한 낮춰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액수를 떠나서 현행법이 사실 바뀌지 않으면 안 돼요. 만약 대선 전에 못하더라도, 차기 정부가 선거법을 정말 많이 개정해야 합니다.

: 대선 개입을 국가기관이 했다는 증거들이 나오는 것은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면서, 표현의 자유는 다 옥죄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1500만 명의 국민들이 대통령 하나 바꾸자고 촛불 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본권, 재벌개혁, 언론개혁, 검찰개혁 등 얼마나 많은 이슈들이 있습니까? 그리고 특히 너무나 살기 어려운 수많은 민생 현안들에 대해서도 이제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퇴진행동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겠지만, 이후 그런 이슈는 역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 각 분야에서 활동해주셔야 할 몫이 아닌가 싶고요. 여러분 퇴진행동 후원계좌로 많은 후원 부탁드리고요. 정말 새로운 집회 문화를 여셨어요. 퇴진행동의 빈 쌀독에 쌀 좀 채워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립니다.
: 3월 11일이 20차 촛불집회하는 날이잖아요. 어떤 의미가 있냐면 후쿠시마 핵 발전소 사고 6주년이 되는 날이에요. 그래서 그날 '탈핵' 관련 사전 행사를 합니다. 매년 3.11 행사를 서울에서 해요. 전국 각지에서 다 합니다. 후쿠시마 이후에 한국 사회에 탈핵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죠. 얼마 전 월성 1호기 문제, 지진 등이 있었죠. 사실 한국의 핵발전소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는 거 국민들이 잘 알고 있거든요. 이 문제에도 관심 좀 가져주십사 하는 마음에서 말씀드립니다.

-친일부터 기득권 정치로만 했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할 게 너무 많아요. 이걸 하나하나 밀린 숙제하듯이 풀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 저희 3인이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습니다.
모두 : 감사합니다.

-저희가 감사하죠. 사실상 무급 자원봉사로 평생 살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있으니까 대한민국 사회가 이나마 라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나오세요.
모두 : 감사합니다.



태그:#안진걸, #김덕진, #박진, #퇴진행동, #20차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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