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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기독교인들은 1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대구경북 기독교인들은 1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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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정부의 부재 속에 구조 받지 못한 300여 명의 억울한 자녀들을 위해 초를 밝힙니다. 권력에 의해 포도원을 빼앗긴 나봇처럼 불의한 권력이 쏜 물대포에 묵숨을 빼앗긴 억울한 백남기 농부를 위해 초를 밝힙니다. 악하고 무능한 박근혜씨와 파렴치한 그의 비선들에 의한 국정농단으로 고통 받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위해 초를 밝힙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 유린에 화난 대구경북 기독교계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NCC정의평화위원회와 대구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대구경북지역 기독교인들은 1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다.

촛불과 피켓을 든 기독교인들은 "2800여 년 전 고대 팔레스타인의 제왕시대에도 하지 못했던 것을 2016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국민의 권력을 사유화했다"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은 진도 앞바다에서 300여 명의 아이들이 죽어가는 시간에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동욱 집사는 "이 정부를 옹호하는 기독교인들을 대표해서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며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하느님께서 벌하여 주시고 심판하여 주시기를 원한다"며 간절히 기도 했다.

이어 최성훈 목사가 '불의한 권력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포악과 기만으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자괴감마저 들고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어 "종교인들이 왜 이 시국에 길거리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느냐고 할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 예수는 '말씀(성경)이 육신되어 하느님의 성서를 광장에서 몸으로 읽는다'고 한 말을 실천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1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진행됐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1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진행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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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최순실 등 비선실세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벌을 요구하고 앞으로도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기도로 표현했다. 이어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시민들의 촛불집회에는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온 고3학생들을 비롯한 중고등학생들의 참여가 많았다. 중학교 1학년인 한 학생은 "우리가 배운 민주주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하는 그런 민주주의가 아니었다"며 "지금 즉시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우리가 이러려고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자괴감이 들고 잠이 안 온다"며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으니 즉시 하야해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박근혜 퇴진' 대구 촛불집회에 나온 한 참가자가 '박근혜 하야'라고 쓴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17일 오후 '박근혜 퇴진' 대구 촛불집회에 나온 한 참가자가 '박근혜 하야'라고 쓴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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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에서 한일극장까지 약 100m의 거리에 벽보판이 만들어지자 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벽보를 붙여놓았다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에서 한일극장까지 약 100m의 거리에 벽보판이 만들어지자 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벽보를 붙여놓았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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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이날도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진행한 뒤 촛불과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거리행진을 진행하자 거리를 걷던 시민들이 동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2일 대구의 예술인들이 대구백화점에서 한일극장까지 약 100미터 정도의 거리에 시민게시판을 만들어놓자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벽보가 가득 찼다. A4용지에 시민들이 쓴 "너 혼자 맘대로 하고 싶으면 무인도 가서 살아 닭그네 OUT", "박근혜 공주는 현실을 직시하라, 국민은 더 이상 참지 않는다" 등의 내용들이 가득 했다.


태그:#박근혜 퇴진, #대구 시국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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