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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박영선 "최순실, 박근혜 호칭 물었을 때 '언니요?'라며 웃었다"
ⓒ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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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 팟빵 http://omn.kr/ayzm)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아래는 27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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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핵심 인물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어제 열린 국조 특위 현장 청문회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서울 구치소 수감 동에서 직접 페이스북 라이브까지 하시고, 직접 최씨와 만난 국조 특위 위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현장 상황을 여쭤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페이스북 라이브를 보면서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는데요. 어제 상황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제 저희가 갔던 곳이 일종의 행정 동이었습니다. 건물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 끝에 고충 처리반이 있는데요. 처음 교도소장이 우리를 그곳으로 안내했습니다. 고충 처리반 사무실이 3개 방으로 돼 있습니다. 하나는 면담 장소고요. 우리는 거기에 있었는데요. 그 면담 장소 옆에 행정을 보는 사무실이 있었고, 그 옆에 내실이 있었습니다. 그 내실 문이 나무문으로 돼 있었는데요. 최순실씨가 저희가 오기 전부터 그 안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도소장이 그 사실을 국회의원들에게 속였습니다. 거기에 최순실씨를 데려다 놓고 (교도소장) 이분이 김성태 위원장과 무슨 협상을 했느냐면요. 원래는 풀 기자단 한 사람씩 들어오기로 했거든요. (교도소장이) 그걸 못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 '최순실씨가 촬영을 원치 않아서 면담을 못 하겠다고 한다'면서 본인은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제가 법사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교도소 사정을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더 알거든요. 일단, 국조 특위에서 의결한 상황이라 일반법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교도소 일반법 적용을 말하면서 '사진 촬영이 안 된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의결하지 않았습니까? 국회가 의결한 것이라 특별법이거든요. 풀 기자단 한 사람이 들어오기로 한 것이 우선해서 들어와야 하는 겁니다. (교도소장) 이분이 (풀 기자단을) 못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 김성태 위원장과 우리를 사무실에 안내해놓고 협상을 시작하는 겁니다. 최순실씨를 꺼내주지 않고요.

제가 화가 나서 '교도소장이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말을 했었어요. 그랬더니 이 사람이 직원들한테 '내 명령이 있을 때까지 최순실을 데려오지 말라'고 하고 사라졌어요. 제가 이 말을 수상하게 여겼습니다. 바깥 상황을 보니까 직원들이 (최순실이 있는) 그 방에 굉장히 신경을 쓰더라고요. 저하고 안민석 의원, 윤소하 의원이 그 방의 문을 열어 보려고 다가가니까 갑자기 교도관들 태도가 바뀌면서 벽을 치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 순간 무장한 교도관들이 2~3명이 나타났습니다. 이 사람들은 굉장히 위협적이더라고요. 하는 행동도 그렇고, 무장된 모습도 그렇고요. 제가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의원들이 모두 휴대전화가 수거당하고, 김성태 위원장만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김성태 위원장에게 가서 '휴대전화를 달라'고 했죠. 가져오니까 쏜살같이 무장 교도관이 사라지는 거예요.

제가 그 자리에서 '페이스북 생방송을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방송을) 시작한 겁니다. 그 뒤에도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페이스북 생방송을 하니까 (교도관들이) 위압적으로 하진 않았는데요. 사실 최순실씨 면담이 가능했던 것은 그 안에서 최순실씨가 '물을 달라'고 그래서 (교도관이) 물을 가지고 들어가던 중에 제게 들켰거든요. 제가 그 안에 최순실씨가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됐습니다. 다른 교도관들의 눈빛이 항의하는 의원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눈빛으로 '그 안에 최순실이 있다'고 말하는 걸 느꼈거든요.

그래서 저와 몇 의원들이 그 문을 지켰습니다. 그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이 확실하니까요. 본인들이 그 앞에서 접근을 막지 않았습니까? 저희가 그 앞에 같이 서 있었더니 나중에 나무문 안에서 (최씨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그랬던 것 같아요. 화장실을 가려면 우리를 만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우리 앞을) 지나가야 하니까요. 그렇게 면담이 시작된 것 아닌가.

