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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를 방문해 정병국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바른정당 방문한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를 방문해 정병국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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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새누리당·바른정당을 찾았다. 이날 새누리당은 10시 20분, 바른정당은 10시 40분, 20분 간격으로 이뤄진 연쇄 만남이었다. 최근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 입당 또는 창당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온 터라, 이날 예방을 향한 취재진의 관심도 높았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및 바른정당의 정병국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나쁜 정치로 인한 적폐 해소"를 주문했다. 이는 곧 1987년 헌법 체제로 말미암은 '구태 정치의 교체' 즉 개헌 강조로 이어졌다. 그는 전날(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도 대선 전 개헌을 강조하며 '개헌협의체' 구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인 비대위원장도 반 전 총장의 '대선 전 개헌'에 동의하며 새누리당 입당을 넌지시 추천했다. 그는 "우리 당도 이번 주 중 당론을 확정할 것 같은데, 총장님이 말씀하신 (대선 전 개헌) 것 과 대동소이하다"면서 "밖에 계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앞서 "개헌을 통해 지금까지 쌓이 적폐를 도려내고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야겠다"면서 "일부 당은 개헌에 반대하는데, 동의하는 정당과 정파가 모여 동력을 실어주자고 제의했다. 새누리당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인명진 "밖에 계실 이유 없어... 개헌, 새누리도 동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대화하는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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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개헌 동력'을 적극 어필하기도 했다. 그는 "이주영 개헌특위원장이 저희 당 소속인데, 총장님이 말씀하신 것은 새누리당이 벌써 주장해왔다"면서 "총장님이 관훈토론에서 말씀하신 걸 듣고 깜짝 놀랐는데, 제가 말씀 드린 내용 그대로다, 제 지적재산권을 청구해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바른정당에서도 '적폐 해소'를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사를 방문, "최근 일어난 나쁜 정치로 인해 생긴 적폐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좌절하는 걸 보면서 제가 정치에 몸은 안 담았지만, 새로 정치해보겠다는 사람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기존 정치 지도자 분들이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하는데, 그런 면에서 정치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 '띄우기'에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역사 이래 첫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를 돌며 빈곤퇴치와 기후변화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면서 "10년간 쌓은 그 경험과 노하우로 미래가 불확실한 우리나라에서 의미있게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도 "현실 정치에 들어오시면 힘든 일이 많을 텐데, 오랜 기간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정치가 성공한 나라에서 보고 들은 것을 대한민국이 국민 통합되는 데 (써서) 지혜를 내주길 바란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 입당 결정 여부는 타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정병국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입당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면서 "기회가 되면 빠른 시일 내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태그:#반기문, #새누리당,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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