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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반기문 평화랜드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한 후 손을 들어 감사를 표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반기문 평화랜드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한 후 손을 들어 감사를 표하고 있다.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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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9시. 충북 음성군 원남면의 작은 시골 마을의 골목길은 물론, 도로 갓길까지 차량으로 빼곡하다. 명절에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행치 마을. 이곳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이다.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고향을 찾는 반 전 총장을 맞기 위해 마을 주민과 반씨 종친, 지지자 등 1000여 명이 운집했다. 마을 입구와 도로변에는 환영 현수막 10여 개가 내걸렸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풍물 소리가 흥을 돋우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환영추진위원회(위원장 여용주)는 영하의 날씨를 감안해 야외용 난로 9개를 준비했다. 또 많은 인파가 모일 것을 고려해 행사장 주변에 대형 LED 스크린 3개를 설치했다.

반 전 총장은 오전 11시경 행치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서 환영 나온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이필용 음성군수, 경대수 국회의원, 마을주민 등과 인사를 하고 차량을 이용해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이어 마을 가운데 조성된 반기문 평화랜드에 음성군민들이 마련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반 전 총장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마을주민들과 지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고향에 오니 기쁘고 설레기도 한다"며 "이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환대해줘서 감사하고 지난 10년간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라며 고향 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못 이룰 것 없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반기문 평화랜드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반기문 평화랜드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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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 동안 배우고 실천했던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수천 년 동안 어려운 여건을 슬기롭게 이겨낸 민족으로, 음성부터 시작해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자"며 "모두가 힘을 합치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모두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하고 앞장서겠다"고 말하며 강력한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참석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그는 "역시 고향이 제일 좋다. 제가 태어난 곳이고, 묻힐 곳이라 늘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향에 대한 진한 애정을 나타냈다. 반 전 총장의 고향 방문은 3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말 유엔본부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나 '공산당만 아니면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경대수(증평·진천·음성) 국회의원은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경 의원은 이날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은 국정 혼란이 심하고 북한의 핵 도발과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대 강국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반 전 총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경 의원은 이어 "위기 극복과 통일조국의 영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몸소 체득한 다양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어느 길로 가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조국인 대한민국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을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내외가 지역 학생들이 건넨 꽃목걸이를 전달받고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을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내외가 지역 학생들이 건넨 꽃목걸이를 전달받고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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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반 전 총장 부부에게 꽃을 전달한 학생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에게 환영 꽃목걸이를 전달한 박지혜(음성고3) 학생은 오늘이 세 번째 만남이다. 반 전 총장도 이날 이 학생을 알아보고 "예전에 고향을 방문했을 때 화동을 했던 학생 아니냐, 반갑다"고 인사했다.

박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9년 반 전 총장이 고향을 방문했을 당시 환영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어 2010년에는 음성장학회에서 글로벌 리더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한 '유엔 방문단' 일원으로 참여해 반 전 총장을 만났다.

박씨는 "총장님이 먼저 알아보시고 인사를 건네 살짝 당황했다"며 "유엔을 방문했을 당시 자신의 사진에 사인해 주셨는데 책상에 붙여놓고 힘들 때마다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님은 나의 롤 모델로 열심히 공부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에게 환영 꽃목걸이를 건넨 김수호(20)씨도 반 전 총장과 두 번째 만남이다. 지난 2015년 유엔 방문단의 일원으로 참석해 유엔본부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났다.

유 여사는 김씨에게 "몇 학년이냐, 대학생활 잘하길 바란다"는 인사를 건넸다. 올해 대소금왕고를 졸업하는 김씨는 서울대학교 인문학부에 입학예정이다.

기자들이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선친 묘소 방문에 이어 반씨 조상이 모셔진 사당에 참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환영 행사장으로 동선이 갑자기 바뀌면서 이곳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던 30여 명의 기자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고향 마을 방문에 이어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를 방문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후 충주로 이동 중에 일정에는 없던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현장을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직접 고압 소독기로 차량을 소독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이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로 이동해 모친 신현순 여사(92)를 찾아뵌 후 충주시민들이 충주체육관에 마련한 귀국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행치마을에 도착해 환영나온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행치마을에 도착해 환영나온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다.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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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행치마을을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아내인 유순택 여사가 자원봉사자들이 건넨 차를 마시고 있다.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행치마을을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아내인 유순택 여사가 자원봉사자들이 건넨 차를 마시고 있다.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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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행치마을 뒷산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행치마을 뒷산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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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반기문 평화랜드에서 이필용 음성군수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반기문 평화랜드에서 이필용 음성군수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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