어제 교도소에서 김성태 위원장에게 무슨 거짓말까지 했느냐면요. '4시 30분이 수감자들이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다. 이후에는 (면담을) 할 수 없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검찰에 진술받으러 간 수감자들이 4시 30분이면 돌아갑니까? 그렇지 않잖아요. 새벽에 돌아오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건 청문회를 위해 간 국회의원들입니다. 우리는 공무 수행을 위해 (서울 구치소로) 간 사람들인데요. '4시 30분 이후엔 면회가 안 된다'는 식으로 교도소장과 교정본부장이 계속 김성태 위원장을 압박했습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법무부 장관 대행을 하는 차관과도 통화를 했습니다. 김성태 위원장 말로는 장관 대행이 교도소 상황을 적나라하게 다 알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은 법무부도 최순실에게 절절매고 있는 거고요. 교도소장, 교정본부장은 물론이고요. 그런 현실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아직도 뒷목이 뻐근할 정도로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두 번째는 무장 교도관을 배치했다는 것. 누군가 무장 교도관을 부른 거거든요. 국민들 앞에서 하는 청문회까지 무장 교도관 앞에서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 누구한테서 나올 수 있는 것이냐. 저는 아직도 박근혜 정권에 함께 하고 있는 고급 관료들의 의식 구조가 바뀌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교도소장이 '내 명령이 있기 전엔 최순실을 데려오지 말라'고 했는데 이게 과연 개인의 판단이었나.
"그렇죠. 제가 보기에는 교도소장이 그런 말을 하고선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마치 최순실을 데려오려고 하는 사람처럼 했어요. 그 자체가 거짓 행위라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이미 최순실은 옆방에 와 있었는데 촬영을 못 하게 하려고 트릭(Trick) 행위를 폈던 것으로 생각돼요."

-최순실씨가 수감자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교도소 안에서 마음대로 할 권한을 누리는...
"그렇죠. 거기서도 왕 행세를 하는 것이죠. 면담 중에도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고요. 3시에 화장실을 갔거든요. 그리고 면담하다가 화장실 가려고 했던 것이 4시 30분이에요. 정상적으로 볼 땐 화장실이 핑계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아닙니까? 그때도 제가 따라 나갔어요. 화장실 갔다 오면서 아니나 다를까 교도소장에게 (최순실씨가) 항의를 하더라고요.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냐. (수감 동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교도소장이 최순실한테 절절매요."

-국민을 대리해서 공무 수행을 하는 국회의원들에게 폭력 진압용 무장 교도관들을 배치해서 위협을 가한 것은 국회 차원에서 별도의 논의가 필요한 것 아닙니까?
"이건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고요. 교도소의 행정을 담당하는 곳이 법무부거든요. 법무부의 컨트롤 없이는 어제의 교도소장이나 교정본부장의 행동이 있을 수 없는 겁니다."

-법무부 차관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거기까진 모르겠습니다. 지금 법무부와 서울 구치소가 최순실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가 드러난 것이죠. 어떻게든 최순실을 보호하려 하고, 국민의 편에 서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최순실의 편에서 생각하는 거죠.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다른 건 이렇게까지 화가 난 적이 없는데요. 어제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어쩜 이 사람들은 그렇게 최순실을 보호하는 일에 충성을 보이는 것인지. 그 고리가 무엇인지..."

-이번에는 그 고리를 전부 끊고, 확인해서 반드시 청산으로 귀결시켜야 한다는 것이 국민 염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 (국조 특위 위원들이) 최순실씨를 만났어요. 직접 만나시니까 어떻던가요? 국민들은 법정에 나와서 90초 동안만 고개를 숙이고, 촬영이 끝나자마자 '내 잘못은 없다'고 주장했던 최순실을 기억하는데요. 국조 특위 위원들 앞에서 태도는 어땠습니까?
"거의 똑같았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불쾌하다고 그럴까요? 무언가 굉장히 기분 나쁘지 않습니까? 그런 모습 자체가. 어제도 똑같았습니다. 본인이 관심이 있거나 호기심이 느껴지는 대목이 되면 말을 분명하고 또렷하게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기에게 불리하고, 귀찮은 질문은 고개를 숙이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게 말하더라고요."

-(의원님이) '류상영이란 사람에게 태블릿 PC를 맡겼느냐'고 했더니 (최순실씨가) '그 얘기, 어디서 들으셨어요?'라고 물었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류상영이란 사람이 가끔 등장하는데요. 이 사람의 정체가 안 밝혀지고 있지 않습니까? 혹자는 'K스포츠재단의 마지막 직원'이라고 하기도 하고, '숨겨진 최순실씨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하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은 'K스포츠재단 사무실이 이사가면서 마지막으로 물건 정리를 이 사람이 했다'고 하기도 하는데요.

