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안내 현수막 이번 행사를 안내하는 거의 유일한 현수막이었다.

▲ 행사 안내 현수막 이번 행사를 안내하는 거의 유일한 현수막이었다. ⓒ 최동규


지난 16일 부산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배우 심은경이 출연한 영화 <걷기왕> 홍보행사 '해파랑길 걷기'가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배우와 감독이 함께 호흡하며 걷기행사를 한다고 고지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행사 당일날 새벽부터 부산지역에 장대비가 쏟아져 실제 참가자는 저조했다. 영화 제작사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한 행사 진행 또한 어수선해 참석한 팬들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현장 접수 비를 맞으며 현장에서 접수하고 있는 참가자들.

▲ 현장 접수 비를 맞으며 현장에서 접수하고 있는 참가자들. ⓒ 최동규


이번 행사는 행사 일정이나 당첨 공지가 원활하지 않았다. 사전모집기간이 일방적으로 바뀌기도 했으며, 당첨자 발표 또한 행사 전날 문자로만 전달됐다.

비 때문에 참가자가 저조하자 지나가던 일반 시민들까지 현장 접수 형식으로 조건없이 참여시켰다. 남자 참가자들은 참가 티셔츠와 우비를 갈아입을 공간조차 마련되지 않아 인근 화장실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사전 공연 <걷기왕> 행사 사전 공연 장면. 참가자에 대한 배려도 공연자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

▲ 사전 공연 <걷기왕> 행사 사전 공연 장면. 참가자에 대한 배려도 공연자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 ⓒ 최동규


행사 시작 전 빗속에 댄스팀 공연이 진행됐다. 비 때문에 행사 참가자나 시민, 무대 위 공연팀들까지 모두 처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또한 당초 오후 1시로 예정됐던 걷기 행사는 배우 심은경과 백승화 감독의 참가 지연으로 15분 이상 늦어졌다.

배우와 감독의 참가 인사가 끝나자 걷기 행사가 시작됐다. 배우와 감독이 먼저 출발하고 참가자(시사회 참여자와 예매권 당첨자 두 그룹)들이 그룹을 나누어 배우와 거리를 두고 행사를 진행하려 하였으나, 진행 미숙으로 서로 엉키며 어수선하게 시작됐다. 분명 배우와 감독이 함께 하는 행사였음에도 배우와 감독은 경호원들에게 둘러 쌓여있었다. 참가자들이 배우는 물론이고 감독에게 말 한마디 붙이지 못한다는 데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황당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걷기 행사 안내도  코스 중간 이후는 배우와 감독은 참여하지 않았다.

▲ 걷기 행사 안내도 코스 중간 이후는 배우와 감독은 참여하지 않았다. ⓒ 최동규


그나마 배우와 감독은 걷기 코스 중간 부분인 해운대 해수욕장 앞에서 다른 길로 빠지며 행사를 마쳤다. 참가자들만 장대비를 맞으며 종료 지점까지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아무리 대스타인 배우가 참여했다고 해도 팬 및 시민들과 호흡하는 행사를 한다고 했으면 참가들을 좀 더 배려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어 CGV 서면점에서 진행된 시사회에서도 혼란이 이어졌다. 행사참가 시 지급된 티켓을 매표소에 교환하려고 하자 극장측에서 이를 거부한 것이다.

 <걷기왕> 시사회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

<걷기왕> 시사회 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 ⓒ 최동규


다행이 주최측의 노력으로 시사회가 시작됐고, 관객들은 젖은 신발과 옷을 입고도 끝까지 행사에 참여해 주었다.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시사회 중간 중간 큰 웃음도 터져 나오면서 행사로 인한 힘든 기분을 달랠 수 있었다.

시사회를 마치고 가진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감독의 재기발랄함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반면, 본편의 재미에 비해 예고편이 흥미 유발을 못시킨다는 따끔한 충고도 있었다.
관객과의 대화 관객과의 대화 중인 감<걷기왕>의 감독 백승화와 배우 심은경.

▲ 관객과의 대화 관객과의 대화 중인 감<걷기왕>의 감독 백승화와 배우 심은경. ⓒ 최동규


영화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러러웠다. 그러나 스타 배우와 관객과의 위화감을 보여준 행사는 씁쓸했다.

멀미증후군 만복이의 경보 도전기 <걷기왕>은 오는 20일부터 일반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심은경 영화 시사회 백승화 걷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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