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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 가득 메운 '박근혜 퇴진' 촛불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5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올리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경찰, 청와대 앞 인간띠잇기 시민 강제해산 서울행정법원이 청와대 앞 200m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집회 행진에 대해 오후 5시 반까지 허용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경찰이 청와대 인간띠잇기를 벌인 시민들을 인도 위로 이동시키는 작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안치환, "박근혜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서 가수 안치환이 공연을 하고 있다. ⓒ 이정민
ⓒ 이승열
[5신: 26일 오후 7시 36분]
청와대 인간띠 잇기 행사 평화적으로 끝나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이 서울에만 100만 명을 넘어섰다. 주최측은 "오후 7시 현재 100만 명의 시민들이 사직터널 방면에서 동십자각 안쪽, 경복궁 앞 인도, 광화문광장 등을 꽉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본 행사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종로와 남대문 쪽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인파가 계속 밀려오고 있다.

오후 6시에 광화문광장 북측 무대에서 시작된 5차 범국민대회(5차 촛불집회)는 가수 안치환씨의 등장으로 절정에 달았다.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안치환씨가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로잡기 위해 나왔다"라고 발언하자, 수십만개의 촛불이 파도처럼 출렁였다. 곧이어 안씨가 "자유여~"라고 사자후를 토하듯 노래를 시작하자, 촛불 파도타기가 시작됐다. 촛불 파도의 끝이 너무 길어 어디서 끝이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가수 안치환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시민들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피를 토하는 듯한 발언의 마무리는 항상 "박근혜 퇴진"이었다.

한편 오후 7시 30분 현재 청와대에서 200미터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시민들과 함께 단원고 희생 학생들 이름표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 곳에서 '청와대 인간띠 잇기' 행사를 하고 남아있던 시민들을 강제해산 시켰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이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차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이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차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4신: 26일 오후 6시 46분]
청와대 인간띠 잇기 행사 평화적으로 끝나


사상 처음으로 시민들이 청와대를 동·서·남쪽으로 포위하는 '청와대 인간띠 잇기' 행사는 오후 5시 50분경 평화적으로 끝났다. 특히 서쪽 방향 끄트머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신교동로터리)은 청와대에서 약 200m 거리에 있고, 동쪽 끄트머리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세움아트스페이스)은 약 400m밖에 있다. 그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앉아있는 청와대 턱밑까지 시민들이 에워싸고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인간띠 잇기' 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본행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했지만 여전히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맞은편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남아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주최측은 오후 6시 30분 현재 80만여 명이 청와대 인근과 광화문 북단에서 시청역(한화빌딩) 앞까지, 경복궁역에서 동십자각까지 가득 메웠다고 밝혔다. 또한 종각 방면 SK본사 앞, 서대문방면 포시즌호텔 앞, 시청 방면 프레스센터 앞까지 빈틈없이 인파로 가득찬 상황이다. 또한 종각역과 시청역 등에서 물밀듯이 인파가 집결 중이다. 이런 추세는 서울에만 65만 명이 모인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 최대 집결 때보다 더 많은 인파라고 주최측은 전했다.

오후 6시 20분경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는 시민 수백여 명이 차벽을 향해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은 "집회 시위시간이 지났다. 계속 집회를 할 경우 해산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방송을 한 뒤 시민들을 광화문광장쪽으로 밀어내는 해산작전에 돌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에서도 약 2000여 명의 시민들이 남아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경찰 차벽이 있는 정독도서관 마을버스정류장에서 경복궁 좌측 입구에 마련된 본대회 상영 LED 대형화면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방송차량에서는 "오늘 이 길목에서 계속 함께 합시다!"라고 시민들을 독려했다.

시민들은 또 '진짜 크리스마스는 언제? 박근혜를 위한 캐럴'이라는 제목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어깨를 들썩였다.

"그네는 아니다~ 물대포 없어져야 메리크리스마스"
"아무리 생각해도 그네는 아니다~"

손난로가 있어도 손에 냉기가 가시지 않는 추운 날씨지만 시민들은 추위가 느껴지거나 경찰의 경고방송이 나올 때마다 방송차량 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구호를 외쳤다.