저도 이 사람의 정체를 확실히 모릅니다. '류상영이란 사람이 마지막으로 K스포츠재단 사무실 물건을 정리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 질문을 한 겁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면서 '그 얘기, 어디서 들으셨어요?'라고 똑바로 물어보더라고요."

-(류상영씨를) 특검이 참고인으로라도 불러서 조사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요?
"그럴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어제도 특검이 이걸 더 조사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질문을 했었죠."

-(최순실씨가) 의혹들을 부인했는데요. 정유라 씨 이대 부정입학과 관련해서도 '부정입학이 아니다', '불법적인 학사 관리가 아니다'리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말하던가요?
"네. 정말 그렇게 말했습니다. 시치미 딱 떼고 얘기한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얘기를 해요. 저희가 더 처참함을 느끼는 것은요. 박근혜 대통령이란 분이 어떻게 이런 사람을 믿고, 30~40년 동안 상의를 했다는 것 자체가 화가 나는 거죠. 최순실을 만나본 사람들이 이래요. '똑같아요. 그냥 동네 아줌마예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어제 만나보니 정말 (동네 아줌마랑) 똑같더라고요."

-나온 증거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전화 녹취록을 보면 자기가 스스로 '안종범 수석은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묻잖아요. 어제 (최씨에게) '안종범 수석을 아느냐'고 했더니 '저는 그 사람 몰라요'라고 대답해요. 무슨 말을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런 사람이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에 화가 나는 거죠. 박근혜 대통령이란 사람이 이 사람을 믿고 연설문 수정을 시키고... 박근혜 대통령의 삶 자체도 '박근혜=최순실'이 되는 것 아닙니까?"

-특히, 삼성과 관련해서도 (최순실 씨가) 완전 부인했는데요. '부탁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삼성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도 왜 돈을 줬을까요?'라고 했더니...
"(최순실씨가) '재판에 가서 얘기하겠다'고 합니다. 저한테 '공소장에 다 나와 있으니 보라'고 해요."

-공소장은 범죄 혐의 사실이 적시된 것인데 어떻게 '공소장을 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말이 나온 것 같은데요. 지금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과 관련해서도 (최순실씨가) '자신은 재단 설립과 관련해 아이디어를 낸 적이 없다'고 했다는데요. 누가 만들라고 했을까요?
"대답 안 해요. 'K스포츠재단의 K는 누가 붙였느냐'고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하고요. '대통령과 딸 중에 누가 더 걱정되느냐'고 물으니 '당연히 딸이죠'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최순실씨가) 이때 운 건가요?
"그 전에 울었고요. 대통령에게 무언가 원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통령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심경이 복잡하다'는 것이 그 사람의 워딩입니다. 원망한다면 이런 것이겠죠. '이 재단이라는 걸 (대통령) 퇴임 이후 이사장을 시켜 주려고 한 건데 왜 나를 못 지켜준 것이냐' 그런 원망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순실씨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하길래 제가 '그동안 신나게 사셨잖아요'라고 했더니 '그동안 신나게 살지 않았다', '힘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세상이 내 것처럼 살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힘들었다'고 해요."

-(최순실씨가) 어떤 점이 '힘들었다'고 하던가요?
"몰라요. 얘기를 안 하니까요."

-(최순실씨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고 여쭸을 때...
"그랬더니 바로 흐물흐물한 태도로 '어제 일도 기억 안 나는데 그날을 어떻게 기억합니까?'라고 하더라고요. 이 사람이 아프다는 것도 거짓말이고요. 마스크를 쓰고 나오잖아요? 그것도 그냥 위장하기 위해서 같아요. 어제도 '마스크 벗고 얘기하시죠'라고 하니까 마스크를 벗어서 그걸 손에 쥐고 주머니에 마스크를 넣었다가 빼는데요. 뭐라고 그럴까요?

미안하지만, 연기력이 뛰어나다고 그럴까요? 제가 제일 앞에 앉아 있었어요.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여자 교도관이 옆에 있었는데 그분에게 '여기 앉아있는 거 힘드니까 들어가게 해주세요'라고 해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저희는 힘 안 듭니까? 저희는 왜 최순실씨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요?'라고 했더니 가만히 있어요."

