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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시민들이 이양수의원 사무실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 이양수의원 사무실 앞에 모인 속초 시민들 속초 시민들이 이양수의원 사무실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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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들이 가장 즐겨 쓴 표현이 '진박'일 것이다. '친박'을 넘어 '진실한 친박'이라는 뜻이다. 현재 강원도 속초, 고성, 양양의 국회의원이자 새누리당 원내부대표인 이양수 의원도 본인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다며 선거운동을 했던 '진박'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4%로 떨어진 지금, 이양수 의원은 여전히 충성스런 진박이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여러 차례 최순실과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옹호했다. 또한 이양수 의원의 출신학교인 속초고등학교의 한 학생이 이 의원의 SNS계정에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 묻는 댓글을 달자 해당 댓글을 삭제해 버리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이틀 앞둔 7일, 박근혜정권과 '진박' 이양수에게 분노한 속초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속초 중앙시장 입구를 가득 매운 200여명의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과 이양수 사퇴를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다.

이날 시위에는 수능을 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속초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아무개(19) 학생은 "수능을 준비하며 펜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면서 "다시는 이런 처참한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수능을 마친 고삼 학생들이 촛불집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 고삼들 수능을 마친 고삼 학생들이 촛불집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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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을 마친 뒤, 시위대는 횃불을 들고 이양수 의원 사무실을 향해 행진했다. 이양수 의원 사무실 앞에 도착한 행진대열은 '진박' 이양수 의원이 사퇴할 것을 요구하며 이 의원과 박근혜의 사진에 달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방관한 것도 모자라 적극적으로 비호한 인물이 우리 지역구 의원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며 "(이양수 의원이) 우리 학교에 강연을 와서 본인이 곧 국회의장이 될 거라고 자랑까지 했었다. 이런 분이 우리 선배랍시고 학교에 찾아오진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한탄했다.

이 자리에서 속초양양고성 환경운동연합의 김안나 사무국장은 속초시민들의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며 "스스로를 '진박'이라고 칭한 이양수 의원에게도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면서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 찬성표를 던진 뒤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속초 시민들이 이양수의원 사무실 앞에서 박 대통령과 이 의원의 사진에 계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계란세례를 맞은 박근혜와 이양수 속초 시민들이 이양수의원 사무실 앞에서 박 대통령과 이 의원의 사진에 계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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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는 속초 시민 2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밤 9시께 이양수 의원 사무실 앞에서 해산했다.



태그:#촛불, #속초, #이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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