오후 6시 40분께 경찰은 청와대에서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신교동 사거리 해산작전을 마무리했다. 이곳에 모여있던 시민 수백여 명은 인도쪽으로 밀려났다. 수천 명의 경찰은 자하문로를 따라 경복궁역 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광화문 일대 가득 메운 '박근혜 퇴진' 촛불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5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올리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광화문광장 너머 청와대가 안개로 둘러싸여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3신: 26일 오후 6시 30분]

경찰, 참가자 수 추산 발표하지 않기로

오후 6시 30분 현재 80만여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청와대를 동.서.남으로 완전히 포위했다. 5차 범국민행동 주최측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경복궁역, 광화문까지 그리고 동십자각부터 삼청동까지, 청와대를 포위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또 광화문광장에서 동화면세점 앞까지 가득 메웠고, 종각.시청 등에서 몰려드는 인파도 계속 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전과 달리 행사 참가자들의 규모를 추산해서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행사 주최측과 (참가자 수가) 너무 차이가 나서 이번에는 경찰 추산을 발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주최측이 서울에만 100만여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을 때, 경찰은 28만여 명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소격동 청와대 입구에 설치된 차벽 박근혜즉각퇴진 5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 대학생들이 26일 오후 청와대 방향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앞까지 행진을 벌이자, 경찰이 청와대 방향으로 대형 차벽을 설치하고 있다. ⓒ 권우성
'청와대 인간 띠잇기'에 나선 시민들의 열기는 계속 고조되고 있다. '삼청동 방향 3코스'를 택한 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맞은편 길 앞에서 발이 묶였다. 시민들은 그 자리에서 자유발언을 시작했다.

포항공대 연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용운씨는 방송차량에 오르자마자 경찰차벽이 있는 방향으로 서서 "경찰들도 혁명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고 있다"면서 "경찰 여러분도 함께 갑시다"라고 외쳤다. 방송차량에 올라온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김지윤씨는 "어제 동맹휴업 선포 후 강의실이 아닌 거리로 나왔다"며 "박 대통령이 국민을 우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은 청와대 방향을 향해 "그만 제발로 내려오고 <시크릿가든> 정주행이나 하시라"며 일갈했다. 사회교사가 꿈인 이 청소년은 "아이들에게 적어도 대통령이 국정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걸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5시경부터 경찰차벽 끝인 정독도서관 마을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인간띠를 만들기 시작했다. 약 200여 명이 서로 팔짱을 끼고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연호했다. 삼청동 방향으로 진입한 시민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경찰의 경고방송이 시작됐지만, 시민들의 부부젤라와 함성 소리에 묻혔다.
인간띠잇기로 청와대까지 모인 시민들 서울행정법원이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앞 200m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집회 행진에 대해 오후 5시 반까지 허용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 수많은 시민들이 청와대 인간띠잇기를 벌이며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청와대 앞 집회 허용에 음료 무료제공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서울행정법원이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앞 200m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집회 행진에 대해 오후 5시 반까지 허용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 한 커피숍에서 시민들을 응원하며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유성호
온가족이 참석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촛불집회 서울행정법원이 청와대 앞 200m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집회 행진에 대해 오후 5시 반까지 허용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 인간띠잇기를 벌인 시민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박근혜는 하야하라" 구호에 맞춰 북을 치는 스님을 향해 시민들은 "와 멋있다"며 박수로 격려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촛불은 물론 LED초와 휴대폰 액정 플래쉬로 삼청로 아스팔트길을 밝히고 있다. 간혹 "박근혜를 하옥시켜라~ 하야하야하야~"라며 '떼창'(모두가 함께 노래 부르는 모습)하기도 했다.

법원이 청와대 인근 행진을 허용한 시간인 오후 5시 30분이 넘어서자, 경찰이 "시민여러분 집회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방송차에서 나오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에 묻히고 말았다. 방송차량 사회자는 "물에 빠져도 탄압 당해도 가만 있으라고 했다. 이젠 우리가 저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할 차례다. 경찰에게 외치자 '가만히 있으라'"라고 말했다.

반대편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부터 경복궁역 입구까지, 자하문로 전체도 수만명의 분노한 시민들로 가득찼다. 이들도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박근혜는 내려와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복궁역 입구에서는 사물놀이가 신명나게 펼쳐지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열기도 뜨겁다. 시민들은 사회자 발언에 맞춰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촛불로 손을 녹이며 힘차게 팔뚝질을 했다.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는 도시락 잔치가 벌어졌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다음 박근혜 퇴진을 위한 행사에 뛰어들 태세다. 땅거미가 짙어지면서 시민들 행렬도 늘어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진 행렬이 무대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신 : 26일 오후 5시]
오후 4시, 20만여 명이 '청와대 인간 띠잇기' 행진 시작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기가 끓어오르고 있다. 당초 이날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근한 첫눈으로 바뀌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눈비도 막지 못하는 시민들의 분노는 곧바로 청와대로 향했다.

