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이후 뜨겁게 달아올랐던 LG 트윈스의 2016시즌 여정이 어제로 끝을 맺었다. LG는 25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8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개막 전 예상을 뛰어넘은 LG의 2016시즌 성과는 정규 시즌 4위 및 플레이오프 진출로 압축될 수 있다. 이제 2017시즌 목표로는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이 설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침 내년은 양상문 감독 임기의 마지막해라 감독 입장에서도 더 큰 성과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시즌 후 군입대가 예정된 유격수 오지환

시즌 후 군입대가 예정된 유격수 오지환 ⓒ LG 트윈스


하지만 LG는 기존 전력을 유지 및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2017년을 맞이할 수는 없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경찰청에 다시 지원했다. 그가 최종 합격해 입대한다면 LG는 새로운 유격수를 물색해야 한다. 필연적으로 발생할 전력 유출을 어떤 방식으로든 메워야 한다.

 LG 유격수 201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유격수 201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LG 내야에서 유격수가 가능한 선수로는 강승호, 윤진호, 장준원,  황목치승 등이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인 오지환의 공수 능력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목치승과 윤진호는 이미 30대에 접어들었다. 강승호와 장준원은 아직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할 정도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3번째 FA가 예정된 LG 정성훈.

3번째 FA가 예정된 LG 정성훈. ⓒ LG 트윈스


1루수도 고민이 필요하다.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베테랑 정성훈은 잔류한다 해도 풀타임 1루수 소화를 기대하긴 어렵고 장타력과 수비 능력도 예년에 비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양석환이 군 입대를 미룬다 해도 타격에서 장족의 발전이 요구된다. 그는 1군 두 시즌 동안 0.266의 타율 0.699의 OPS(출루율 + 장타율)에 그쳤다. 1루수는 내야에서 타격 능력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타격 재능만은 확실한 서상우가 1루수로 안착할지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겨우내 1루수로서 수비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최근 2시즌 처럼 대타 요원 이상으로는 활용되기 어렵다. 주로 거포로 채워지는 타 팀의 1루수에 비해 LG의 1루수가 취약 포지션이 된다면 LG가 리그 상위권팀으로 도약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후반기 이후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LG 히메네스

후반기 이후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LG 히메네스 ⓒ LG 트윈스


한때 아무 걱정없어 보이던 3루도 고민이다. 시즌 초반 홈런레이스를 주도하기도 했던 3루수 히메네스의 타격 부진이 너무나 길고 뼈아팠다. 7월 이후 급격한 부진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히메네스의 지난 2시즌간 주요기록 (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히메네스의 지난 2시즌간 주요기록 (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히메네스가 부진한 이유를 KBO리그에서의 첫 풀타임 시즌에 따른 시행착오로 보는 관점이 있다. 내년에도 LG에서 뛴다면 체력 관리를 통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긍정론이다. 반면 히메네스의 타격 시 약점이 완전히 노출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재계약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한편 2루수 손주인은 본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0.322의 타율 0.797의 OPS를 기록했다. 하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다. 시즌 초반을 2군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그가 풀타임 2루수로 뛰었다면 타율과 OPS가 최종 기록에 비해 처졌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5~6월 신들린 듯한 활약을 보이던 손주인 역시 7월 이후에는 타격 페이스가 주춤했다.  손주인은 내년에 만 34세 시즌을 맞이한다. LG는 공수에서 손주인을 뒷받침할 젊은 2루수를 준비해야 한다.

이처럼 LG는 내야 대부분 포지션에서 전면 개편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외부 FA 영입을 통한 내야진의 재편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3루수 박석민을 영입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을 일궈낸 NC의 과감한 투자를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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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 정리: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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