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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오로빌리안 허혜정, 볼커, 통역 이윤지, 가네쉬 순이다.
▲ 오로빌 공동체 좌로부터 오로빌리안 허혜정, 볼커, 통역 이윤지, 가네쉬 순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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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국제실험공동체로 잘 알려진 인도 남부 오로빌 공동체에서 온 3인의 오로빌리안들이 한 대학에서 공동체 사회, 교육, 건축, 생태, 영성 등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27일 오후 4시 학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학장 유정완) 주최로 청운관 지하 대강당에서 오로빌공동체 오로빌리안인 허혜정 코리아 파빌리온 코디네이터, 가네쉬 생태건축가, 볼커 건축아티스트 등이 강연에 나섰다.

이날 '대안 공동체 오로빌, 우리에게 꿈을 전하다'라는 주제로 오로빌 공동체 전반에 대해 강연을 한 허혜정 코디네이터는 "오로빌은 현재 진행형인 국제 실험공동체"라며 "오로빌 안에는 130여 개의 작은 공동체들이 자리하며,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로빌리안 허혜정 코리아 파빌리온 코디네이터가 강연을 하고 있다.
▲ 허혜정 오로빌리안 허혜정 코리아 파빌리온 코디네이터가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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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코디네이터는 ▲자본이 지배하지 않는 사회 ▲개인의 의식의 진화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사회 ▲새로운 의식과 가치를 통한 이상사회 건설과 인류 화합이 실현되는 사회 등이 오로빌공동체의 정신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오로빌의 교육은 무상이고, 나이에 따라 아이들이 용돈을 지급받고 있다"며 "학교에서 탐구하는 공동의 가치가 오로빌의 상징마크에 각인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로빌 학교에서는 호칭이 없다"며 "선생도 아이들도 모두 이름(성을 제외한)만 부른다, 시험과 상벌제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듣고 있는 경희대 학생들이다.
▲ 학생 강연을 듣고 있는 경희대 학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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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코디네이터는 오로빌의 영적·정신적 지주인 '마더'의 발언을 소개하며 강연을 마쳤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하는 일들을 조금 더 잘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기 위해 이 곳에 있다."

이어 강연을 한 가네쉬 생태건축가는 "오로빌 공동체에서의 지속가능한 건축 재료와 기술들을 소개하고 싶다"며 "저와 함께 집을 지을 때 참여한 사람들이 디자인 과정에서 부정적인 견해는 말하지 않고, 좋아하는 부분만 얘기하면서 선의의 마음으로 함께 했다"고 말했다.
가네쉬 생태건축가(우)가 강연을 하고 있다.
▲ 가네쉬 강연 가네쉬 생태건축가(우)가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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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볼커 건축아티스트는 "지난 20년간 오로빌 공동체에서 생활하면서 깨달은 것이 의식을 가진 인간은 고유의 창조성과 영적인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점이었다"며 "창조성과 영성은 서로 밀접한 관계로 연결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창조력을 지닌 영적인 존재임을 깨닫는다면, 음식을 먹는 습관에서도 좀 더 의식적이 될 것"이라며 "영성적인 학교들에서 채식주의를 강조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매 순간 자연에 의존해 살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 사실을 알고 우리의 행동과 인식을 바꾼다면 우리의 미래는 훨씬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커(우) 건축아티스트가 강연을 하고 있다.
▲ 볼커 볼커(우) 건축아티스트가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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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연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나무 한그루 없는 가운데 시작한 오로빌 공동체가 45개 나라에서 2500여 명이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변했다"며 "현재 30여 명의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전 세계에서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미래형 국제공동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환경오염, 먹거리와 에너지 문제, 정치적 경제적 양극화와 세대 간의 갈등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문제인데, 이와 관련해 오로빌 공동체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영상 축사를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 박원순 시장 영상 축사를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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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한 유정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학장은 "오로빌은 인도에서 48년 전에 만들어져 주민 2500여 명이 살고 있고, 자치이면서 공동체로 특이한 새로운 사회체계를 가진 곳"이라며 "어쩌면 미래사회는 이런 형태로 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교수는 "오로빌 공동체와 서울시, 경희대가 협력관계를 맺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래창조스쿨에서 현재 계획하고 있는 것이 대안공동체 운동이다, 태양열, 유기농법, 먹거리문제, 민주적 거버넌스 등에 대한 꿈과 의지가 있다면 오로빌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인도 폰디체리 주변에 있는 오로빌 공동체는 영성, 친환경, 에너지 자립, 생태건축, 비건과 채식, 생태 유기농의 지속가능성 등을 실험하고 있는 국제 실험 공동체이다.



태그:#오로빌 공동체, #오로빌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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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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