오후 4시께 2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청와대를 포위하기 위해 '청와대 인간 띠잇기' 행진을 시작했다. 주최 측은 "시민들이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인근으로 속속 몰려들면서 정확한 전체 인원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지금 당장 퇴진하라" "더 이상은 못참겠다" 등의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사회자는 "합법적으로 신고가 난 청와대 방면으로 시민과 행진하려 한다"며 "박근혜가 들을 수 있도록 청와대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청와대 인간 띠잇기' 개회식을 마친 시민들은 17개 경로를 따라 청와대로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6일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이 열린 광화문 광장. 사진 왼쪽은 국민의당,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이다. 같은 장소일 뿐 함께하는 집회가 아니다. 무대는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다. 한쪽에서 애국가 부르는데 한쪽은 문화공연한다. 한쪽에서 연설하는데 또 한쪽은 공연 스피커가 하늘을 찌른다. 한 시민은 "지금이 어떤 때데 이런 거 하나 조정 못하고 이렇게 하는지 불안감이 엄습한다"고 말했다. ⓒ 황방열
앞서 오후 3시 30분께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는 이미 500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치며 도로로 쏟아져 나왔고, 결국 경찰이 자하문로 차량통행을 막았다. 경찰은 청와대 방향을 등지고 이중삼중의 차벽을 설치해 시민들을 막아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당초 오후 4시에 광화문광장에서 개회식 행사를 하고 행진을 할 계획이었지만, 법원이 청와대 인근 행진을 허용했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한 것이다. 자하문로는 차량통행을 막아, 시민들이 도로를 따라 계속해서 몰려오고 있다. 당초 500여 명이었던 시민들은 순식간에 수만 명으로 늘었고 계속 시민들이 합류하고 있다.

삼청동 방향의 경우, 경찰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에 차벽을 세웠다. 시민들과 함께 행진을 벌인 방송차량에서는 "박근혜를 끌어내자" "우리가 승리한다" 등의 구호가 울려퍼졌다. 사회자는 "대통령 자격이 없는 박근혜를 퇴진시키러 여기 왔다"며 "여기 보이는 경찰은 우리 길을 막고 있다. 너무 열받지 않나. 분노의 함성을 지르자"고 호소했다.
26일 대한불교 조계종 스님들이 연꽃을 들고 '박근혜 퇴진' 촛불 등을 실은 트럭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 ⓒ 조혜지
26일 오후 3시께 청운효자주민센터 상황. 경찰 차벽을 앞에 두고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 최경준
삼청동 입구까지 시민들로 꽉 들어찼다. 경찰이 "지금 즉시 미술관 담장에 올라간 분들은 내려오시기 바랍니다"라고 경고 방송을 하자, 시민들은 "경찰은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 없다. 국민만이 박근혜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참석자가 많았다.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김영로(42, 회사원)씨는 아내와 함께 9살, 7살 자녀를 데리고 참석했다.

김영로씨는 "오늘 200만 명을 채운다고 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200만 명을) 못 채울까봐 아이들 다 데리고 나왔다"라면서 "아이들이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악의 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며 "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국민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임계치까지 오르면 퇴진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신 : 26일 오후 3시 9분]
사상 최대 200만 촛불 '박근혜 즉각 퇴진' 외친다
청와대 앞 차벽에 내건 경찰 현수막 서울행정법원이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앞 200m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집회 행진에 대해 오후 5시 반까지 허용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평화로운 집회, 성숙한 시민의식, 여러분이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대형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 유성호
5차 촛불집회 앞두고 광화문광장에 내리는 첫눈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학생가 시민들이 참석하기 위해 속속 모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첫눈이 내리고 있다. ⓒ 유성호
26일 첫눈이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청와대를 포위하는 '청와대 인간 띠잇기' 행진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200만 명(서울 150만명, 지역 50만명)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린다.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대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본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 17개의 경로로 청와대 인근 행진을 벌인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주최측이 신청한 세종로사거리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인근으로의 행진을 허용했다. 특히 신교동로터리는 청와대와 불과 200m 거리에 있다. 법원은 지난 12일 청와대와 900m 떨어진 내자동로터리까지, 19일 청와대와 400m 떨어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박근혜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지난 12일 서울에서만 100만 명의 시민이 모였고, 19일 전국 100만 시민의 촛불 시위까지 이어졌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하야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결국 정치권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서울 150만, 전국 2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촛불집회가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저녁 8시 '1분 소등'의 장관 연출
청와대 입구부터 끝이 안 보이는 경찰 차벽 서울행정법원이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앞 200m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집회 행진에 대해 오후 5시 반까지 허용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부터 경복궁역까지 수많은 경찰병력이 차벽을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유성호
이날 오후 6시에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5차 범국민행동 본 대회는 '박근혜 아무 것도 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뮤지컬팀이 공연을 펼친다. 이어 농민ㆍ대학생ㆍ민주노총을 비롯해 시민 발언이 이어지고, 오후 6시 40분부터는 가수 안치환이 '자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등의 곡들을 열창한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저녁 8시 전국에서 동시에 펼쳐질 '1분 소등'이 될 예정이다. 주최측은, 광화문광장의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비롯해 전국 각지 집회 시위 현장은 물론, 미처 집회 시위에 함께하지 못한 시민들까지 저녁 8시 정각에 모두 함께 갖고 있는 촛불과 온갖 전등들을 1분 동안 껐다가 다시 켜는 시민행동을 펼친다고 전했다.

