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주연은 <내부자들> 이병헌의 독주였고, 각본상은 <동주> 신연식 감독이 대세였다. 손예진은 흥행작 <덕혜옹주>보다는 <비밀은 없다>의 연기가 더 주목받았다. 여우조연은 <검은사제들>의 박소담이 많이 꼽혔고, 신인여우상은 <아가씨> 김태리가, 신인남우상은 <동주>에서 송몽규 역할을 맡은 박정민이 우위를 보였다. 신인감독상은 <우리들> 윤가은 감독의 독무대였다.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끝나면서 올해 국내 영화상 수상자들이 대부분 가려졌다. 여러 작품이 후보에 올라 경쟁을 펼쳤으나 올해 각종 영화상에서 주목받은 감독과 배우는 이렇게 요약된다.

국내 영화상은 연말에 개최되는 3대 영화상으로 대종상과 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상이 꼽힌다. 이 외에 부산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부일영화상은 국내 최초의 영화상으로 부산에서 열린다는 의미가 있다, 한동안 중단됐다가 2008년 재개 후 위상이 높아지는 중이다. 8월 제천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현장 감독들의 수상자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배우들이 받고 싶어 하는 상이다. 부산영평상 역시 영평상과 함께 부산지역 영화평론가들의 선택으로 토론과 비평의 형식으로 시상식을 하는 특징이 있다.

남우주연상 단골손님은 이병헌, 여우주연상은 손예진-김민희 경합

'청룡영화상' 이병헌, 명품의 짙은 향기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내부자들>의 배우 이병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청룡영화상' 이병헌, 명품의 짙은 향기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내부자들>의 배우 이병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청룡영화상' 손예진, 옹주가 따로 없어!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덕혜옹주>의 배우 손예진이 입장하고 있다.

▲ '청룡영화상' 손예진, 옹주가 따로 없어!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덕혜옹주>의 배우 손예진이 입장하고 있다. ⓒ 이정민


25일 청룡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내부자들> 이병헌은 올해 국내 주요 영화상의 단골손님이었다. 지난 디렉터스컷 어워즈에 이어 부일영화상과 영평상을 수상하더니 청룡상까지 거머쥐며 4개 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올해의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내부자들>은 청룡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이었는데, <조선일보>를 비꼰 영화가 <조선일보> 영화상의 대표 수상작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해 보인다.

여우주연상 후보 중에서는 애초 <비밀은 없다> 손예진이 <아가씨> 김민희와의 경쟁에서 약간 우위를 보였다. 손예진은 <덕혜옹주>로도 후보군에 올랐지만 <비밀은 없다>의 연기력이 더 인정받았다. 영평상과 부산영평상, 부일영화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아가씨>의 김민희도 만만치 않았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를 수상하며 감독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번에 청룡상의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빼어난 연기파 배우로 각인됐다.

'청룡영화상' 박소담, 하트로 위로를!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검은 사제들>의 배우 박소담이 미니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 '청룡영화상' 박소담, 하트로 위로를!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검은 사제들>의 배우 박소담이 미니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 이정민


'청룡영화상' 김태리, 신나는 레드카펫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아가씨>의 배우 김태리가 입장하고 있다.

▲ '청룡영화상' 김태리, 신나는 레드카펫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아가씨>의 배우 김태리가 입장하고 있다. ⓒ 이정민


여우조연상은 <검은사제들>로 두각을 나타낸 박소담의 차지였다. <검은사제들>에서 공포 연기를 펼친 박소담은 여우조연상 부문이 있는 부일영화상과 청룡상 수상자로 결정되며 연기력을 평가받았다.

신인여우상 후보 중에서는 김태리가 가장 주목받았다. 지난 8월 디렉터스컷 어워즈로 출발해 부일영화상과 부산영평상, 청룡상을 싹쓸이하며 통해 올해의 신인 배우로 인증 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통해 대형배우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짐 셈이다.

각본상은 <동주>, 신인감독은 <우리들> 윤가은 감독 대세

'청룡영화상' 이준익-신연식-박정민, 감독과 배우가 다정하게!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동주>의 이준익 감독과 신연식 감독, 배우 박정민이 입장하고 있다.

▲ '청룡영화상' 이준익-신연식-박정민, 감독과 배우가 다정하게!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동주>의 이준익 감독과 신연식 감독, 배우 박정민이 입장하고 있다. ⓒ 이정민


각본상은 <동주>의 신연식 감독이 거의 모든 상을 휩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셈이 됐다. 청룡상과 영평상, 부일영화상과 부산영평상 수상자로 결정됐고, 각본상이 없는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는 제작자상을 수상하며 5개의 영화상에서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았다. <동주>는 이준익 감독이 부일영화상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송몽규 역을 맡은 박정민이 디렉터스컷 어워즈와 청룡상 신인상을 받으면서 저예산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역시 신인감독상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25일 청룡상 시상식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미 10월 부일영화상과 지난 8일 영평상에 이어 청룡상까지 휩쓸면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한 청룡상 심사위원은 "수상작 선정에서 가장 감격스럽고 소름 돋았던 순간은 심사위원들이 고심 끝에 선정한 신인감독상이 네티즌들의 선택도 같은 것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며 이론의 여지 없이 윤가은 감독이 독보적이었음을 확인시켰다.

'청룡영화상' 곡성팀의 멋진 발걸음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배우 쿠니무라 준, 곽도원이 입장하고 있다.

▲ '청룡영화상' 곡성팀의 멋진 발걸음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배우 쿠니무라 준, 곽도원이 입장하고 있다. ⓒ 이정민


<곡성>은 2016 '디렉터스컷 어워즈'로 감독들의 선택을 받은 데 이어 청룡상 감독상까지 받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쿠니무라 준이 남우조연상을 받고 편집상과 음악상을 더해 청룡상 4관왕을 차지하며 청룡상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 됐다.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은 영평상과 부산영평상 수상을 통해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주목됐다. 36회를 맞는 영평상은 올해 감독상 수상자로 이경미 감독을 선정해 첫 여성감독 수상자를 배출했다. 부산영평상은 <비밀은 없다>를 올해의 대상 수상자로 결정해 겹경사를 맞았다.

천만 관객을 넘긴 <부산행>이나 750만 관객의 <밀정>은 상대적으로 상복이 많지 않았다. <부산행>은 김의성이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청룡상 기술상과 최다관객상을 받았다. <밀정>은 후보작으로는 많이 올랐으나, 영평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체면을 세웠다.

'청룡영화상' 엄태구, 후광 돋는 주연급 조연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밀정>의 엄태구가 입장하고 있다.

▲ '청룡영화상' 엄태구, 후광 돋는 주연급 조연 25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영화 <밀정>의 엄태구가 입장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상 이병헌 윤가은 동주 내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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