-최순실씨는 자기가 왜 여기에 갇혀있는지도 억울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고생하고 헌신했는데 나를 감옥에 가둬 두고'...
"그런 것 같아요. '대통령에 대해서는 심경이 복잡하다'고 해요. '대통령이 최순실씨를 뭐라고 불렀느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말을 안해요. '언니라고 불렀느냐'고 물었더니 '언니요?'라고 하면서 웃어요. 마지막에 한 말이 그거예요. '자기가 30년 동안 교육 사업을 했으니 (대통령이) 최 원장이라 불렀다'고요.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박근혜를) 의원님이라 불렀다. 지금은 대통령님이라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최순실씨가) '독일에 10원 한 푼도 없다'고 주장하는데 독일에서는 차명계좌를 500개 이상 만들어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얘기가 나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도 (최씨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건가요.
"그런 식으로 말했어요. '만약에 (재산이) 있으면 가져가세요' 이런 식으로요."

-실제로 우리나라 검찰에 대해서는 최순실씨가 우습게 볼 수 있겠지만, 독일 검찰 수사는 피해 나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독일 검찰은 숨겨진 재산이라기보다 돈세탁 관련한 것을 수사하는 것으로 보여요. KB 하나은행에서 계약 관계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최순실씨와 삼성이 계약하는 중간 과정에서 독일의 박 변호사가 등장해요. 독일의 박 변호사가 프레시필즈 브룩하우스라는 대형 로펌과 무언가를 계약한 것이 있더라고요. 아직 독일어를 번역하진 않았는데 보험을 들어 놓은 것으로 보여요. 돈의 흐름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독일 검찰이 수사하는 것 아닌가 싶고요. 숨겨진 재산은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도 해요."

-<한국일보>가 '숨겨진 재산이 있다'고 두 차례 보도를 했는데요.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라기보다 독일 검찰이 수사하는 내용이 그게 아닐 수도 있지 않나. 별개의 사안 같아요."

-'노승일씨가 건넨 자료 가운데 상당 부분 독일어로 돼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독일 검찰이 어떤 내용을 수사하고 있는지가 핵심인가요?
"그 서류를 번역해보면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론에 따르면 '딸이 더 걱정되느냐, 손자가 더 걱정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손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어요. 딸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했고요."

-인터폴을 통해 (정유라씨를) 데려오려고 하는데 변호사를 구해서 '(한국에)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이렇게 되면 유병언씨의 딸 유섬나씨처럼 국내에 귀국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나요? 이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제 (최순실씨가) '오늘 특검에 불려가서는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려 한다'는 말을 흘리기도 했거든요. 그런 거로 봐서는 딸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이경재 변호사라는 분이 변호사 이상의 무언가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 교도소장이 '변호사가 와 있는데 계속 항의한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어제 기자들한테도 변호사가 이례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서 '일반법에 따르면 변호사 이외에는 접견이 불가능한데 법치주의를 훼손하면서 국회의원들이 저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든 기사를 한 줄이라도 넣으려는 시도가 있었거든요.
"네. 교도소장에게도 변호사가 무언가 압박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건 제가 보기에는 일반 변호사 이상의 무언가가 있지 않으면... 수감자 상당수가 변호사가 있을 텐데 다른 수감자들의 변호사 말도 그렇게 들어줄까요?"

-(최순실씨가)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있다'고 했는데 반성의 의미입니까? '해볼 테면 해보라'는 걸까요?
"저는 두 번째라고 생각해요.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있다는 사람이 '재판에 가서 말하겠다'고 하고, '재판과 관련된 사안이라 얘기할 수 없다'고 그러겠습니까? 전혀 반성하고 있진 않아요."

-동시간 남부 구치소에서 안종범 전 수석이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과 관련해서 '예외 없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했고요. 정호성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가 인사안을 최종 검토한 것이 맞다'는 말도 했습니다.
"네. 거기서는 사실대로 얘기했을 것으로 보고요. 남부 구치소는 뒷모습이 나오긴 했지만 촬영된 사진이 있지 않았습니까? 여기는 그조차도 찍지 못하게 했거든요. 굉장히 (방어가) 심했습니다. 저희가 모욕을 느끼면서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이 사람을 만나고 가야 한다'고 해서 다른 의원들도 참았던 거죠."