'1분 소등'은 시위가 열리는 광장은 물론, 각 가정, 사무실과 공장, 가게와 거리 곳곳에서 진행되고, 거리의 운전자들은 '1분 경적'으로 함께할 수 있다고 한다. 광화문광장의 범국민대회 현장에서는 '1분 소등'에 맞춰 참가 시민들 모두가 육성으로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다가 촛불을 동시에 켜는 장관이 연출될 계획이다. 주최측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오늘 대한민국은 암흑의 세상과 다르지 않다"며 "어둠을 걷어내는 '저항의 1분 소등'으로 전 국민의 힘을 모아달라. 100만, 200만 거리항쟁뿐 아니라 있는 곳은 달라도 5천만이 함께하는 시위를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본 대회 이후 다시 8개의 경로를 따라 청와대를 향한 2차 행진이 시작된다. 주최측은 안전하고 원활한 행진 진행을 위해 방송차량 11대와 함께 도심 곳곳에 15개의 대형 LED 화면을 설치할 계획이다. 4개 종단 성직자들로 구성된 중창단 <하늘소리>, 펑크록밴드 <노브레인>은 자유 발언 무대에 올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함께 노래한다.

밤 11시부터 27일 새벽 1시까지는 <하야가 빛나는 밤에> 1박 2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정쯤 자진 해산했던 지난 집회와 달리 이날 집회는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이어간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철야 시위를 계획한 것이다.

주최측은 "오는 11월 30일에는 1차 총파업 및 시민불복종 선언의 날을 선포한다"며 "피의자 박근혜와 최순실 등에 대해 '뇌물죄'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재벌 또한 공범임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첫눈 내리는 오늘 촛불집회가 마지막 집회가 되길..."
경찰, 청와대 인근 곳곳에 차벽 설치 서울행정법원이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앞 200m 위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집회 행진에 대해 오후 5시 반까지 허용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 경찰이 차벽을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유성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오늘 촛불민심을 받아 들여 결단하는 것이 그나마 이후의 혼란상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길"(기동민 원내대변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오늘 첫눈이 온다. 오늘 집회가 마지막 촛불집회가 될 수 있도록 청와대가 사퇴로 응답해주기를 기대한다"(이용호 원내대변인)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반면 이날 서울뿐 아니라 부산.대구.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맞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비롯한 친박 성향 보수단체들은 서울역 광장과 대구 서문시장, 부산 서면 등 전국 8곳에서 맞불 집회를 연다.

한편 이날 낮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눈과 비가 뒤섞인 진눈깨비가 내리고, 기온도 뚝 떨어졌다.

[특별취재팀]
취재 : 최경준, 이민선, 김은혜, 선대식, 김지현, 조혜지, 김윤정, 유지영
오마이TV : 오연호, 장윤선, 김윤상, 박정호, 황지희, 박소영, 윤수현, 이승열, 정현덕, 조민웅, 홍성민, 정교진
사진 : 권우성, 이종호, 이정민, 남소연, 유성호
지역 : 심규상, 장재완(대전·충청), 윤성효(창원), 이주빈(광주), 조정훈(대구), 정민규(부산)
SNS : 김혜리 /  자막 : 이한기
편집 : 이정환(데스크), 성낙선, 이준호, 김미선, 김지현
태그:#박근혜하야, #5차범국민행동, #촛불집회, #박근혜퇴진,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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