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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최근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대학가 명물 고양이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좀처럼 진척되지 않아 사건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명물 고양이 아띠 생전(왼쪽)과 사후 모습
 명물 고양이 아띠 생전(왼쪽)과 사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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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경찰서는 지난 11일 제천시 의림지 부근 대학가 카페촌에서 발생한 고양이 '아띠'(일명 '루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양이 옆에서 발견된 돌멩이를 수거해 감식한 결과, 혈흔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사체에서도 외상이나 혈흔, 함몰 흔적이 없었다"며 "돌에 맞아 숨졌을 가능성보다는 독극물에 의한 사망이나 자연사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복부 등에 돌을 맞으면 뚜렷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아 육안 식별이 힘든 점을 고려해 돌멩이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도 계속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분석을 위해 사체 부검을 추진 중이지만, 고양이 주인은 "온전한 상태로 땅에 묻어주고 싶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양이가 인근 공원과 식당에 자주 돌아다니고 간식도 잘 받아먹었기 때문에 독극물이 든 음식에 변을 당했을 수도 있다"며 "사인을 밝히려면 부검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띠가 숨진 카페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당시 사건 현장 부근을 지나간 행인 가운데 수상한 행적을 보인 사람이 없는지도 확인 중이다.

숨진 고양이 아띠는 3년 전쯤 유기된 고양이로 이 카페에 온 뒤 손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대학가 명물로 자리 잡았으나, 지난 11일 카페 앞마당에서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됐다.

아띠가 쓰러진 자리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돌멩이가 발견됐고, 목격자는 "20대 청년 2명이 고양이를 혐오하는 대화를 나누며 지나간 뒤 아띠가 쓰러져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아띠가 숨진 사실이 알려진 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추모 물결과 함께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고양이, #아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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