-무장한 교도관들을 안으로 불러서 여성 의원님들이 있는데도 모종의 압력을 행사해서 의원님들을 겁박했다고 봐야 할까요?
"그런 것도 있고, 최순실을 보호해야겠다는 일념. 윤소하 의원님과 제가 촬영한 테이프가 있는데요. 트윗에 제가 올려놨어요. 최순실이 있었던 방의 문을 오랫동안 찍어 놨거든요. 그 앞에 사람이 하나도 없잖아요. 무장 교도관들이 그 앞에서 지키고 있었어요. 이게 그렇게 해야 할 일이냐는 거죠."

-정호성씨가 의미 있는 얘기를 했는데요.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 누가 있었는지는 말할 수 없다. 그건 대통령의 사생활이다'라는 얘기를 했는데요. 그럼, 누가 (관저에)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제가 보기엔 오전 중에 무언가 있었습니다. 있었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이고요. 김영재 원장에게 갔을 때도 사인이 다르다고 한창 대치가 이뤄지고 그랬잖아요. 그때 김영재 원장의 표정. 땀을 뻘뻘 흘렸거든요. 어쩔 줄 몰라 했어요."

-이 비밀을 밝혀야겠네요.
"그 비밀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김영재 원장이 '시술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병원에서 시술하는 기구를 전현희 의원이 제게 가져다준 것이 있어요. 롤러인데 얼굴을 미는 거죠. 작은 침들이 박혀 있어요. 피부에 대보니까 아파요. 그걸 하려면 정말 프로포폴을 맞아야겠더라고요.

제가 '왜 작은 침이 있느냐'고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더니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내서 무언가를 뿌린다는 거예요. 로션 바르는 것과 달리 진피까지 흡수될 수 있다는 거죠. 그 병원에서 그런 걸 하다는 거예요. 이 사람은 '시술을 안 했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지 않나 추측을 해봅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문 당시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해서 '정윤회 집은 압수 수색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는데요.
"그게 오늘 <한겨레>에서 기사를 썼던데요. 제가 청문회 때도 우병우 전 수석에게 '왜 압수 수색을 못 하게 했느냐'고 물었죠. 압수 수색을 못 하게 한 건 팩트예요. 그런데, 누가 못 하게 했느냐.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수석 중 한 사람이고요. 이들 중 하나가 대검에 전화해서 압수 수색을 못 하게 한 건 알고 있는 사실이였어요.

오늘 아침 <한겨레>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썼는데 그게 팩트면 맞을 수도 있고요. 당시 김수남 서울지검장이 그 오더를 받고 압수수색을 안 한 것이죠."

-'최순실씨가 김진태 총장 인사에도 관여했다'는 얘기도 나오거든요. 결국은, 김기춘-최순실-우병우가 같이 모의해서 결정하지 않고서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대검 검찰총장이나 그 이하 간부들이 대부분 최순실의 입김이 서려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친박계 의원 중에서도 최순실이 공천한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국조 특위 안에도 최순실씨가 공천을 준 사람이 있을까요?
"네. 국회의원 공천, 검찰 인사에 관여하고, 문화체육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인사에도 다 최순실씨가 관여했죠."

-그러니까 저렇게 당당한 걸까요?
"그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현장조사 끝으로 청문회가 어떻게 되나요? 당장 오늘 새누리당 비박계가 탈당하면 국조 특위 위원 구성도 변화가 있을 것 같고요.
"당장 위원장도 탈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얘기를 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치적으로 비박계가 '친박과 함께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국조 특위가 굉장히 중요하고, 국민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는데 이렇게 정리하는 건 무리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네. 언론에서는 맹탕 청문회라고 비판도 많이 하지만 저는 청문회를 통해서 국민들이 알게 된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청문회라 생각하거든요. 국조 특위를 앞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조금 더 진지하게 의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조 특위 위원들이 지쳐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힘듭니다. 검찰처럼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강제 구인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증거를 들이대야 하는 일이라 (특위 위원들이) 많이 지쳐 있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민들이 상처를 많이 받지 않았습니까? 올해가 마무리되면서 우리가 서로를 위로해주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정의롭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부족하지만 많이 성원해주셔서 깊이 감사합니다."

<끝>



태그:#박영선, #장윤선, #박정호,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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